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 이색 요리, 튀김 김치볶음밥
오늘 소개할 곳을 을왕리 더위크앤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들렸던 레스토랑이다. 로비 한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근데 여기 리조트 참 이름이 입에 안 붙는다. 호텔이라는 명칭이 아니라서 그런가? 처음 예약을 할 당시엔 하루 안 묵어봤기에 입에 안 붙나 싶었는데 다녀오고 난 뒤에도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번 검색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참 신기하다. 이렇게 따져보면 네이밍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진 않다. 어려운 이름은 아닌데 그냥 입에 안 붙네. 나만 그런가? 아무튼 여기서 아침겸 점심 식사를 즐겼다. 원래 근처에 다른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여기 구성이 훨씬 괜찮아 보였다. 근데 결과적으론 낚였는데 또 결과적으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려 한다.
낙였다고 표현한 이유는 인터넷에서 여기 후기 글을 봤었다. 점심에 런치 코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 구성이 꽤 괜찮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그래서 이렇게 방문했는데 와보니 메뉴판에 그 코스 이름이 없었다. 내가 자세히 봤어야 했나 아니면 그 블로그에 그런 내용이 없었나 모르겠는데 해당 서비스는 금요일에만 제공이 된다고 한다. 딱 그걸 먹으려고 했는데. 만약 그 선택지가 없었다면 다른 식당을 갔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여기서 살짝 아쉽긴 했는데 여기 뷰도 좋고 솔직히 이따가 체크인하기도 편하고 그래서 그냥 다른 메뉴를 찾아 주문하기로 했다. 오늘 나름 이색 요리로 소개하고 싶은 튀김 안에 들어간 김치볶음밥 하나와 삼겹살 파스타, 프렌치 프라이를 하나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니 가격이 약 3만 6천원 정도가 나왔다. 솔직히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음료까지 마셨으면 4만원이 좀 넘게 나왔을 것이다.
근데 다행히도 양이 부족하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가격이 비싼데 양까지 부족하면 멘탈이 나가는데 가격이 좀 나가도 배부르게 행복하게 먹었으면 어느정도 합리화가 된다. 그리고 실제로 감자튀김의 경우 위 메뉴판에서 보이는 것처럼 키즈 메뉴에 있었는데 혹시 따로 주문이 가능하냐고 여쭤본 뒤에 주문할 수 있었다. 원래 이렇게 주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나보다. 난 왠지 가능할 것 같았고 주문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뭐 메인 요리 시키니까 괜찮지 않나? 이 레스토랑은 평소에 오후 저녁 바로 운영되는 것 같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이렇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식사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고 하루 머무르면서 돌아보니 조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침은 먹지 않아 어떤진 잘 모르겠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따로 따로 나올 줄 알았는데 시간이 맞춰져 나왔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나씩 소개를 해보자면, 튀김 속에 있는 김치볶음밥 이색요리의 경우 이름은 김치 라이스볼이라고 되어있었다. 안에 치즈까지 들어가 있었다고 하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 하얗게 보이는 것이 치즈였나? 감자 같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벌써 그새 까먹었나. 아직 다녀온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김치의 경우 배추는 국내산, 고춧가루는 중국산을 사용했다고 하고 쌀은 국내산이라고 한다. 토마토 소스와 베이컨, 매쉬드 감자, 바질 등이 들어갔다고 한다. 역시 감자가 맞았군. 치즈였으면 뭔가 늘어나는 재미도 있고 그래서 기억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파스타 삼겹살의 경우 혹시 모를 양이 부족함을 위해 포만감을 채우려 주문했다. 돼지고기는 칠레산이라고 하며 스파게티면, 고추장, 생크림, 양파, 구운 마늘, 명이나물, 파르메산 치즈가 올라가 있다고 한다. 단일 메뉴로는 이날 이게 가격이 제일 비쌌다.
감자튀김의 경우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그냥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튀김이라고.. 솔직히 이날 디저트 메뉴들도 많길래 좀 먹고 싶었는데 미리 오면서 투썸 매장에 들려 케이크를 사왔다. 그래서 저녁에 와인과 함께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낮에 또 즐길 수 없었다. 투썸 케이크 하나만 먹어도 분명히 남길 것이기 때문에 사치를 부릴 수 없었다. 근데 이런 호텔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만들어주는 디저트 맛이 궁금하긴 한데.. 뭐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싶다. 여기 더위크앤 리조트 솔직히 1박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입지도 좋고 방 퀄리티도 괜찮아서 또 오고 싶은 곳이긴 하다. 아무튼 다시 음식 이야기로 돌아와 말하자면, 2인 기준 이렇게 주문하면 양이 좀 남는다. 아니면 정말 배부르게 딱 먹을 수 있겠다. 3인 기준으로 여기에 디저트 하나 추가하면 괜찮을 것 같다. 감자튀김은 뭔가 꿀팁으로 주문하면 좋을 것 같다.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다들 이 김치 라이스 볼을 궁금해 하실 것 같다. 이런 요리는 여기서 처음 봤다. 나름 해외 이곳저곳 유명한 곳에서 식사를 즐겨봤는데 사실상 김치가 잘 쓰이지 않을테니 이런 스타일은 한국에서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겉에는 바삭바삭한 튀김이 맞았다. 그리고 한입 베어물어 안을 살펴보니 이렇게 볶음밥처럼 이것저것 들어가 있었다. 솔직한 후기를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분명히 이색적이긴 한데 이걸 맛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일단 아래 으깬 감자와 함께 먹으니 포만감은 확실했다. 그리고 한덩이 크기가 절대 작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대충 2~3개를 먹으면 많이 먹은 것 아닌가 싶다. 아쉬운 부분은 느끼함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튀기기도 했고 감자도 있어서 뭔가 더 매콤함이 있어서 맛을 더 살렸어야 싶은데 그 부분은 해내지 못했다. 신선하긴 했는데 맛있는 것은 모르겠달까. 배부르고 괜찮긴 한데 뭔가 한 10%가 부족했다. 감칠맛이 없었다.
근데 튀기면 다 맛있다고 맛이 없진 않았다. 내가 한 2갠가 3개를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메뉴들을 공략했다. 파스타의 경우 쉽게 불진 않지만 그래도 뜨거울 때 빨리 먹어줘야 했다. 우선 비쥬얼은 완전 합격이었다. 꾸덕꾸덕 해보이는 것이 엄청 맛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요즘 핫한 로제 느낌이 살짝 났다. 맛이 그렇다는 것은 잘 모르겠고 로제에서 오는 느끼함이 조금 살아있달까. 이 삼겹살 파스타의 경우 분명히 맛있긴 했는데 이상하게 또 느끼했다. 앞서 먹었던 메뉴와 비슷한 느끼함이 있었다. 여기 쉐프님 스타일이 이런 것 같다. 근데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내 입맛 기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겐 느끼하지 않고 감칠맛이 살아있고 적당히 자극적이고 뭐 그런 것들 말이다. 내 기준으론 매콤함도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좀 심심했다. 그래도 각종 재료들이 퀄리티 좋게 살아있어서 먹는 재미는 있었다.
사진을 보니 두개까지 먹었었구나. 역시 그 이상은 한계였다. 아점은 이상하게 먹기 전엔 많이 먹고 싶은데 막상 먹으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빈속이라 그런 것 같다. 적당히 뭐라도 좀 먹어줘야 했는데 말이다. 아무튼 이전과 동일하게 한입 베어물고 그 느끼함을 좀 해결하고 싶어서 감자튀김 먹을 때 찍어먹던 케찹을 위에 좀 뿌려서 먹었다. 어렸을 때 케찹에 밥을 비벼먹기도 했으니 이것도 괜찮겠다. 실제로 나름 느끼함도 잡아주고 괜찮긴 했다. 그리고 파스타도 남길 수가 없어서 먹었다. 전체적으로 양이 괜찮았다. 한 메뉴당 확실히 가격이 비싸긴 해서 가성비 좋다고 절대 말할 순 없지만 많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였다. 이렇게 식사를 마쳤고 감자튀김을 저녁에 맥주 먹을 때 먹기 위해 포장해달라 했어야 했는데 까먹고 급하게 나와버렸다. 그날까지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 아무튼 이렇게 을왕리 더위크앤 리조트에서 한끼 식사를 마쳤다. 다음엔 근처 다른 식당에서 오기 전에 식사를 하고 와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