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한강에 사는 오리 가족

디프_ 2021. 3. 4. 23:33

오랜만에 작성하는 일상 글이다.

 

사실 오늘 원래 다른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는데 밀린 것들을 조금 처리하다보니 시간이 늦어졌다. 근데 어제 오랜만에 운동도 해서 의자에 앉아있는 것조차 벅차게 느껴져서 부랴부랴 이렇게 사진을 주어다가 일상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원래라면 그냥 잤을텐데 뭔가 3월 1일부터 다시 1일 1포스팅을 해보겠다는 다짐을 해서 그런지 오늘은 그냥 잘 수 없었다. 뭐라고 쓰고 자야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 아직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근데 내일 저녁에 아는 형이랑 약속이 있어서 포스팅 못할 것 같은데.. 근데 그건 그때 생각해봐야겠다.

 

이날은 집 바로 뒤에 있는 한강을 산책했던 하루였다.

 

겨울 중 하루였는데 갑자기 날이 너무 따뜻해져서 주말에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혼자 기어나왔다. 원래 미세먼지가 심해야 따뜻했는데 이날은 미세먼지도 없이 따뜻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실 마스크를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냥 이때는 미세먼지 없이 따뜻하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근데 요즘은 또 미세먼지도 없는데 날이 따뜻하더라. 벌써 봄이 왔다고 하기엔 계절이 좀 이른 것 같고 꽃샘추위라는 것도 있을텐데 날들이 너무 좋다.

 

그래서 요즘 마음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저 오리들도 잘 지내고 있으려나?

 

한강 물이 실제로 이렇게 맑진 않은데 사진엔 굉장히 푸르게 잘 나왔다.

 

아이폰 11pro의 힘인가? 개인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뭔가 이날은 얘네를 가까이서 담고 싶었나보다. 그냥 신기했다. 저렇게 넓은 곳에서 둥둥 떠다니면 무슨 기분일까? 

 

몸을 씻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으려나. 부리로 몸 곳곳을 파고 들었다. 새끼들은 그냥 엄마처럼 보이는 큰 오리들을 둥둥 따라다녔다. 그냥 그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어서 가만히 서서 멍하니 쳐다봤다. 열심히 조깅하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내가 뭐하고 있나 궁금했을 것 같다.

 

마인드가 할거면 제대로 하고 안할거면 아예 안하자는 것이다.

 

이 마음가짐이 단순 내 행동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이런저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저 다짐으로 인해 많은 인간관계가 끊겼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끊길 인연이라면 소중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온전히 내 행동만으로 그런 결과가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뭐 중간 중간 서로 상호작용이 있었겠지만 최종적으론 나였다. 그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흘러간 과거고 현재는 너무 늦었고 다시 돌려보고 싶다는 마음도 없다. 어차피 못 그럴 것이라는 것을 알아서! 뭔가 오늘은 행복한 일상처럼 글을 쓰고 싶었는데 또 푸념을 늘어놓은 것 같다. 난 이런 글을 좋아하나? 실제론 그렇게 어두운 편이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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