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컨테이너 샐러드 파스타
이 메뉴를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해봤다. 근데 딱 매장이 근처에 있길래 포장이 되는지 물어봤고 가능하다고 하여 구매 후 집으로 이렇게 가져와봤다. 면 요리 특성상 집으로 가져오기까지 맛이 많이 변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요리의 경우 기본 베이스가 좀 차가운 쪽에 가까워서 가능할 것 같았다. 원래 처음에 이 미즈컨테이너가 강남에 생겼을 때 정말 인기가 많았다. 나도 그 당시 처음 방문하고 너무 맛있어서 여러번 갔었다. 피자와 함께 먹으면 그 이색적인 맛이 꽤 좋았다. 가게 컨셉 역시 독특해서 무슨 공장 헬멧 같은 것을 주고 일하시는 분들 역시 유쾌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랬는데 아마 요즘은 힘들겠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작년인가 최근에 강남 지점을 갔었는데 사람은 많았지만 예전처럼 대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좀 여유가 있었다. 홍대에도 매장이 생겼었는데 사라졌나 아직 있나 잘 모르겠다. 만약 오프라인 매장을 한번도 안 가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경험삼아 방문하는 것도 괜찮겠지 싶다. 물론 요즘 말고!
재료의 경우 각각 개별 용기에 담아주신다. 근데 뭐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 물티슈, 수저, 할라피뇨, 피클 정도! 그리고 제일 중요한 소스가 제일 큰 통에 담겨져 있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샐러드 스파게티라는 이름으로 '매일 전처리한 신선한 채소에 상큼하고 살짝 매콤한 드레싱 소스와 차가운 면이 들어가 있는 비벼먹는 스파게티'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근데 파스타 이름으로 불리우지 않았었구나. 맨날 애들이랑 여기 간다고 하면 줄임말로 샐파 먹으러 가자고, 샐파가 제일 맛있다고 막 이렇게 말했는데 정식 명칭은 달랐다. 이제 알았다. 매장에 가서 주문할때도 그냥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뭐 다 별 말씀 없이 알아들어주셨다. 직접 매장에 가면 엄청나게 큰 보올 같은 곳에 담겨져 있는데 포장이다보니 이렇게 네모난 통에 담겨왔다. 근데 깊이도 꽤 깊고 저 종이 때문에 나름 실용성도 있었다. 이게 양이 많아 소스를 붓고 아래까지 같이 섞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야채들이 막 옆으로 튀어나오고 그런다. 그런데 저 하얀 종이 같은 것이 위를 막아주어서 나름 실용적으로 비빌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료까지 준비했고 대충 셋팅이 끝이 났다. 사실 뭐 별거 없었다. 낱개 포장을 뜯으면 되니까! 이제 사진도 찍었겠다 메인인 소스를 붓기로 했다. 사실 이 소스 비쥬얼은 처음 본다. 매장에 가서 먹을 경우 비비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다채로운 색깔의 소스일 줄 몰랐다. 사실 이 비쥬얼만 본다면 처음에 '이거 먹어도 되는건가?' 싶을 것 같다. 그래도 먹어본 경험으로 용기 있게 전부 부어봤다. 전체적으로 소스가 부족한 적은 없었지만 아래 깔리는 것이 많아 위엣 부분은 생으로 먹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절할 생각 없이 모두 넣었다. 아마 이런 면 종류 음식을 먹어보신 분들이 많이 없을 것이다. 나도 미즈컨테이너에서 처음 먹어본 것 같은데 다른 곳에서도 시원한 면은 잘 접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고 단순 그 스타일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맛있어서 자주 방문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곳이다. 요즘은 예전만 못한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집에서 먹는 적은 처음 이었기 때문에 조금 설레이는 마음으로 먹을 준비를 했다.
파스타 소스 안에 이렇게 콘 옥수수가 많이 들어가 있는 줄 몰랐다. 처음에 깜짝 놀랐다. 어디서 이게 다 나온 것이지? 근데 소스를 붓고 나서 생겨난 것들이었다. 아 그리고 이 메뉴 가격은 15,500원으로 비싸다면 비싸다고 말할 수 있는 가격이다. 근데 혼자 먹기엔 양이 정말 많다. 물론 면만 골라 먹으면 부족하거나 적당할 수 있겠지만 이 샐러드 같은 것들을 무조건 같이 먹어줘야 한다. 나름 그게 핵심이다. 그렇게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고 괜히 심리적으로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랄까. 근데 그냥 이렇게 먹는 것이 더 맛있다. 그래서 둘이 먹는 기준으로 생각하면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겠고 실제로 매장에 가면 이것과 함께 피자를 같이 먹기 때문에 2인 기준으로 3~4만원 정도면 한끼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음료는 별도였나 포함이었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 음료수 역시 통이 크게 나와서 하나만 주문해서 서로 나눠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포크로 열심히 비비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일회용이라 그런지 힘도 없고 면 전부를 들기엔 내구성이 너무 약했다. 그래서 비장의 수를 꺼냈다. 포장해서 집에서 먹을 경우에만 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사진을 또 좀 예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도대체 이런 음식은 어떻게 예쁘게 찍는 것이지? 뭐 개인 접시에 덜고 배경을 괜찮게 하고 찍어야 하나. 그런 열정이 그냥 내가 없는 것인가. 이렇게 실제 느낌을 살려서 먹는 것이라고 합리화 해본다. 아 그리고 저 노란색 같은 것! 저거 지금 또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빵 조각일 것이다. 조금 크리스피하고 바삭한 느낌을 주는 존재인 것 같은데 소스에 절여져서 저렇게 흐물흐물 변했다. 막 조개나 해산물 이런 것 절대 아니다. 아마 소스에는 몰라도 여기 기본 재료에 해산물이나 이런 계열은 없는 것으로 안다. 그 특유의 바다 짠내라고 해야하나. 그런 맛이 전혀 없었고 깔끔했다. 먹고 나면 건강하고 깔끔한 그런 기분! 물론 나는 집에서 먹기 때문에 내 분다버그 핑크자몽을 같이 곁들여줬다. 저 컵의 경우 인터넷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문했는데 그 다음주엔가 이케아에 가서 더 좋은 퀄리티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컵을 발견하고 좌절하게 만들었던 그런 존재다. 그래도 산만큼 쓰겠다고 저렇게 열심히 쓰고 있다. 뭐 사용하는데 불만스러운 부분은 없다. 만약 내가 이케아에서의 다른 컵 존재를 몰랐다면 심리적으로 더 만족하며 썼을 것 같다. 난 내가 싸게 산 줄 알았지.
사진마다 배경이 똑같아서 다 똑같은 사진처럼 보이지만 그때그때 다른 사진이다. 멀리서 보면 모르고 가까이서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피클과 할라피뇨도 곁들여줬다. 그냥 면만 먹을 경우에 소스가 특별하다고 하더라도 좀 물리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그때마다 할라피뇨의 매콤하고 매운 느낌으로 입 안을 리프레쉬 할 수 있다. 피클의 경우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기 때문에 먹으면 그냥 또 같이 나온 야채 곁들여 먹는 느낌이라 큰 차이가 없다.근데 할라피뇨가 나름 핵심이다. 아마 매운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리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위에 소스를 붓고 나름 잘 섞는다고 하더라도 아래 저렇게 흥건하게 깔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이렇게 다시 아래에서 위로 섞어줘야 한다. 처음에 딱 이 메뉴를 먹다가 '뭐지? 왜 이렇게 싱겁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소스가 아래다 깔려 있어서 그런 것이니 꼭 다시 섞어주도록 하자. 절대 싱거운 맛은 아니다. 건강한 맛이긴 해도!
파스타 면을 다 해치웠다. 그래도 이렇게 샐러드 종류나 옥수수콘이 아래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럴 땐 같이 주신 숟가락을 활용하여 먹도록 하자. 기본 베이스카 새콤달콤이기 때문에 뭔가 다른 것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 그냥 이 메뉴 이 상태 그대로만 즐겨야 제일 잘 어울리고 맛있다. 미즈컨테이너 면 요리, 확실히 집에서 먹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면 요리와 기본적으로 달랐다. 라면도 싫고 뭔가 제대로 된 것을 먹고 싶은데 좀 이색적으로 즐기고 싶다 할 때 이렇게 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나의 경우 포장이었는데 배달도 되는진 모르겠다. 요즘은 워낙 배달하는 곳들도 많아서 여기도 하려나? 그러면 괜히 더 좋을 것 같고! 실질적으로 분위기는 몰라도 맛 측면에선 집에서 먹나 매장에서 먹나 큰 차이는 없었다. 둘다 괜찮았다. 요즘 바깥 약속도 취소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이것저것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있다. 아마 이런식으로 당분간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원래 내일 닭발 먹으러 가려고 했었는데!! 뭐 이럴 때 또 평소 잘 안 시켜먹던 배달 음식도 접해보는 것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