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어치 긁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바베큐 먹거리
오늘 저녁을 먹고 잠시 누워있는다고 하다가 거의 두시간 정도를 자버렸다. 잔 것까지는 괜찮은데 현재 속이 매우 불편하다. 밥 먹고 바로 자서 그런가? 먹는 양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먹었나보다. 점심을 굶으면 저녁을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부족한 분을 보충하듯이 나도 모르게 많이 먹어버리나보다. 아무튼 속이 불편한데 이렇게 먹거리 포스팅을 해야되서 글이 잘 써질까 모르겠다. 내가 사진을 보고 글을 적으면서 그때를 상상해야 떠오르는대로 잘 술술 적히던데! 그래도 하루 마무리로 포스팅을 해야 나름 뿌듯하게 잠들 수 있기에 이렇게 적어본다. 오늘은 평소 포스팅하던 것처럼 2인 기준이 아닌 4인 기준이다!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갔을 때 장본 이야기로 글램핑 바베큐 파티에서 내가 먹었던 것들이다.
우선 지리산 계곡에서 실컷 물놀이를 즐겨줬다. 근데 실컷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우선 계곡 바위 틈을 건너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아쿠아슈즈가 필수임을 깨달았고 심지어 건너가다가 꿀벌에 발등을 물렸다. 그래서 다시 건너와 숙소 사장님께 상태를 보고하였다. 서울 촌놈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했다. 다행히 벌침을 내가 직접 제거했기 때문에 한번 지켜보라고 말씀하셨고 살짝 부은 것말고 별 문제는 없었다. 아마 내가 알레르기약을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순간 놀랬다. 근데 그뒤로 살펴보니 바위 사이사이에 벌들이 많았다. 물을 마시러 온 것 같은데 말벌이 아니라 다행이다. 정말 깜짝 놀랬다. 아무튼 그렇게 계곡에서 놀았는데 8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물이 너무 차가웠다. 비가 한동안 와서 그랬는지 나름 물살도 빠르고 해서 정말 계곡물 위력을 새삼 느꼈다. 대충 그렇게 놀고 씻기 전에 아까 사온 라면을 끓여먹었다. 원래 하나만 나눠 먹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두개를 끓였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순간 또 욕심이 나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약 30만원 어치 구매 물품을 오늘 안에 해치워야 하는데.. 확실히 식탐이 물올랐다.
고기를 굽는 것은 친구가 담당했다. 뭐 내가 직접 해도 상관없긴 한데 이 친구랑 놀러오면 꼭 자기가 직접 한다. 그러다 어느정도 다들 먹고 자리를 잡으면 그때서야 내가 바통 터치하는 느낌? 여름철 불판 앞이 꽤 더울텐데 땀 뻘뻘 흘리면서 꼭 자기가 굽는다. 뭐 먹는 입장에서야 편하지만 해본 사람이라면 힘든걸 알기에 나름 신기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뭐 서로 도와주긴 하지만! 아무튼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끓은 고기는 호주산 냉장 꽃갈비살이다. 별로 많지 않은 양임에도 단일 메뉴로 제일 비쌌다. 약 5만원! 근데 그만큼 맛은 훌륭했다. 사실 여기서 먹었던 모든 것들 맛이 너무 훌륭해서 맛있다는 말은 하지 않아야겠다. 그냥 다 너무 맛있었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었고 솔직히 모든 제품 퀄리티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여기 온 뒤에 또 오자고 했고 실제로 지난주에 한번 더 방문하여 먹거리들을 샀다. 근데 지점마다 다른 것인지 아니면 다 판매가 완료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김해 쪽에서 산 제품이 김포 고양에는 없었다. 딱 저 BBQ멀티팩세트 2.4kg짜리 하나 사고 싶었는데 찾아도 찾아도 없더라. 아쉬웠다. 지점마다 차이가 아니라 다 팔린 것임을 바래본다. 그래야 다음에 또 들렸을 때 먹을 수 있으니까!
사진들이 조금 적나라할 수 있다. 일단 먹기에 바쁘기도 했고 도저히 예쁘게 담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이따 날이 조금 더 어두워지면 벌레들이 다가올 것이라 그 안에 해치우기도 해야했다. 물론 먹는 순간엔 그런 요소가 없더라도 너무 배가 고프고 맛있어서 굽는 족족 다 금방 금방 사라졌다. 나름 몇번 이렇게 여행 같이 다녔다고 서로 친해지기도 하고 가릴 것도 딱히 없어서 서로 먹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주류 역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너에서 다 구매한 것인데 사실 이날 바베큐 먹거리들은 전적으로 친구가 주도했다. 우선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 이 친구들이 먼저 도착했고 그럼 그동안 장을 보고 있으라고 맡겼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기 때문에 나보다 잘 고를 것이라 생각했고 또 내가 고르면 맨날 먹던 것들만 먹을 것 같아 친구 스타일로도 경험해보고 싶었다. 확실히 근데 낯선 조합들을 저녁 메뉴에 만날 수 있었고 또 그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잘한 선택이었다. 와사비, 김치 등도 다 구매했다. 근데 매장 특성상 대용량으로만 파는 것들은 위층으로 올라가 소량으로 구매한 것들도 섞여있다. 아무튼 이날 먹은 모든 음식들은 다 당일 현장에서 구매하여 들고온 것들이다. 난 집이 멀어서 애초에 챙겨올 수 있는 것들도 없었다.
싱하 맥주도 아이스박스 사이에 보관되어 있어서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다. 사실 난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그냥 그 시원한 맛을 즐겼다. 여름이기도 하고 불판이 주변에 있어서 너무 더웠다. 사실 에어컨 빵빵한 실내가 그립기도 한데 이따 샤워해도 되고 이런 기분에 또 야외에서 놀기도 하는거니까! 그리고 이건 약간 친구의 욕심이었는데 가스레인지 불판 위에서 또다른 요리가 하나 준비되고 있었다. 바로 제주 생고기 김치찌개로 약 1만 5천원에 판매된 제품인데 한 3인분 정도의 양인 것 같다. 근데 우린 서브용으로 먹었기 때문에 양이 충분했다. 비쥬얼을 보면 알겠지만 이것저것 정말 실하게 잘 들어있다. 이 메뉴는 결국 저녁에 다 먹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시원하게 끓여서 아침으로 다들 나눠먹었다. 솔직히 야외에 보관되어 있어 찝찝했는데 친구가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여 한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맛있었다는 표현 안하기로 했는데 자꾸 하게 되네. 아무튼 간도 적당했고 돼지고기 살들 퀄리티도 좋았다. 비계와 고기의 적절한 조화랄까. 군더더기 없었고 평소 집에서 끓여먹어도 모두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다만 고기들과 함께 먹기엔 양이 많은 편이다.
그다음은 항정살! 꽃갈비살이 금방 사라져서 아쉬웠지만 다음 후보군들도 빵빵했다. 그리고 이날 솔직히 항정살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한때 꽂혀서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있다. 다른 고기들과 다르게 식감이 통통 튀긴다고 해야하나. 좀 특이한 편이다. 근데 구워지는 상태도 삼겹살처럼 익은 것이 확실히 보이는 부위가 아니라서 잘 구워야한다. 근데 이 친구는 전문이기에 믿고 맡겼는데 정말 잘 구웠다. 아 그리고 위에 고기들을 보면 알겠지만 처음과 다르게 이것저것 뿌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장을 볼때 꼭 양념소금을 같이 산다. 간이 강한 편이 아니라 고기를 구워가면서 위에 뿌려주면 그냥 쌈장 없이 먹어도 짭쪼름하게 많이 먹을 수 있다. 양념소금이란 표현보단 허브 솔트 같은 것들이 더 친숙하겠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말고도 다른 매장 아무곳이나 가면 1~2천원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톡톡 뿌려가면서 구우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난 불판 위에 올려진 것들에만 뿌릴 생각이었는데 친구가 어차피 다 먹을거 그냥 귀찮지 않게 생고기들에도 뿌려두라고 하여 내가 다 뿌려봤다. 근데 고기들 빛깔 정말 괜찮지 않나?
다음으로 목살이 올라왔다. 사실 목살은 정말 내가 잘 안 먹는 부위 중 하나다. 나에게 목살은 그냥 배 채우기용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놀러와서까지 굳이 먹어야 하나 싶었다. 확실히 삼겹살이 더 맛있으니까! 근데 이날을 기준으로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내가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목살도 정말 괜찮았다. 그 특유의 맛이 느껴졌고 식감도 나쁘지 않고 좋더라. 그냥 이날 모든 것들 재료가 신선하기도 하고 굽는 스킬도 좋았고 기본 구성들이 다 괜찮아서인지 정말 다 만족스러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두 그랬는지 음식들도 금방 금방 사라지고 마지막이 되어서는 정말 다들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심지어 벌레들이 하나둘씩 생겨서 먹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금방 구워가지고 실내로 가지고 들어와 2차 먹방을 시작했다. 아무리 먹는 날이라고 했지만 맛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못 먹었을텐데 정말 배터졌다. 이 말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만큼 장을 본 장소가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다. 코스트코와는 또다른 매력이다. 사실 거의 비슷하긴 한데 없는 메뉴들이 있으니까!
슬슬 이날 먹는 메뉴들의 끝을 달려가고 있다. 4인 기준으로 정말 다양하게 잘 먹었다. 마지막 고기는 삼겹살이었고 역시나 마지막에 먹길 잘했다. 배가 불러도 들어가는 맛이다. 확실히 소고기와는 다르게 돼지고기는 계속해서 들어간다. 느끼함이 없어서 그런가? 그리고 디저트 느낌으로다가 아까 구매한 숯불데리야끼와 소세지를 구웠다. 예전에 이 친구가 저 소세지 치즈가 들어간 제품을 구매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날은 구워먹는 치즈를 구매했다고 기본 소세지로 사왔다. 역시나 짭쪼름함이 살아있었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이었다. 근데 이날 개인적으로 히든은 이 닭꼬치였다. 사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겉에 양념이 발라져 있었기 때문에 익었나 안 익었나도 잘 모르겠고 그냥 기성품이 얼마나 맛있겠나 싶었다. 근데 이 음식 역시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들어가는 맛 중 하나였다. 한 꼬치 10개 기준이라고 하면 나 혼자 5개 정도는 먹었다. 숫자는 모르겠는데 비율적으로.. 내 입맛에 맞았다. 막 맵다거나 매콤하다거나 그런 맛은 아닌데 자꾸 감칠맛이 돌더라. 다음에 또 하나 사먹어봐야겠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장보기 정말 마지막 메뉴들이다. 이렇게 조화롭게 먹으니 계속해서 들어가더라. 위는 진작 아까 다 찼는데! 친구가 구매한 키조개 관자 슬라이스와 임실 구워먹는 치즈 조합이다. 아까부터 두개를 이렇게 포개서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고 하던데 결국 만들어냈다. 난 더워서 그냥 포기하고 다음에 먹고 싶었는데 사실 다음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일 아침에 자느라 바빠 귀찮아서 해먹지도 않을 것이고 그럼 우린 헤어져야하니 사실 귀찮아서 미룬 것이다. 근데 친구가 이렇게 만들어냈고 먹을 수 있었다.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했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잘 못 즐기는 편이라 정말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전이었다. 키조개의 짭쪼름함이 치즈의 느끼함과 섞여 감칠맛을 일으켰다. 전혀 물리지도 느끼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꼬치를 하나씩 먹으면서 부족한 자극을 보충해주니 전체적으로 조화가 딱이었다. 그리고 사진엔 안 보이지만 아까부터 음료수 같은 술도 음식이 들어가는데 한몫했다. 과정은 힘들었어도 역시 먹거리들이 훌륭하니 다들 기분도 좋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