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가 제일 맛있었던 휴게소 음식 먹방
티스토리 글씨 크기를 크게 설정했는데도 내가 작성할때만 크지 실제로 노출되는 크기는 이전과 동일하다. 이유가 뭐지? 아무래도 스킨 설정 문제 같은데 예전에 친구가 작업해준 것이고 난 만질 줄 몰라서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다. 뭐 차근 차근 알아봐야겠다. 아무튼 오늘은 친구들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먹었던 것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전체는 아니고 다들 아침을 굶고 일찍 만나 출발했기 때문에 일단 서울을 벗어나 바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고 누구나 간편하게 들릴 수 있는 휴게소 음식 먹방을 하면서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자고 했다. 그렇게 중간에 달리다 들리게 된 곳이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양평이었고 거기서 이것저것 시켜먹을 수 있었다. 근데 매번 어딜 가는 길에 꼭 여길 들리는 것 같다. 이쪽 방향 말고 반대 방향이었나 아니면 다른 곳이었나. 굉장히 유명한 곳이 있는데 거긴 내가 가는 길 중에 안 보이네. 친구들과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인데 장소를 몰라 섭섭하다. 매번 여기 양평만 들리게 된다.
주차장에 사람들 정말 많았다. 나름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었구나. 그래도 한시간이라도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서 이정도겠다 싶었다. 평소라면 델리만쥬나 호두과자만 먹고 다시 길을 나섰을 테지만 다들 아침도 먹지 않았고 애초에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바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 메뉴 코너로 갔다. 나름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보니 하나 확 땡기는 것이 없었다. 차라리 가게마다 시그니처 하나씩만 딱딱 팔면 좋을 것 같은데.. 그래야 재고 관리도 쉽고 주문도 더 잘 들어오고 품질 관리가 쉽지 않나? 사실 이영자씨 때문에 이런 장소의 먹방이 유행한 것으로 아는데 어딜 가나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소떡소떡 말고는 딱히 성공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날 역시 그랬다. 다들 비쥬얼은 나름 괜찮고 가격도 비싼 편이고 즉시 조리되어 나와 상태는 나빠보이지 않았는데 맛이 없었다. 맛이 없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그냥 맛있지 않았다. 그리고 평소 김밥천국에서 먹는 것보다 맛이 못하달까? 많이 아쉽더라. 비쥬얼은 분명히 맛있는데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다.
친구는 김치찌개 같은 것을 하나 주문하였고 나는 휴게소 음식 돈까스와 떡볶이 등 분식이 같이 섞인 메뉴를 주문했다. 솔직히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라면이나 먹을까 싶다가 그래도 식사를 해야겠다 싶어서 이걸 주문했는데 딱 받자마자 든 생각은 '맛있겠다'였다. 실제로 내가 다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삶은계란 반 조각도 떡볶이 국물에 적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먹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맛이 조금 따로 노는 느낌도 강하고 소스 역시 떡볶이 맛은 나는데 그냥 떡볶이 맛이 난다는 정도지 국물이 진득하다거나 돈까스와 어울린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물론 친구들이 주문한 다른 메뉴들에 비해 구성이 알차 포만감을 목적이라면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먹다 보니 남기게 되더라. 아무튼 근데 아쉬운 것은 아쉬웠다. 내 바로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도 이 메뉴를 하나 시켜서 나눠먹고 있었는데 그렇게 맛있어 하시는 것 같진 않았다.
친구는 그냥 돈까스를 시켰다. 이 친구는 뭐든 잘 먹는 친구인데 샐러드를 한번 더 받아와서 맛있게 슥삭슥삭 끝까지 잘 먹더라. 이 친구는 입맛에 맞았나보다. 사실 내 입맛이 그렇게 까다로운 것도 아니고 이날 배가 고픈 상태였고 이 메뉴들 자체가 실패하기가 힘든 메뉴이기 때문에 그나마 먹은 것이지 정말 여기 휴게소 음식 먹방이 아니라 다른 경쟁사가 많은 곳이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가 주문한 떡볶이, 돈까스의 경우 양은 많았는데 문제는 저걸 끝까지 다 먹게 하는 힘은 없었다. 사실 포스팅을 하면서 최근에 자꾸 안 좋은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이날은 그랬다. 이 공간 전체적인 식당이기 때문에 특정하는 지칭이 없어 말을 하기도 편하고 그냥 여행은 설레여야 하는데 시작이 살짝 아쉬운 느낌이라 더 서운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막 한입도 못 먹고 버린다거나 맛이 진짜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배고픈 상태에서 다 먹을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거나 계속해서 입맛을 당기게 한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다.
계속 이렇게 안 좋은 말을 쓰면서 왜 인기메뉴는 실패 안한다고 적었냐, 바로 이 호두과자 때문이다. 옆에 놓여있는 것은 탐앤탐스 카페모카로 카페가 탐탐 하나 있었는데 이것도 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주문한 뒤에 받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드시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이런 대기줄이라니. 그래서 편의점에서 그냥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을 살까 싶었는데 친구가 커피를 무조건 카페에서 사먹어야 한다고 해서 줄을 기다렸다. 뭐 나도 카페모카를 마시고 싶긴 했으니까 나쁘진 않았는데 그냥 차가 더 막히기 전에 빨리 출발하고 싶었다.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니고 한 친구 빼고 다른 친구도 식사를 제대로 못 즐긴 것인지 간식거리 하나 먹자고 해서 소떡소떡을 먹을까 델리만쥬를 먹을까 하다가 나 빼고 다 호두과자 노래를 불러서 이걸로 택했다. 다만 배가 부른 상태이고 움직이지 못하는 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한 사람당 5개씩 나눠 먹을 수 있는 15개입으로 택했고 친구들이 담배를 필동안 혼자 햇살을 즐기며 내 몫을 카페모카와 함께 해치웠다. 근데 솔직히 아까 먹었던 것보다 이 인기메뉴가 제일 맛있었다.
차에서 잠을 자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해야했고 노랫소리도 크고 딱히 잠 못 잔 것에 비해 잠이 오지도 않아 맨 정신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 커피를 마셔서 잠이 오지 않았나? 그 생각을 못했는데 그랬을 수도 있겠다. 그냥 내가 신나서 그런 줄 알았는데 커피 때문이겠구나. 아무튼 우리가 1박 2일동안 시간을 보낼 곳은 경포대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사람 많더라. 밤에 나왔을 때 깜짝 놀랬다. 낮에는 햇빛도 강하고 호캉스에서 수영도 하고 그러는 것 같은데 밤에는 바다 앞에 다 모이더라. 우리도 야식이나 먹을까 싶어 돌아다녔다가 다시 숙소 앞으로 돌아와 포차 같은 곳에서 치맥 가볍게 한잔하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잠에 들었다. 그전에 저녁으로 횟집에 갔었을 땐 사진을 찍었는데 야식을 먹을땐 피곤하기도 하고 그냥 정신이 없어 사진을 못 찍었다. 오늘은 뭔가 먹방 포스팅이 일기 마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적은 것 같다. 갑자기 예전 여행 포스팅하던 느낌이 나서 그런가보다. 아무튼 오늘 하고 싶은 말은 휴게소 음식 퀄리티가 전체적으로 높아졌으면 좋겠고 가짓수보단 핵심에 집중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아쉬웠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