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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포도 가득 차가운 스노윙브레드 먹으러 아그라 방문!

디프_ 2020. 6. 15. 22:17

시원하고 달콤하게 먹을 수 있는 아그라 망고 포도 가득 스노윙브레드


오랜만에 커리를 먹으러 방문했다. 뭘 먹을까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정말 안간지 오래 되었다. 원래 두달에 한번은 가는 것 같은데 한번 뜸해지더니 계속해서 다른 음식들에 눈길이 갔다. 한때 인도 음식에 꽂혔을 때 정말 유명하다는 프랜차이즈를 다 가봤다. 개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유명한 곳도 가봤고 강가나 등등 체인점이 제법 있는 곳들도 가봤다. 그렇게 여러군데를 가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여기 아그라가 제일 괜찮다는 것이다. 우선 가성비 측면에서도 좋았고 솔직히 맛은 어느정도 유명한 곳들은 상향 평준화 느낌이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가리고 가리다 보니 거리도 가깝고 먹기도 편하고 맛도 좋은 여기만 남았다. 그래서 그뒤로는 어디를 갈지 고민하지 않고 여기만 방문하고 있다. 이번 역시 그랬지만 이번엔 색다르게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다른 메뉴를 소개해볼까 한다.



이제는 메뉴판도 깊게 살펴보지 않는다. 신메뉴가 나올 경우 놓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까진 이 선택이 개인적으로 최고다. 우선 가장 먼저 망고 포도 가득하게 들어있는 스노윙 브레드 하나를 주문한다. 소개를 보면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아그라 스페셜 메뉴로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시금치, 올리브, 병아리콩 등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난에 싸먹는 스페셜 샐러드라고 한다. 종류가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적으로 1만 9천 8백원에 판매되고 있는 가장 앞에 있는 메뉴로만 주문한다. 실제로 저것 밖에 안 먹어봤다. 이런 메뉴 자체가 있다는 것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매번 커리만 먹다가 누가 이걸 주문해서 같이 먹게 됐는데 정말 시원하고 달콤한 것이 너무 맛있었다. 진짜 신세계였고 더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그렇게 처음 먹은 다음날 바로 매장에 재방문하여 새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한번 꽂히면 질릴 떄까지 먹어줘야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맛에 대한 후기는 이따 사진으로 자세히 풀기로 하고 커리의 경우 1인 세트 하나만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도 가능하다. 난의 경우 추가 비용을 내고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날은 허니버터와 갈릭으로 각각 변경하였고 라씨도 하나 주문했다. Curry는 당연 버터 치킨 마크니로 택했다.



마지막에 에이드도 하나 추가하여 이렇게 주문한 총 가격은 4만 1천원 정도가 나왔다. 솔직히 저렴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근데 한 나라의 대표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 중에 저렴한 곳은 많이 못 봤다. 더군다나 좀 유명한 프랜차이즈 같은 곳은 가격도 어느정도 평준화가 되어있어서 나도 모르게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차라리 아웃백처럼 행사나 이런 것들을 많이 하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인도 음식 쪽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가장 먼저 라씨가 나왔다. 라씨는 인도 전통 음료인데 쉽게 이해하려면 요거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빨대로 빨아먹을 수 있는 요거트랄까. 근데 뭔가 농축도가 있는 편이라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잘 안 마시는 편인데 이날은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평소 절대 안 먹고 에이드 먹는데 이날따라 맛있어서 신기했다. 평소 안 먹던 음식도 컨디션에 따라 받는 날이 있나? 술도 아니고. 아 이건 발효 음식이라 그런 느낌인가.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날은 시원하고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바로 오늘 핵심인 스노윙브레드가 나왔다.



사진만 봐도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나? 드라이아이스가 있어서 처음에 이렇게 사방으로 시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 부분 정말 잘 개발한 것 같다. 이게 원래 인기가 있었던 것인지 요즘 인기를 탄 것인지 모르겠으나 웬만한 테이블에서 처음 애피타이저 느낌으로다가 다 이 메뉴를 주문하고 있었다. 몇년전부터 왔었는데 나만 몰랐나? 아무튼 비쥬얼적으로 시원함은 확 느껴지는데 실제로도 망고, 포도, 병아리콩, 각종 야채 샐러드들이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한입 먹으면 바로 차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다는 표현이 아니고 그냥 따뜻한 음식이 아니라는 것 정도다. 간혹 음식을 차갑게 먹으면 회도 아니고 좀 낯설게 받아들이실수도 있는데 전혀 상상하시는 그런 맛이 아니다.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처음 먹으면 아마 정말 맛있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이날 이 메뉴를 처음 먹는 다른 테이블 이야기를 우연히 들을 수 있었는데 그쪽도 정말 맛있게 잘 드셨다. 이 위에 올라간 재료들이 세계 10대 슈퍼푸드들만 올라간 것인지는 몰랐는데 완전 건강한 음식이었구나.


난의 경우 총 네조각이 들어있다. 두 사람이 먹을 경우 각각 두조각씩 먹으면 되겠다. 이 양의 경우 모든 지점이 통일되어 있는 부분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렇게 하나 개인 접시에 가져온 뒤에 떠오면서 흘린 망고 포도 가득하게 다시 위에 토핑처럼 올려준다. 이게 위 접시를 보면 알겠지만 계속해서 굴러다닌다. 피자 토핑처럼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위에 올려주신 것이다. 그래서 처음 보는 소개팅이라든가 친하지 않은 사람과 먹을 경우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음식이다. 입에도 묻고 자꾸 흘리고 살짝 먹기 불편하달까. 물론 맛은 확실히 있지만! 아 그리고 가운데 소스는 뭐라고 해야하지. 요거트 느낌인데 좀 달달하다. 이 소스 아래 드라이아이스가 깔려있었던 것인지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난을 찍어먹을수도 있었지만 앞에 말한 것처럼 재료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소스를 덜어먹는 것이 편하겠다. 이 소스만 먹어도 진짜 별미다. 근데 나중에 커리에 찍어먹으라고 나온 난을 한번 찍어 먹어보니 또 그 맛은 나지 않더라. 이런 각종 샐러드와 함께 했을 때 어울리는 소스였다.



다 먹어갈 때쯤 아그라 메인 메뉴인 커리와 난이 나왔다. 난의 경우 위가 허니버터 아래가 갈릭이었는데 이날따라 유독 허니버터가 너무 맛있었다. 버터 치킨 마크니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계속해서 손이 가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이날 안 먹던 클래식 라씨도 맛있게 느끼고 여태까지 모든 난들 편하게 다 잘 즐겨왔는데 허니버터에 꽂힌 것을 보니 당분이 부족했나 달달한 것만 찾았다. 근데 정말 맛있더라. 아니면 허니버터가 유독 버터 치킨 마크니 커리와 잘 어울리는 것인가? 밥은 공깃밥처럼 하나 딱 나왔는데 별도로 먹진 않았다. 메인 메뉴 먹기에도 바쁘고 배가 찼다. 스노윙브레드도 이것저것 과일까지 다 먹고 나면 배가 은근 찬다. 가격 대비 가성비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놓치지 않으면 안될 음식이랄까. 치킨 한마리와 비교하면 양이 적을 수 있지만 막 그렇다고 하여 양이 적은 그런 메뉴는 아니다. 다시 Curry로 돌아와 버터 치킨 마크니 소개를 하자면 토마토소스에 크림과 치킨이 들어간 음식이다.



마지막 한조각 남아있었던 차가운 샐러드 난을 먹고 본격적으로 커리 공략에 들어갔다. 아 그리고 SNOWING BREAD의 경우 간혹 메인과 맛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전혀 그러지 않아도 된다. 두개의 맛 모두 불량음식처럼 자극적인 맛을 나타내는 음식들이 아니라 같이 먹어도 따로 먹어도 서로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두가지맛 모두를 먹는데 불편함 하나도 없었고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자꾸 이야기가 샌다. 사진의 흐름대로 글을 적다 보니 그렇게 된다. 다시 Curry로 돌아와 안에 치킨 내용물이 들어가 있긴 한데 별도로 막 골라먹은 적은 없다. 치킨을 사랑하는 1인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기선 커리에 찍어먹는 난이 훨씬 맛있다. 물론 난 안에 같이 싸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은 배가 불러서 그렇게 하진 않았다. 이미 먹어본 경험으로 인하여 특별히 맛있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근데 이말이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배고플땐 저것까지 싹싹 다 잘 먹는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하나 꺼내서 올려봤다. 튀겨진 것은 아니고 굽네 순살처럼 부드럽게 들어가있다. 맛은 전혀 다르지만! 그리고 여기 오면 꼭 찾는 음료 중 하나인 베리 에이드다. 블루베리가 들어가있는 에이드 음료인데 막 다른 사이다, 콜라처럼 달달한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좀 시큼하다고 해야하나. 누군가는 양치하는 맛 난다고 하던데 아무튼 특유의 그런 맛이 난다. 그래서 그냥 달달함이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탄산 음료를 주문하는 것이 낫겠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저 올려진 블루베리들이 실하게 들어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가끔 찾고 있다. 근데 블루베리 들어가는 양이 지점에 따라 다른 것인지 어느 곳에는 정말 한가득 들어있는데 여기 지점은 이렇게 적당히 아래와 위만 깔려있는 정도로 주시더라. 뭐 이날 배가 예상보다 금방 불렀기 때문에 아쉽진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오랜만에 방문해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양도 적당하고 가격도 희소성 있는 음식 기준 나쁘지 않고! 근데 다음에 오면 허니버터 난만 따로 공략해봐야겠다. 이번에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오랜만에 건강한 배부름을 느끼고 저녁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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