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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 태국 현지에서 볶음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

디프_ 2020. 3. 18. 23:47

묘하게 자꾸 손이 가는 태국 현지 팟타이


나에게 여행은 먹방이다. 사실 풍경이라든가 새로운 놀거리 이런 것들을 구경하고 즐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먹는 것이 잘 맞아야 한다. 사실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라 어디 놀러갔을 때 잘 못 먹은 기억은 없다. 물론 때때로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을 먹긴 했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기도 했으니. 근데 신기하게도 일본 오키나와 갔을 때 이것저것 많이 입맛에 안 맞더라. 개인적으로 해산물에 좀 약한 편이다. 반대로 오사카에 놀러갔을 땐 먹을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았고. 


사실 이번 태국 여행에서도 베트남보다는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가 힘들었다. 새로운 나라에 놀러왔는데 매번 같은 것만 먹을 순 없고 이것저거서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봤는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잘 안 맞더라. 특별히 향신료가 더 들어갔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나름 맛있다 하는 곳들을 찾아간 것인데도 그러니 나에게 뭔가 안 맞는 것이겠지. 그래도 오늘 소개할 이 메뉴는 어딜 가든 맛있었다. 사실 이 메뉴만 고집했으면 더 잘 먹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또 그러기엔 아쉽지. 무슨 경험이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날 저녁 식사를 위해 방문한 가게는 Siam Elephant라는 곳으로 처음엔 그냥 외부 식당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식사를 즐기면서 알아보니 호텔 내에 위치한 곳이더라. 그것을 알게 된 이유가 이것저것 메뉴를 섞어서 주문할 때 여기 메뉴판에는 없지만 준비해서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난 그게 무슨 의미인 줄 몰랐다. 음식도 굉장히 늦게 나오고 어딘가로 자꾸 이동하시더라. 알고 보니 호텔 주방장에서 조리를 해서 가져다 주시는 것이었다. 솔직히 여기 가게 직원의 서비스는 좋았지만 여러가지면에선 좀 불편하긴 했다. 근데 무엇보다 맛은 실망시키지 않고 괜찮았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해본다.


들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오늘 주인공인 팟타이 메뉴 때문이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270 바트에 해당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새우랑 뭐 이것저것 들어가고 그냥 볶음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이 메뉴는 개인적으로 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볶아서 나오기 때문에 싱거울리는 없는데 또 너무 간이 강하면 좀 물릴 수 있다. 평소 주기적으로 먹는 편인데 어딘가는 좀 그렇더라. 근데 여기선 끝까지 먹어도 물리지 않고 감칠맛이 나도록 잘 조절해서 내주셨다. 



그래도 태국 현지에서 먹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조금씩 설레이기 시작했다. 솔직히 주문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이건 없다. 이건 가능하다' 등등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뭘 주문했는지도 모르겠다. 메뉴판 나온대로 척척 했으면 됐겠는데 내가 이건 기본적으로 다 팔겠지라고 생각한 메뉴들이 판매하지 않는 것도 많았다. 고급 레스토랑이라 오히려 없는 것인가. 꼭 먹어보고 싶은 것을 기억해둔 것들인데 못 먹은 것도 있어 아쉬웠다. 그래도 대충 기억하자면 쌀국수와 볶음밥, 그리고 주인공과 친구 추천으로 땡모반 음료 두잔도 주문했다. 이 땡모반이 오히려 제일 비싸더라. 정확히 세부적인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비싼 수준이었다. 땡모반이라고 하여 크게 뭐 다를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수박주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박 생과일주스? 근데 생으로 나오다보니 과일 상태에 따라 맛이 좀 갈리더라. 내가 마셨던 것은 단맛도 약하고 솔직히 돈 아까웠다. 얼음 콜라나 마실걸.. 그래도 뭐 나름 다들 관광와서 마신다고 하니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이날 마시고 그뒤론 찾지 않았다.



가장 먼저 땡모반이 나왔고 그다음은 누들 수프가 나왔다. 친구가 국물 요리가 먹고 싶다하여 메뉴판을 보고 대충 아무거나 주문한 것인데 이거 완전 맛있더라. 양이 좀 아쉽긴 했는데 솔직히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그럴 맛이었다. 국물 자체도 시원하고 고기 상태도 부드럽고 면과의 조화도 좋았다. 우리 호텔 조식으로도 면요리를 먹을 수 있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이 맛은 천국인 느낌? 정말 너무 맛있더라. 이런식으로 조식만 나왔어도 엄청나게 만족하고 매일 잘 먹었을텐데 역시 돈 주고 사먹는 것은 다른 것인가. 날이 추웠다거나 몸이 좀 으스스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가격 역시 195바트 정도로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앞서 짧게 말했던 땡모반. 얘는 뭐 비쥬얼은 좋은데 맛은 많이 아쉬웠다. 막 엄청나게 시원한 것도 아니고 달달한 것도 아니고 그냥 건강을 위해 마시는 느낌? 근데 난 여행와서 건강식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현지식으로 약간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 입맛에 맞진 않았다. 가격은 한개에 135바트로 두개 시키니 270 바트 정도가 나왔다. 메뉴 자체만으로 봤을 땐 제일 비쌌다. 이유는 모르겠다. 과일은 저렴하던데.. 얼음 때문인가?



특별한 의미없이 쌀이라도 먹어야할 것 같아 주문한 볶음밥과 오늘의 메인 메뉴 팟타이가 나왔다. 와 근데 나오기까지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심지어 우리가 주문했던 메뉴가 다른 테이블로 건너갔었는데 그쪽 손님이 한입 먹고 나서 자기 것이 맞냐고 물었고 일하시는 분이 다시 확인해보니 아니라고 하여 그 상태 그대로 바로 우리 테이블로 가져다 주시더라. 솔직히 다시 체크하고 싶긴 했는데 나오는데까지 워낙 시간이 오래 걸려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먹었다. 나중에 계산을 위해 빌지도 요청 드렸는데 그것도 늦게 걸리고. 호텔 로비까지 걸어가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나름 거리가 좀 되나? 아무튼 각각 메뉴별 맛 자체는 너무 좋고 양도 좋고 가격도 괜찮았는데 이런 딜레이되는 것들 때문에 재방문은 망설여지는 그런 곳이었다. 아 그리고 식사 도중 두번 정도 정전이 오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순간 놀랬다.


사실 이런 것들은 부차적이었고 그냥 나에겐 내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고 이제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친구는 볶음밥에 먼저 손이 갔지만 나는 팟타이 누들에 손이 먼저 갔다. 대충 이 맛을 알기 때문에 빨리 먹어보고 싶었다. 저 작은 그릇에 별도로 나온 땅콩 같은 것들은 추가로 넣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저게 본연의 맛을 해치는 것 같더라. 아무튼 그렇게 한입 먹었다. 와 딱 입에 들어가자마자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밥의 경우 친구가 사실 '케찹이 있으면 좋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간이 좀 심심하긴 했는데 얘는 딱 맞았다. 사진상으로 보기에 조금 밋밋하고 싱거워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중엔 차라리 얘를 두개 시켜서 먹어야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추가로 하나 더 주문하여 먹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또 얼마나 기다려야 이 메뉴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와 근데 하고 싶은 말은 솔직히 너무 맛있다는 것이다.



안되겠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해당 메뉴가 너무 먹고 싶어졌다. 다시 태국 현지 Siam Elephant를 갈 순 없으니 서울에서 이 메뉴 판매하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요즘 속이 많이 안 좋다. 스트레스랑 과로로 인하여 위염이 좀 온 것 같은데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온 것 같고. 그냥 방치하다가 오늘에서야 병원에 방문하여 약을 처방 받았다. 그냥 잠을 잘 못자서 그러겠거니하고 냅두려고 했는데 요즘은 시기가 시기인지라 초장에 잡아야할 필요성을 느껴 다녀왔는데 잘한 것 같다. 근데 고기는 최대한 피하라고 하셨는데 저녁으로 탕수육을 조금 먹었다. 나도 참.. 아무튼 빨리 속이 좀 좋아지면 다시 이런 맛있는 것들 먹으러 열심히 다녀야겠다. 역시 먹는게 낙이다. 사람이 단순하고 가장 빠르게 행복해지는 법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 같다. 요즘 정말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 일들만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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