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엄청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는 간단한 저녁요리 골뱅이무침
사실 이걸 간단한 저녁요리라고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직접 만들어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뭐든 실전이 더 어렵다곤 하고 잘 알고 있는데 이거 만드시는 분들을 보면 그 통조림으로 나오는 것에 양념을 무쳐서 쉭쉭 잘 만드시더라. 그래서 그냥 이렇게 제목을 적어봤다. 사실 얘가 저녁 야식으로 가볍게 먹기 딱이기도 하고! 굳이 야식이 아니더라도 서브로 있으면 다들 잘 먹지 않을까 싶다.
많은 포스팅에서도 말해왔지만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잘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 신기하게 잘 먹는 종류가 있는데 바로 초밥이다. 초밥을 제외하고 이것저것 다 먹긴 하는데 즐겨먹진 않는다. 너무 물컹물컹한 굴 같은 것은 무서워서 못 먹겠고 그렇다보니 맛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겠다. 그리고 생선이나 이런 것들 먹긴 하는데 먹다 보면 그 특유의 향. 어류에서 나는 그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 배고픔이 사라진다. 아무튼 나에겐 그런 분야인데 이 골뱅이무침은 또 종종 찾게 되더라. 이날도 갑자기 생각이 나 주변을 검색해 방문하게 됐다. 사실 이 음식을 먹을 때도 메인보다는 그 면을 좋아해서 먹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프랜차이즈는 또 처음 봤다. 사실 이 음식 자체가 치킨이나 뭐 기타 술안주처럼 주기적으로 당기는 맛이 아니고 정말 가끔 생각나지 않나?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걸 메인으로 이렇게 장사하는 곳은 여길 처음 봤다. 내가 워낙 술을 잘 마시지 않아 술 안주 세상을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긴 한데 이렇게 메인으로 걸고 장사하는 곳은 많이 없지 않나? 아예 횟집도 아니고 말이다. 뭐 이날 이 음식이 무지하게 당겼던 나로서는 정말 고마웠지만 말이다.
본격적인 음식 후기에 앞서 골뱅이 효능을 말하자면, 여성 피부와 미용에 좋은데 이는 안에 들어있는 히스친 점액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음날 화장도 잘 받는다고 하고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체력회복과 시력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 콘드로이틴이라는 성분은 남자의 자존심인 정력을 증가시켜준다고 한다. 장점들만 가득하네.. 요즘 몸이 좀 허해서 걱정인데 장어를 찾을 것이 아니라 얘를 찾아야 하나.
메뉴 구성은 굉장히 다양하다. 메인인 간단한 저녁요리 골뱅이무침 시작으로 탕, 파전, 노가리, 오징어, 계란말이 등 다양한 것들을 즐길 수 잇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지는 모르겠다. 파전이 우선 1만 5천원으로 거의 치킨 값이니 좀 부담스럽긴 하다. 원래 4~5천원 정도 하지 않나. 하다 못해 7천원 정도라도.. 뭐 내용물 단가 같은 것은 잘 몰라서 어떻게 가격이 형성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소비자 기준에서 비싼 것은 사실이다. 다만 나오는 것을 보니 양이 적게 나오진 않더라. 아예 푸짐하게 나오고 가격을 좀 받나보다.
2인 기준으로 세트 하나를 주문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해물파전으로 선택하였고 가격은 3만 3천원! 2명이서 먹는다는 기준으로 봤을 때 그냥 보통인 가격 수준이지만 메뉴 기준으로 보면 개인적으로 좀 비싸게 느껴지긴 한다. 원래 이런 것들을 이 돈주고 사먹은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보다. 전 같은 경우는 집 아니면 거의 안 먹으니.. 그래도 하나 매콤한 것을 먹으니 기름진 것을 서브로 먹고 싶었고 이렇게 같이 주문해봤다. 두 메뉴의 합은 잘 맞는 것 같다.
가게가 딱 오픈했을 때 들어왔던터라 장사 준비가 덜 되신 것 같았다. 다행히 자리에 앉으라 말씀 주셨고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평소에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으나 면도 바로 들어가신 것 같고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한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시간을 재보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체감상 그랬다. 비닐장갑과 함께 메뉴를 건내주셨고 비비기 시작했다. 딱 보기에 양이 적어보일 수 있는데 그릇이 크다. 그리고 골뱅이무침 메인 알맹이들이 잘 안 보일수 있는데 실하게 들어있었다. 내가 면을 주로 먹긴 했지만 같이 곁들여 잘 먹었었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정말 먹는다고 배부를 때까지 먹었는데 좀 남기게 됐다. 그리고 해물파전의 경우도 사진에는 오징어 밖에 보이지 않는데 굴이 들어있었다. 굴 맞나. 아무튼 비스무리한 것들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었다.
간단한 저녁요리라 표현한 것은 딱 무침까지만이다. 전은 아니다. 얘는 기름도 둘러야하고 반죽도 만들어야해서 손이 많이 가니! 주방에 기름도 튀고! 근데 둘이 같이 먹으면 조합이 맞긴 하다. 원래 평소 소스를 워낙 좋아해 모든 음식을 먹을 때 소스를 추가하는 편인데 여기 나온 간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무침이랑 같이 잘라서 한입 크게 먹었다. 오히려 그게 더 맛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둘이 조합은 최고인 것 같고 맛에 대해 말하자면 뭐 말할 것 있나 싶다. 비쥬얼에서 보이는 것처럼 초장 특유의 맛으로 새콤하고 달달했다. 감칠맛이 나는, 자꾸 당기는 맛이어서 젓가락이 계속 향했다. 배부를 때까지! 전의 경우 얘 하나만 시키면 분명히 아쉬울 수준이고 같이 먹어야 딱 알맞다. 야채도 많이 먹을 수 있었기에 불편한 배부름이 아니라 건강하게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 소화도 빨리 되는 것 같고! 아무튼 야무지게 잘 먹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