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서울 야경 드라이브 '북악스카이웨이'

디프_ 2017. 4. 28. 11:50

서울 야경 드라이브 '북악스카이웨이'

 

 

서울 야경 드라이브 북악스카이웨이

 

 

지난 주말. 뭘 할까 고민하다가 급으로 서울 야경 명소 북악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이곳은 여태까지 한 세네 번 정도 왔다. 맨 처음에 왔을 때는 주차장이 공사 중이라 복잡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로변에 주차를 해 경찰들이 와서 차 빼라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야경을 구경하는 것치고 이른 시간인 8시 정도에 방문을 했었는데, 9시쯤에 나왔을 때는 주차를 하려는 차들이 더 길게 서 있었다.

 

학생일 때 학교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리게 된 북악스카이웨이. 회사원이 되어 오랜만에 와봤을 때는 느낌이 뭔가 달랐다. 예전에는 그냥 놀러온다거나 가볍게 바람이나 쐬자라는 마음으로 왔다면 이번에 왔을 때는 뭔가 정말 뻥 뚫린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멍하니 서울 야경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하긴 했지만, 지난주는 더위를 먹었던 날이었는데 이날 역시 하루종일 어지럽고 뭔가 기운이 없었다. 그래서 돌아다니기가 귀찮긴 했지만, 드라이브를 하면 뭔가 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오긴 왔는데 정말 신기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살짝 춥기도 했는데 그렇게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아무 생각없이 서있으니 머리 아픈 것도 사라지고 뭔가 몸이 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더위 먹었을 때 몸을 차갑게 하라곤 하니까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서울 야경

 

 

기분이 정말 좋았다. 본래 이미 와봤던 곳이기에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그냥 무의식적으로 찍게 되었다. 앞의 전선들 때문에 살짝 아쉽긴 한데 산에 성벽으로 쭉 이어진 곳의 조명이 상당히 멋있었다. 저쪽은 어디지.. 처음에 차를 타고 올라오는 길인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조명 아래에서 걸을 수도 있게 해놨는지 궁금했다.

 

북악스카이웨이

 

 

차를 타고 한 30분 정도 걸리나.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갑자기 고마웠다. 평소에는 모르다가도 필요한, 적절한 때에 제공되는 것들에는 사람들이 고마움을 느끼듯이 나 역시 그랬나보다. 당분간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요즘, 강아지를 정말 분양받고 싶은데 강아지만 함께 있으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았다. 옆에 아주 귀여운 강아지를 데려온 사람을 보고 든 생각은 아니다.. 어디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시작된다는 의견을 본 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 인정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야경 명소

 

 

많은 사람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저 밝게 빛나는 많은 건물 중에 내 건물 하나 없다. 내 집 하나 없다.', '저렇게 넓은 곳에서 우리 하나는 정말 작은 존재이다.', '저렇게 빽빽한 곳에서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그때 그 시점에 각자의 희망사항이나 원하는 바를 투영해서 보는 것이겠다. 개인적으로 좋은 풍경을 바라볼 때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이렇게 여유 없게 살고 있는 거지. 지금 이 순간처럼 행복하다 느끼는 것이 분명한데 왜 평소에 이런 삶을 누릴 수 없는 거지?' 이렇다 해서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뭐 다들 개인차는 있는 거니까..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요즘 들어 뭔가 나무 사진을 자주 찍게 된다. 어렸을 땐 인물 사진 나이 들어선 풍경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하는데 벌써 그렇게 되어가고 있나.. 벌써 초록 잎들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봄도 끝나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나 보다. 5월을 시작으로 1년 만에 삶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인데, 앞으로 잘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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