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환갑 요즘은 이런 식으로 잔치해서 축하드리기도 해요!

디프_ 2020. 1. 1. 21:35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기쁨, 요즘 환갑 잔치 이렇게도 해요!


오늘 소개할 장소는 메이필드호텔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캐슬테라스 뷔페! 근데 제목이 해당 장소를 적지 않은 이유는 그보다 더 의미있는 날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기 때문에, 그리고 해당 주제에 장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서 빼봤다. 이날은 어머니의 환갑 잔치를 했던 날로서, 흔히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그런 장소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친인척을 불러서 호텔 뷔페에서 맛있는 식사 한끼를 했다. 물론 추가 금액을 지불하여 룸도 대여하고 케익을 준비하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형식을 차리지 않았다.


우리 아버지께선 꽤나 보수적인 분이다. 뭐 여태까지 이런 이야기를 한번도 온라인 상에서 해본 적은 없고 처음으로 하는 지금도 그리 깊게 이야기하진 않을 예정이다. 아무튼 보수적이고 편한 것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존댓말이 입에 배어 존댓말만 사용하고 있다. 어머니랑은 누구보다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지만 아무튼 아버지를 어려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관계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아버지조차 이날을 이렇게 보내는 것을 그리 싫어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어머니도 물론 좋아셨고 친인척분들도 좋아하셨다. 누구 하나 싫어하는 사람 못 봤고 서운해하지 않으셨다. 우리 집안 특성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그렇고 그렇게 형식을 차려야하는 필요성은 잘 못 느끼겠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몇몇은 굳이 여기가 아니더라도 좀 다른 식으로, 형식보다는 정말 본인이 원하는 것에 맞춰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 그날은 그 사람이 주인공이니까 말이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캐슬테라스라는 뷔페다.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후기를 말하자면 솔직히 괜찮았다. 3대 뷔페는 아니었지만 가격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돈이면 그냥 조금 더 보태서 유명한 곳으로 가자는 마인드로 여긴 크게 안 찾아오는 것 같다. 물론 입장 전에 사람들이 많아 대기를 좀 하긴 했지만 내부에 들어가서까지 복잡할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약 2주 전에 예약하였는데 룸이 세개밖에 없는데 그것도 주말에 풀로 차지 않았다. 물론 연말이 아니라 12월 초중순이긴 했는데.. 아무튼 막 유명한 곳들에 비해 사람은 많이 몰리지 않는 편이다. 아마 지리적인 이유도 좀 있을 것 같다.


우선 나의 경우 웬만한 곳은 다 가봤다. 아마 유명한 곳 중에 신라호텔만 안 가본 것 같은데 그 경험치를 포함하여도 여기 그렇게 크게 나쁘지 않았다. 나쁘지 않았다고 표현하면 부족하려나. 솔직히 괜찮았다. 가격이야 뭐 어딜가나 호텔 뷔페는 비싼 편이고.. 횟감 퀄리티가 워낙 괜찮아서 광어 때문에 너무 좋은 이미지가 있는 곳이다. 근데 이건 뭐 그날 들어오는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려나. 아무튼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괜찮았다. 호텔 내부 역시 숙박해본 경험은 아직 없지만 2020년 들어 한번 묵어볼까 한다. 그만큼 전체적인 이미지가 좋았던 곳이다. 위 한옥의 경우 저기서 환갑 혹은 돌잔치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긴 좀 더 비싸다고 한다. 이 기념일은 내가 잡은 것이 아니라 형이 주최하였기 때문에 내가 많은 정보를 알진 못한다.



오후 낮 타임으로 예약하였고 시간에 맞춰 안으로 들어왔다. 계산의 경우 모든 식사를 마치고 나중에 할 수 있었는데 뭐 상품권으로 구매하면 좀 더 싸게 결제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차장이 좀 곤란한데 주변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근데 어디서 제일 가까운지를 모르겠다. 지하 주차장에 하면 오히려 좀 더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주차를 못해서 돌아다닐 일은 없는데 제일 가까운데 하려다가 좀 고생할 수도 있다. 그러니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하는게 속 편하겠다. 당연히 주차비는 별도로 없다.


그리고 이런 날의 경우 가격도 중요한데, 우리는 주말에 방문하여 1인당 약 95,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정확한 가격은 현재 기억이 나지 않고 9~10만원 사이였다. 인원은 총 12명이었으니 대충 100~150만원을 점심 값으로 썼다. 룸 추가 비용부터해서 음료나 소주 별도 추가 비용까지 합치면 저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 이런 곳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는 3~5천원 소주는 없다. 다 4~5만원의 고급 소주만 판매한다. 실제로 매장에서 그 가격에 판매하진 않겠지만 아무튼 여기 가격은 이렇다. 갔던 호텔 뷔페들 대부분 그러더라. 이런 부분을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선호하지 않으셨다.



환갑 잔치 비용의 경우 친척형과 내가 반반을 나눠 지불하였고 형은 별도로 용돈을 챙겨준다고 하였다. 친척형과 반반을 부담한 이유는 사실 우리 어머니가 쌍둥이시다. 그래서 이모와 같이 이렇게 이날을 보냈다. 너무 개인적인 정보를 많이 넣었나.. 아무튼 오랜만에 친척 형도 보고 좋았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순 없었지만 그냥 오랜만에 봐도 반가웠다. 그리고 케익은 친척 동생이 사온 것 같은데 여기 뷔페에 이미 디저트도 다 있어서 초만 부른 뒤에 다시 넣었다. 그건 집에 가서도 먹을 수 있으니 여기서 실컷 먹어야지! 돈도 많이 지불했는데!


그리고 아마 이런 기념일에 부모님에게 무슨 선물을 할지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근데 내 개인적인 경험상 현금이 제일 무난하고 깔끔하지 않을까 싶다. 뭔가 예전이면 현금 괜히 정 없어보인다 생각할 수 있는데 막상 당사자들이 그것을 제일 원하더라. 사실 형식이나 체면보다 본인을 위한 날이면 본인이 제일 원하는 것을 얻는게 맞는 것 아닐까 싶다. 물론 당사자가 평소 돈이 아닌 다른 것을 원했으면 그걸 해주면 되는 것이고. 애매할 경우에 말이다. 우리 부모님 같은 경우도 직접적으로 돈을 언급하진 않으셨으나 그냥 현금으로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것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 뭔가 내 생각도 그렇다. 괜히 선물을 받고 마음에 들지 않아 방치하고 있으면 상대방도 그렇고 나도 좀 그러니 말이다.



아무튼 특별한 이 하루는 그렇게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안 특별하지도 않게 보냈다. 몇몇의 아쉬움이 있었으나 상황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음식 혹은 앞서 말했던 음주에 관한 것이었다. 환갑 잔치로 처음 방문했던 메이필드 호텔 뷔페 캐슬테라스, 만약에 재방문 의사를 묻는다면 정말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선 이날 만족스럽게 보내긴 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런 곳에 가면 스테이크를 잘 못 먹겠더라. 금방 배가 찬다. 그리고 나의 경우 해산물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3대 뷔페에 가면 랍스터를, 이런 곳에 오면 대게를 다 잘 드시던데 개인적으로 잘 안 먹게 된다. 한번은 먹는데 추가로 안 먹는다고 해야하나. 근데 여길 괜찮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초밥을 너무 좋아하는데 초밥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는 것과 디저트가 너무 맛있었다는 것.. 디저트 깔끔하고 달달하게 잘 나왔다.


그럼에도 왜 반반이냐고 묻느냐면 가격이다. 사실 호텔 뷔페 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여긴 3대보다 살짝 저렴하긴 하지만 그 가격이 1~2만원만 더 다운 됐다면 재방문의사가 70~80%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근데 그렇게 운영하면 마진 자체가 많이 안 남겠다 싶고.. 뭔가 한번쯤은 더 와볼 것 같긴 한데 그 일정을 잘 못 잡겠는 그런 곳이다. 다만 오늘 하고 싶은 말은 기념일은 그 당사자의 기쁨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형식보다는 그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기에 장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다. 이날 우리 모두 다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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