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스테로이드 회복기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현상 완치에 성공하다.

디프_ 2017. 4. 18. 20:23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현상 완치에 성공하다.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드디어 지겹고 지겨웠던 스테로이드 부작용 관련 포스팅이 끝났다. 이 포스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과거 내가 리바운드 현상을 겪고 있을 시, 생전 처음 겪는 상황이기도 하고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상황이라 정보도 너무 없었다. 주변에선 절대 도움을 얻을 수 없었고 우연히 찾게 된 카페에서 정말 큰 도움을 얻었다. 그래서 내가 도움을 얻었던 것처럼,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 포스팅을 시작했다. 초기 목적을 조금이나마 달성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N 블로그부터 여기 티스토리까지 많은 분들이 쪽지를 남겨주셨다. 그래서 내가 겪은 경험을 토대로 내용을 전달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실제로 나처럼 다 회복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나름 뿌듯했다. 탈스를 겪는 그 감정을 알기에 나도 매 순간순간 진심으로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최대한 진실을 말하고자 했고 살을 덧붙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래도 과거의 이야기다보니 약간 뒤죽박죽일수 있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것은 또 추가해나가며 작성했다.

 

탈스를 처음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난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현상을 완치했다. 치료를 딱히 하지 않았으니 완치라고 표현하긴 애매하려나. 아무튼 피부가 예전의 나의 피부 상태로 돌아왔다. 더 이상 항히스타민제며 steroid며 어떠한 약물도 필요가 없어졌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예전의 나의 피부로 돌아왔지만 탈스를 하고 1년이 지났을 당시에는 오히려 과거보다 피부가 더 좋았다. 아마도 부작용을 겪기 전, 피부관리를 1년 동안 받았던 것이 그때서야 빛을 바랬던 것 같다. 지난 몇 개월 동안은 남들의 시선을 피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먼저 피부가 좋다고 한다. steroid rebound 현상을 겪으면서 정말 지치고 힘들었는데, 좋아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솔직히 과거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과거는 잊혀지기 마련이다. 아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복용에 관해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주셨었는데, 꾸준히 먹다가 4개월 정도가 지나고 나서는 이 약도 완전히 끊었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먹을 때는 '이거 언제 끊지? 정말 한 번에 끊어도 괜찮나?'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한 두 번씩 꼬박꼬박 먹었었는데 끊고 나니까 이 역시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히 잘 먹었지?'하며 금방 잊었다. Steroid와는 달리 부작용이나 반발작용 등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일상의 행복을 다시 느껴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갔었던 사우나를 거의 5개월만에 처음 가보았다. 사우나를 가면서도 거울을 수시로 봐가며 얼굴이 붉어지나 안 붉어지나 걱정하며 확인했었는데 이상은 없었다. 그리고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무사히 예비군도 다녀왔다. 강한 태양에 코 쪽의 피부가 탈지 언정 붉은기나 가려움 등의 탈스 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는 운동도 내가 하고 싶을 때 언제나 할 수 있다. 힘이 없어서 강도를 못 높이는 거지 리바운드 때문에 중간에 멈추는 경우는 없었다. 또, 평소에 샤워도 여유있게 천천히 길게 하는 편인데 이젠 후딱 5분 만에 씻을 필요 없이 예전처럼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술도 가볍게 마셔보았는데 술 때문에 빨개진 것이지 그 외의 다른 이상은 없었다. 눈앞에서 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고 뜨거운 불판 위에서 고기를 구워먹어도 괜찮았다. 완전히 예전의 내 피부로 돌아왔다. 다 나은 지금, 예전보다 피부장벽이 얇아졌다는 것은 체감하진 못했는데 이 당시 여드름이 평소보다 조금 덜 나는 것으로 보아 약간 얇아지긴 했던 것 같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예전 피부와 똑같아졌지만 말이다.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술을 한 적이 있다. 이때보다 진짜 몇백 배는 더 힘든 지난 6개월을 보내고 다 나은 지금에는 진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솔직히 그렇게 힘들었었나 싶다. 이 마지막 포스팅을 하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나처럼 이렇게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토피가 아닌 나처럼 단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은 누구든지잘 참고 이겨내면 과거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정말 힘내셨으면 좋겠다. 내 말이 100% 정답은 아니겠지만 궁금한 것이나 아무 질문이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아무때나 물어봐주셨으면 좋겠다. 최대한 성심성의껏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서 힘이 돼드리고 싶다.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하나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 항상 내 옆에서 힘이 되어주지만, 때론 쓴소리(steroid의 유혹)도 해주는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친구든 여자친구든 형제든 부모님이든 상관없다. 나 역시 탈스를 할 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다시 약을 쓸까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항상 옆에서 그것을 말리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아마 그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혼자서 끝이 없는 이 긴 시간을 싸우기엔 정말 힘들 것 같다. 그 누구든 나만의 편을 만들어 이 힘든 시간을 꼭 이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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