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스테로이드 회복기

탈스 증상, 피부 건조와 온도차에 민감하다.

디프_ 2017. 3. 9. 21:48

탈스 증상, 피부 건조와 온도차에 민감하다.

(Skin steroid side effects)

 

 

탈스 증상

 

 

 

스테로이드를 중단한지 이제 3주차에 접어들었다. 초기에 생겼던 두드러기는 일시적으로 약을 복용한 뒤 다시 생기지 않았고, 현재의 탈스 증상은 얼굴 전체와 목 그리고 귀까지 피부 건조로 인해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고 가려운 상태다. 개인적으로 항히스타민제 덕분이라고 믿고 있는 붉은기는 많이 완화되었지만, 아직도 어디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거나 행동의 제약이 없는 일상생활은 불가능한 편이다. 그리고 나를 제일 좌절하게 만들었던 자기 전 피부 건조 가려움 증상은 초기보다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때는 진짜 잠을 못 잘정도 였는데 이제는 잠을 자기 전에 그렇게 심한 고생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서서히 탈스 증상에 적응해갈 무렵, 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기 전, 다니던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봉사활동을 신청해두었던 것이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그냥 안 가기도, 취소하기도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취소한다하더라도 단체로 예약한 것이기 때문에 환불을 받기도 힘들었다. 이러한 걱정을 하게 된 이유는 첫째로, 밖에 나가기만 해도 피부가 예민해지는데 우선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세안도 힘들고 매우 건조하다는 것. 둘째는 탈스 증상을 겪으면서 피부 건조도 있지만 제일 걱정했던 부분은 바로 온도차에 민감해진다는 것이었다. 이때가 겨울이었어서 한국 평균 온도가 0~-5도 정도였다. 근데 내가 해외봉사활동을 가게 될 태국의 온도는 20도가 넘었다. 이제 슬슬 적응해나가는 상황에서 무려 온도차가 20도 이상씩 나버리는 곳으로 갑자기 떠나버려야 했다.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평소 해외에 나가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으로 출국하기 싫은 때이기도 했다. 이 상황을 매번 가는 피부과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피부가 다시 심해질 수도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3주를 어떻게 참았는데.. 더 심해지는 것은 정말 죽기보다 싫었다. 이때부터 다시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는데 '이제 졸업을 하게 되면 두번 다시 안 올 기회이기도 하고, 일주일정도만 고생하고 돌아와 그때부턴 집에서만 계속 있으면 되겠다.'라며 결론을 내렸다.

 

정말 이 당시의 내 마음은 내 두발로 자진해서 지옥불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지금도 다 나은 상태는 아니지만 이보다 심했던 상태의 모습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두번 다시 겪기 싫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봉사활동을 가서 원래의 내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이 당시엔 그게 주가 아니였다. 일단 나부터 살펴야했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도움을 얻어 내 나름대로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을 했다. 온도차에 민감해진 내 피부를 진정시켜주기 위해 3M에서 나오는 아이스팩과 쿨팩을 구매해서 챙겨갔고 처음보다 복용량을 상당히 줄인 항히스타민제도 다시 정량으로 복용하기 위해 챙겨갔다. 이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다시 심해질수도 있으니 아주 약한 등급의 스테로이드라도 챙겨가서 피부에 덧바를 생각도 해봐라.'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초기에 다짐했던 그대로 다시 심해지더라도 임시방편하긴 싫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는 전혀 챙겨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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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히스타민제는 앞선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알레르기 관련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약이다. 또, 흔히 먹는 비염이나 감기약에도 포함되어 있는 일반적인 약이다. 한창 탈steroid를 알아봤을 때, 어느정도 탈스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전 극심히 가려울 때는 이 약을 먹고 자는 편이였다. 이 약은 대게 모든 약이 그렇듯, 성인에게 정해진 하루 복용량이 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시 이 복용량을 계산해서 주게 된다. 이미 스테로이드에 데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아무리 안전한 약이라 해도 '약은 약이다.'라는 생각을 쉽게 떨칠 수 없었고 의사선생님과 상담 뒤에 독자적으로 증상을 봐가면서 이 약의 양을 줄여가며 복용했다. 모든 아픔이 잠에 드는 시간에 심해지듯이 간지러움도 아침과 낮에는 덜했다. 그래서 이때는 안 먹거나 조금만 먹고 저녁에는 정량을 먹는 식으로 나름의 기준을 정해 줄여가며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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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항히스타민제는 간지러움을 줄여주는 알레르기 약이라고 말했지만, 본문에서 왜 이 약이 붉은기 완화에 도움되었는지 글을 읽고 의아하신 분도 있을 것 같다.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니고 약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일반인이기 떄문에 이를 전문적인 지식 기반하에 논리적으로 누군가를 설득할 자신은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결론이다.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실제 피부와 관련해 알레르기나 각종 질병의 뚜렷한 원인은 피부과 의사선생님들도 직접적으로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아무튼 내가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을 때 내 증상이 나타난 부위의 붉은기가 완화됨을 직접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정말 이 떄문인가 하는 호기심으로 인해 그 약을 하루 거른다거나 갑작스럽게 줄여 복용했을 시에는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서 또 '지금도 약 덕분에 부작용 증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 탈Steroid한다더니 이제는 다른 약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냐.'라며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을 좀 말씀드리자면, 이 부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약이랑 신체에 대해 알아야한다. 원래 히스타민이라는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물질이 스테로이드 중독을 벗어나려고 할 시에 어떤 이유로 인해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 히스타민의 반응을 항히스타민제로 막아주어 간지러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Steroid를 중단한 후 이제 내 몸이 스테로이드의 도움 없이도 일상생활을 가능할 수 있게 돌아온다면, 이 간지러움도 당연히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이 해결되는 기간동안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그 간지러움을 막아주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의 증상 중 하나를 막아주는 것이지 스테로이드 증상 그 본질 자체에 대한 약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얼굴의 붉기도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한 알레르기로 생긴 증상이고 이 증상에 도움되는 약을 먹음으로서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되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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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테로이드 중단 관련 모든 글은 아토피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형이 아토피를 겪었었기에 그 증상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만 알 뿐 개인적으로 전혀 아토피에 대해 모른다. 아마도 아토피 환자들의 케이스와 나의 경우는 매우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저 탈steroid를 한다해서 아토피 자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기 전, 약은 커녕 스테로이드라는 것 자체도 전혀 몰랐었다. 그렇기에 내가 말한 것들은 100% 틀린 정보일 수도 있다. 그냥 내가 겪었던 것을 공유하고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참고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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