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망원시장 바로 옆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 당도
망원시장에 놀러갔던 날, 이른 저녁은 안에 있는 분식집에서 깔끔하게 해치웠다. 떡볶이 국물 많이, 오뎅, 순대 간 많이로 해서 배터지게 먹었다. 슬러시까지 판매해서 하나 먹을까 했지만 이따 디저트를 위해 잠시 아껴뒀다. 이날 디저트의 주인공은 어떻게 보면 티스토리 이웃님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젤라또라는 것이다. 흔히 아이스크림이라고 표현하긴 하는데 살짝 다르다. 아이스크림은 뭔가 딱 얼음이라 느껴지지만 얘는 부드럽고 말랑말랑 쫀득쫀득하다고 해야하나? 떡의 식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보면 흡사할 수 있다.
가게 이름은 당도라고 하지만 딱히 간판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여길 찾으러 올때 엉뚱한 곳을 한바퀴 돌았다. 근데 쉽게 찾는 방법은 망원시장에서 이쪽 방향으로 나온 뒤 사거리에서 바로 좌측으로 꺾으면 된다. 그럼 1분 거리내에 해당 가게가 있다. 이렇게 해도 못 찾겠다 싶으면 그냥 대로변 좁은 건물에 사람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매장 안은 굉장히 협소하지만 사람들은 꽉 차 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딱 한자리라 사실상 앉기 불가능하고 매장 내에도 의자가 있지만 주문하는 동선과 어느정도 겹치기 때문에 쾌적하진 않다. 그냥 날씨가 좋으면 걸으면서 먹는 것이 베스트겠다.
위에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종이컵, 콘과자 모두 2가지 맛을 고를 수 있고 가격은 3900원이다. M사이즈는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설명으로만 보자면 포장해가는 메뉴이고 3가지맛을 고르는 것인가보다. 당도 아이스크림 가게는 선 결제 후 맛을 고르고 제품을 받으면 된다. 계산대 바로 옆 벽에 그날의 날짜와 종이가 한장 붙어있는데 저기서 X 표시가 되어있는 맛은 다 팔려서 그날 못 먹는다는 의미다. Best라는 소금을 먹어보려 했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한 컵만 주문하였다. 주문시 맛보기로 두가지 맛을 고를 수 있었는데 다음처럼 귀엽게 담아주셨다. 여기 확실히 유명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이런 포인트 하나가 인증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그게 또 저절로 바이럴이 되고. 컵의 캐릭터 모양도 상당히 익살스럽고 친근하다. 정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난다고 잘 되는 곳은 잘 되는 이유가 있다. 하물며 가게가 별로면 사장님이 장사 체질이시라든가 말이다.
클래식 초코칩과 유자를 골랐다. 사실 유자는 개인적으로 차갑게 먹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얘는 따뜻할때 그 특유의 신맛이 살아나는 것 같고 뭐 초콜릿은 맛 없을 수가 있나. 근데 여기 당도는 뭔가 맛이 다른 곳과 좀 달랐다. 개인적으로 젤라또와 인연이 있을 정도로 좀 많이 먹어본 편인데 여기처럼 특유의 과일향이 살아있는 맛은 처음 먹어본다. 이게 진짜 천연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떤 물질을 첨부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처럼 자극적이고 길들여진 입맛엔 좀 산뜻한 맛이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뭔가 건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선호하고 나처럼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입맛은 약간 읭? 싶은 그런 맛이라고 표현해야하나. 그래도 마지막에 살짝 녹아 남기긴 했지만 먹을 만큼은 다 먹었다. 시중 아이스크림과 비교해 가격이 다소 비싼 맛이 있지만 망원시장 바로 옆에 있으니 겸사겸사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시장이 생각보다 좁아서 오래 머무르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