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스테로이드 회복기

얼굴 붉은기 원인과 회복기

디프_ 2017. 4. 11. 22:14

얼굴 붉은기 원인과 회복기

 

얼굴 붉은기

 

이제 약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저번에 포스팅했던 것처럼 항히스타민은 아직 그날 그날 상태에 따라 줄여가며 복용하고 있다. 하나 긍정적인 소식은 전에는 짧은 시간조차 할 수 없었던 운동을 간단하게나마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생활 패턴도 조금이나마 면역력이나 회복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밤낮 시간을 규칙적으로 바꿨으며 아침에 눈을 뜨면 동네에 있는 산으로 등산을 했다. 산의 높이가 높지 않아 거의 한 바퀴를 도는 형식으로 운동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두 바퀴만 돌아도 피부가 엄청 따가워서 더는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세바퀴, 네바퀴 식으로 점차 늘려나갔는데 따가운 증상이 점점 더 나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앞선 포스팅에서 탈스인들을 힘들게 하는 점은 '막연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에 관해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예를 들어 1년 정도 steroid를 사용했다 한다면 이를 중단하고 다시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어림잡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까? 물론 개개인마다 체질이나 주어진 환경이 달라 정확히 산출할 순 없겠지만, 막연하게나마 평균 시간이 알고 싶어졌다. 목적지 없이 떠도는 배는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힘든 상황을 버텨내기 위해서라도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허나 이 부분에 관해 명쾌한 해답은 찾지 못하였다. 사용한 기간만큼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회복기에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처음 3개월 동안은 상태가 극심해지다가 그 시점이 지난 후부터 조금씩 상태가 호전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내가 겪은 바로도 몇 등급의 steroid를 얼마나 자주 사용했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의견이 어느 정도 맞다고 본다.

 

그리고 3개월 정도가 지났을까. 궁금증이 하나 더 생겼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적이 있었던 탈스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온도변화에 민감하다"라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다거나 날씨나 히터 등으로 인해 기온이 올라가면 평소에는 전혀 문제없던 상황에서도 스테로이드 부작용 부위에 열이 차는 등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붉어지는 것 등이 있겠다. 내가 오랜 시간 약을 오남용 했기에 '무수한 각질, 간지러움, 알레르기, 얼굴 붉은기, 극건조' 등의 증상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근데 왜 도대체 온도변화에 민감해지는 걸까? 이는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신체 내부의 어느 곳이 변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과거에는 전혀 문제없던 것이 현재는 왜 큰 문제가 되어버린 것인지 그 이유가 정말로 궁금했다.

 

이에 대한 정답은 모르겠지만, 내가 듣고 보고 배우고 경험한 바를 얘기하자면 이는 '신체적인 변화라고까지 얘기할 순 없겠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보기 위해 써야 하는 steroid를 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사용했기에 해당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그에 따라 피부의 본 기능인 체온조절 등 여러 기능이 저하되어 온도변화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피부층이 두꺼우면 온도가 조금 변해도 티가 나지 않는데, 얇아진 피부층에서는 조금만 온도가 상승하여도 금방 표가 나는 것이다. 또, 스테로이드 사용에 의한 모세혈관 확장 때문에 그 증상이 생기는 것이고 중단 시 부작용으로 인해 혈관 수축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에 얼굴 붉은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라는 다른 분들의 의견도 있었다.

 

위 결론에 따른, 내가 생각한 피부 회복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되는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강도의 운동, 충분한 수분 공급과 패스트 푸드와 같은 저영양의 음식 자제 등 겉이 아닌 속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내 몸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무리가 가지 않을 것 같은 건전한 활동을 하기 위해 신경 썼다. 겉모습은 지금 하고 있는 단계에서 크게 다른 노력을 할 순 없었고 그 외의 것은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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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an.org

 

미국 steroid 부작용 전문가이자 의사의 짧은 영상이다. 이 글은 내가 위와 같은 질문을 올렸을 당시 카페의 한 회원분께서 알려주신 내용이다. 간단히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스테로이드는 혈관을 수축하면서 보통 작용을 한다. 그래서 우리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바르면 깨끗해 보이고 하얗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사용을 중단하게 되면 영향을 받아왔던 혈관들이 확장하게 된다. 그로 인해 염증이 나게 되는 것이다. 또 탈스 시 몸에서 높은 치수의 일산화질소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게 얼굴이 불타는 것과 같은 열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단순 부작용'은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법은 시간밖에 없다. 나쁜 소식은 완치되는 시간이 길고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어떠한 등급을 얼마나 썼는지에 따라 치료기간이 6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증상은 점차 완화되어 처음 겪었던 증상의 강도만큼은 겪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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