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전면허증 발급 잊지 말고 챙겨야할 준비물 리스트!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을 위해 강서면허시험장을 찾았다. 해외에서 운전을 위해서는 아니고, 카트라고 도로 위를 달리는 체험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체험을 위해선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한다고 해서 발급 받았다. 한국에서도 운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해외에 나가서까지 여유롭게 걷는 것이 아니라 도로 위를 운전하긴 싫어서 한번도 운전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간접적으로나마 달려보지 않을까 싶다.
처음이기 때문에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과 관련한 절차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주변에 들은 바에 의하면 되게 간단하고 빠르게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만 알았다. 그래서 대충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다. 우선 경찰서와 면허시험장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파출소는 안된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을 찾아봤고, 왠지 주차나 일처리가 빠를 것 같은 강서면허시험장으로 결정하고 이렇게 방문했다.
사실 평일에는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주말 밖에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로 문의해보니 한달에 한번 토요일에 운영을 하는데 이미 5월은 지났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은 언제냐고 물어보니 6월 8일에 토요일 업무를 한다고 했다. 이도 일찍 마감을 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후 12시 30분전까지는 와야한다고 말씀하셨다. 한달에 한번인데 오전 밖에 안 된다고 하니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막연하게 이날 가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난주에 하루 연차를 내게 되었고 그날 시간을 내 이렇게 다녀왔다. 확실히 평일에 일처리를 하면 좋은 것이 대기가 없다. 내가 실수만 안했어도 아마 5분만에 신청부터 발급까지 완료하고 집으로 출발했을 것 같다. 다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내가 준비물을 잘 챙기지 않았다.
국제운전면허증 양식이다. 준비물은 위에 보이는 것처럼 여권 또는 운전면허증, 그리고 여권 사진이다. 주민등록증도 된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모두 챙겨갔다. 근데 제일 중요한 준비물인 여권 사진을 챙겨가지 않았다. 사진을 챙겨가긴 했다. 근데 증명사진이었다. 왜 증명사진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거면 되겠지하며 집에서 들고 나갔다. 당연히 되지 않았고 나의 선택을 살짝 후회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집에 있는 여권사진도 찍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깨달았다. 여기서 명시한 기간은 최근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사진이니.. 엄연히 따지면 허용 불가였다. 다만 사람 얼굴이 6년 동안 그대로인 사람도 있으니 웬만하면 그냥 발급받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뭔가 다시 집으로 가 불확실한 사진을 가져오는 것보단 여기서 바로 촬영해 발급 받는 것이 낫겠다 싶어 그냥 여권 사진을 찍기로 했다.
9천원을 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거의 1분 안에 인화까지 완료됐다. 이상하게 이날따라 머리를 감고 싶더라니.. 평소 쉬는 날엔 거의 안 감는 편인데, 나오기 전에 갑자기 감고 싶어져서 감았다. 다만 드라이기로 대충 말려서 산발머리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그래도 어차피 나만 보는 사진인데 뭐 이러면서 대충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카운터에가 번호표를 뽑고 재신청을 했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비용은 8500원이다.
준비물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추가비용까지 더하면,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에 이날 총 17,500원을 사용했다. 사용기한은 발급일로부터 딱 1년인데 이번 여행을 제외하곤 또 쓸 날이 있을까 싶다. 뭔가 한번은 더 써먹어야 제값을 한 기분일 것 같은데 말이다. 아 여권사진 인화때와 마찬가지로 면허증 발급도 금방 끝났다. 총 5분도 안 걸린 것 같다. 한달에 한번 신청할 수 있는 주말에 오면 얼마나 기다릴지 모르겠으나 웬만하면 하루 연차를 내고 이렇게 평일에 와 스트레스 없이 발급받는 것이 낫겠다. 기다리는 것은 정말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