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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사거리 엉털네 꼼장어 동창 만나면 가는 곳

디프_ 2019. 2. 24. 23:02

목동사거리 엉털네 꼼장어 동창 만나면 가는 곳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진짜 오랜만에 만났다. 먼 친구들은 아니고 친한 친구들인데 그냥 자주 안 보는 모임이 있찌 않나? 그런 친구들이다. 작년에도 보자 보자 하며 안 보다가 우연히 따로따로 한두 번 보고, 올해에는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연초부터 약속을 잡았고 드디어 시간을 맞춰서 2월에 볼 수 있었다.

 

사실 다 만나지 못할 정도로 바쁜 것은 아니고 그냥 서로 할 일이 있고 굳이 만나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보게 됐다. 딱히 그동안 누가 열심히 추진하지 않았기도 했고.

 

장소는 목동사거리에 있는 엉털네 꼼장어로 정했다. 예전에 만났을 때도 얘네랑 여길 왔었는데 그냥 이 꼼장어가 요즘 다시 먹고 싶었다. 술집 특성상 장소는 좀 복잡하고 정신없긴 한데 맛은 훌륭했고, 특히 저 열무국수가 시원해서 엄청 맛있었다. 그래서 그 맛을 다시 느끼고 싶었고 친구들과 오랜만에 여기에 가자 해 오게 됐다. 다들 좋아했다.

 

 

몇 인분을 시켜야 할지 고민하다가 우선 두 접시만 주문했다. 접시로 나와 이게 일인분인지 이인분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우선 두 접시로 주문하고 추가로 먹고 싶을 땐 쭈구미나 다른 것을 먹어보자고 정했다. 저번엔 한 명이 더 있어서 꼼장어랑 쭈꾸미를 같이 주문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쭈꾸미는 별로였고 엉털네 이름 그대로 꼼장어가 갑이었다.

 

위치는 목동사거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곳에 있다. 들어올 때 급히 들어와 깜빡하고 나갈 때 매장 사진이라도 찍어야지 하다가 까먹고 밖으로 나왔다. 이야기하느라 정신 없었다. 가격은 음료수랑 열무국수를 포함해 총 36,000원이 나왔다. 사실 마지막에 꼼장어를 하나 더 먹을까 했는데 그냥 바로 헤어질 계획도 아니고 이따 배고프면 다른 것을 먹자고 해 그렇게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꼼장어를 불판 위에 올리고 굽기 시작했다. 얘가 익다 보면 안에 저렇게 하얀 것들이 밖으로 나온다. 처음엔 굉장히 징그러웠는데 저 부위가 식감이 좋기도 하고 척수인가 뭐랬나. 아무튼 징그러운 것은 아니라고 해 그 뒤론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이 가게는 어릴 때부터 해서 최소 5번 이상은 온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양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굽기가 정말 힘들다. 사장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얘를 구울 때는 자른 뒤 하나하나 뒤집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집게로 전체를 휘휘 저어서 구우는 것이 편하고 맞다고 하셨다. 하나하나 뒤집기엔 크기도 애매하고 어느 세월에 굽나 싶기도 한데, 이렇게 구우니 편하고 괜히 더 빨리 구워지는 것 같았다.

 

너무 오랜만에 와 예전 맛을 잃었으면 어떨까 걱정했는데 그 맛 그대로였고 사람도 여전히 많았다. 너무 맛있었다. 내가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나..? 근데 여긴 진짜 괜찮다. 맛 표현을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식감 좋고 맵기도 선택할 수 있어 매콤하고 술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술 안주로 제격일 것 같다. 우린 술을 마시진 않았지만..

 

 

먹다가 중간에 추가로 주문한 열무국수가 나왔다. 먼저 젓가락이 갔다가 아차 싶어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봤다. 얘는 진짜 맛있다. 여기에 계란찜도 있는데 굳이 고르자면 열무국수가 훨씬 낫다. 가게 내부가 그렇게 더운 것도 아닌데, 얼음이 동동 떠 있어 시원하고 엄청 맛있다. 그냥 시원한 맛이 아니라 간도 적절하게 되어있어 면이 그냥 면이 아니라 감칠맛나게 맛있다.

 

뭔가 가볍게 먹고 싶을 때 얘만 먹으러 가고 싶을 정도다. 물론 그렇게 하면 실제로 이 맛이 안 나겠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간 목동사거리 엉털네, 맛은 여전했고 앞으로도 종종 갈 식당이다. 아마 빠르면 당장 다음주에 갈 것 같다. 또 한번 먹었다고 다시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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