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두마리치킨 매운간장치킨 하나도 배달된다.
요즘따라 치킨 포스팅이 많이 올라온다. 갑자기 자주 먹는 것은 아니고 평소에도 이렇게 많이 먹어왔으나, 블로그 색깔이 바뀐 뒤로 여기에 포스팅을 해도 될 것 같아 사진을 찍고 있다.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다음 채널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나마 큰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 포스팅할 것은 매운간장치킨이 그렇게 맛있다고 유명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 나름 정이 있는 브랜드다. 예전 공익 생활을 할 때 신기하게도 내가 근무하는 곳은 3교대였다. 그래서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이 주기적으로 있었는데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 시간이 허락되면 야식으로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시켜먹었다. 사람이 세네 명 정도 됐었는데 두 마리를 시키면 정말 배 터지도록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괜히 사람들과 같이 있다가 먹어서 그런지 맛도 좋았다.
후에 소집해제를 하고 혼자 이때 생각이 나 주문해 먹어봤다. 배달이 우리 동네까지 않와 내가 직접 중간으로 가지러 가기까지 했다. 그때 다 같이 먹던 기억이 너무 좋았다. 근데 막상 집에 와 혼자 먹어보니 그때 그 맛이 나지 않았다. 딱히 맛도 없었고 그래서 엄청 많이 남겨버렸다. 이런 것을 보면 제품이나 먹거리나 그 자체의 맛도 중요하겠지만 주변 환경이나 분위기도 무시 못하는 것 같다. 그 이후로 여기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단체로 모일 일도 딱히 없었고 치킨을 두 마리나 시켜먹을 일도 없었다. 집에서 치킨을 시키면 거의 나 혼자 먹거나 어머니가 조금 먹거나 하기 때문에 한 마리면 충분했다. 그러다가 호식이 매운간장치킨이 그렇게 맛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번만 들은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들었다. 그래서 맛이 엄청 궁금했는데 두 마리를 시킬 일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언제 한번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다가 또 까먹고, 그러다가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주문하게 되었다.
한번 먹어봐야지하며 어플을 보는데 한 마리도 배달이 가능한 것이었다. 몰랐다. 그때가 자정이 약간 넘은 시간이었는데 배달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주문 버튼을 눌렀는데 영업시간이 마감되어 주문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매장이 오픈하자마자 어플로 매운간장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 다행히 주문되었고 1시간 뒤에 치킨을 받을 수 있었다.
먹어봤다. 솔직히 첫 비쥬얼은 별로였다. 튀김이 너무 크고 교촌을 애정하는 나로서는 뭔가 품질이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간장 색깔이 들어가 그런 탓도 있겠지만, 깨끗한 기름으로 튀겼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먹고 싶어했던 아이이니 한입 크게 먹어봤다. 아 개인적으로 항상 닭을 뜯기 전 얼음 컵에 담긴 콜라와 치킨 무 국물로 살짝 입가심을 한다. 이래야 뭔가 먹을 준비가 제대로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선 기본적으로 닭이 크고, 크다 보니 살이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매운맛이 나지 않았다. 교촌 레드에 너무 길들여져있나? 이게 그냥 간장인지 매운간장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잘못 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별도 요청란에도 적어두었으니 잘못 배달이 올리는 없었다. 열심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반 마리가 넘게 남았다. 뭔가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좀 아쉬웠다. 이 매장에선 앞으로 시켜먹을 리는 없겠고 추후에 친구들과 어딜 놀러가 단체로 먹어야 할 때 한번 다시 도전해볼 예정이다. 우리 동네 지점은 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