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퇴르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밀크바
파스퇴르 MiLK BAR. 매번 그냥 지나갔던 곳인데 처음 이렇게 들어와 본다. 뭔가 가볍고 깔끔한 것이 먹고 싶었는데 여기 상호가 눈에 딱 들어왔다. 저번에 포스팅한 폴바셋과 비슷하게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시그니처 메뉴인 것 같았다.
매장 거의 모든 테이블이 사람들로 꽉 찼고 입구 쪽에 놓여진 의자에도 사람들이 앉아 파스퇴르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점점 더 자극적인 맛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이 결국 다시 순수한 맛을 원하나라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상극의 수렴을 위해 보조를 맞추는 건가. 나를 비교해서 보면 점점 더 깔끔한 맛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파스퇴르 우유로 만든 밀크 컵이 나왔다. 가격은 하나당 3,500원. 컵부터 가게 전체적인 인테리어까지 젖소를 나타내고 있었다. 검정색과 흰색. 개인적으로 화려한 것보다 이런 심플함이 좋다. 살면서 복잡한 일이 너무 많은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조차 화려하면 너무 정신없을 것 같다. 근데 트렌드는 내 생각과는 반대로 점점 더 'SNS 인증'이라는 명목하에 화려해지고 복잡해지고 독특해지게 변해가고 있다. 물론 내가 그런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즐길 때도 있지만 쉬고 싶을 때도 있다.
한입 먹어봤다. 당연히 최근에 먹었던 폴바셋과 비교해봐야 했다. 우선 밀크바가 조금 더 느끼하다. 치즈의 느끼함은 아닌데 뭔가 다 먹으면 물이 필요할 것 같은 느끼함이다. 개인적으로 폴바셋이 훨씬 깔끔하고 더 맛있다. 여기 역시 맛이 나쁘진 않다. 순식간에 다 먹었다. 사실 양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근데 굳이 비교하자면 폴바셋보다는 깔끔함이 부족하고 담백함이라고 보기엔 부담되는 느끼한 맛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