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맛집 고기 무한리필 더 통큰구이 2호점 회식
풋살을 했던 날, 경기는 시원하게 졌지만 마무리라도 완벽하게 해야 했다. 만나기 전부터 끝나고 대패를 먹기로 정했다. 사실 축구 경기보다 오랜만에 이 대패 삼겹살을 먹는 것을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저번에 경기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급으로 먹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품질은 별로라도 공기밥 한 그릇에 몇 점씩 올려서 쌈장과 막 먹는 그 대패만의 맛이 있다.
근데 가는 곳마다 전부 문을 닫았다. 심지어 찾아온 홍대에선 가게가 없어졌다. 수요가 많이 없나. 하긴 나조차도 대패를 가끔 찾으니... 그러다 찾아온 곳이 고기 무한리필 맛집 더 통큰구이다. 친구가 예전에 회식으로 온 적이 있는데 괜찮았었다고 해 이번에 다 같이 왔다. 사실 갈 곳이 딱히 없기도 했다.
더 통큰구이 매장이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나름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위 메뉴판 중 11,500원짜리 삼겹살만 나오는 것으로 주문했다. 사실 무한리필 가게는 정말 오랜만에 온다. 일단 이런 류의 식당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고 맛있었던 기억도 딱히 없다. 평소였으면 안 왔을 테지만 운동을 하기도 했고 남자들끼리 다 같이 움직이는 터라 저렴하지만 풍족한 곳을 가야 했다.
기본 찬은 다 셀프로 가져왔고 고기만 직접 가져다주셨다. 삼겹살이 나오자마자 바로 불판 위에 올렸다. 홍대 맛집이라 표현한 이유는 삼겹살의 상태가 진짜 전문 가게 못지않았다. 일단 두께부터 놀랐다. 대부분 냉동을 파는데 여긴 생이었다. 이 두께에 냉동으로 나오면 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위에 허브인지 뭔지 모를 것도 뿌려져 있어 비쥬얼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두꺼운 삼겹살 잘 못 굽는 편이기에 이날은 친구에게 일임하였다.
몇 접시를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가로 계속 요청드렸을 때 처음과 동일한 퀄리티의 고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예전에 소고기 무한리필집을 갔었는데 무슨 아이들 먹는 것도 아니고 접시를 추가할 때마다 진짜 손바닥도 못한 양이 나왔다. 어이가 없었다. 근데 여긴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나왔고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6명 모두 정말 배 터질 때까지 먹었고 후식으로 냉면까지 마무리했다. 이제 어느 정도 습관이 돼서 풋살을 하고 회식을 꼭 하는 편인데 근처에서 공을 차게 되면 여긴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맛도 좋고 상태도 괜찮다. 다만 여길 찾아오는 한국인은 거의 없고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마 외국에서 좀 소문이 났나보다. 우리가 갔을 때도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