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화로구이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픽업 가능한 고기집
오늘 포스팅할 아궁이화로구이 가게에 대한 글은 어제와 다르게 다소 짧고 굵게 끝날 것 같다. 사실 먹는 동안 내가 정신이 없기도 했고 사진을 찍을 상황도 아니었다. 뭘 어떻게 주문했고 분위기는 어떻고, 어떤 메뉴를 파는지 살필 겨를이 없었다. 그럼에도 포스팅하는 이유는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근처에 딱히 갈만한 가게가 없고 여긴 픽업 가능한 고기집 중 한 곳으로 충분히 갈만한 가치가 있기에 포스팅해본다.
슬슬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근처는 한산했다. 더군다나 이날은 평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진은 나오기 전에 그냥 매장 내부를 기록하고자 찍은 사진이라 불도 꺼지고 사람도 없는 모습이다. 우리가 먹는 동안 두 테이블 정도는 있었다. 우리는 이쪽이 아닌 반대편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언제부턴가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아 먹는 것이 너무 불편해졌다. 어릴 땐 그런 것도 모르고 그냥 앉았었나..? 이제는 웬만하면 의자가 있는 곳을 찾는 편이다.
우리가 먹었던 흔적이다. 술이 내 주변에 많이 있긴 하지만 내가 마신 양은 거의 없다. 지금 포스팅하며 생각해보니 여기 메인은 닭갈비인데 그것도 안 먹어보고 화로구이와 소금구이만 주문해 먹었다. 추가로 한우 등심을 먹어보려 했으나 재고가 다 소진됐다고 하여 돼지껍데기로 전향했다. 음식 맛은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고기는 사실 운동을 한 직후여서 뭐든 다 맛있었다. 별도로 굵은 소금이 나오는데 가볍게 찍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유동인구가 별로 없는 곳에 위치한 가게에선 재료의 상태가 신선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긴 질이 충분히 괜찮았다. 그리고 양념이 아닌 기본적인 맛들도 다 받쳐줬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아궁이화로구이 가게 자체가 괜찮았다. 추가로 냉면을 주문했는데 물냉보단 비냉이 훨씬 맛있었고, 정말 오랜만에 먹은 돼지껍데기는 바삭바삭해서 아주 맛있었다. 배가 너무 불렀는데 계속해서 손이 가 일부러 자제했다. 더 먹다간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픽업 가능한 고기집의 또다른 이색 포인트 하나는 바로 김을 구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 무한으로 제공되는데 불에 적당히 구워 고기와 같이 먹으면 그 맛이 상당히 좋았다. 사실 김만으로도 그렇게 재미와 맛을 준다는 점이 좋았다. 이런 점은 충분히 서울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어보인다. 바로 옆에서 김에 소금과 참기름을 바르고 계셔 사진을 찍어봤다.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더 믿음이 갔다.
정말 배터지게 먹고 나왔다. 바로 옆 편의점에서 가볍게 2차로 즐길 안주거리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지에 있는 가게에서 잘 먹기가 은근 힘든데 아주 알차게 잘 먹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