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스페인광장과 마리아루이사 공원, 혼자여서 서러웠던 곳
세비야 스페인광장, 여태까지 잘 다니다가 갑자기 혼자여서 서러웠던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여럿이 다니는 한국인들이 갑자기 부러워졌다. 동행으로 만난 듯한 사이도 보이고 친구끼리 온 사람들도 보였다.
혼자 신나게 밥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혼자 먹기 싫어졌다. 그래서 그냥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에서 밥을 먹는 것으로 이 감정을 대체하기로 했다.
스페인광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가보았더니 플라멩고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실 세비야에서 이런 공연이 유명하다고해 돈을 내고 봐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고 굳이 그럴 필욘 없겠다 싶어 그러지 않았는데 이렇게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렇다해서 작품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엄청 멋있고 대단했다.
플라멩고 공연 동영상이다. 중간에 옷도 갈아입으시고 다양하게 움직이시기까지 하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은 촬영하지 못했다. 그냥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기보단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공연이 끝나고 앞으로 걸어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공간이 펼쳐졌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사진을 보고 도대체 여긴 어딘가 싶었는데 바로 세비야 스페인광장이었다.
낮에 와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이곳은 밤에 와야 더 이쁠 것 같다는 게 확 느껴졌다. 오랜만에 정말 기억에 남는 공간을 만났다. 너무 멋있었다.
넓은 공간에 적당히 사람들이 있었다. 벤치가 많이 있어 나도 잠시 앉아 쉴 수 있었다.
분수대에서 나오는 물의 색깔도 시간에 따라 변하였다. 높이까지 솟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멋있진 않았지만 그냥 이곳의 잔잔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곳곳에 사진을 찍을 공간도 많이 보였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 사진 찍기 딱 좋았다. 근데 혼자 왔을 때의 단점은 내가 찍고 싶은 공간에서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럴 때를 위해 삼각대가 필요한 것인가..
사진찍기 명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장소. 현재 메인 사진이기도 하고 조그맣게 턱이 나와있어 저기에 서서 정중앙으로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았다. 다행히 지나가시는 분이 내가 의도한 바대로 알맞게 잘 찍어주셨다. 감사했다.
중앙을 빠져나와 바로 옆에 있는 마리아루이사 공원을 왔다. 조깅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긴 했는데 조명이 환한 편이 아니라 살짝 무섭기도 했다.
근데 내가 느낀 스페인은 정말 따뜻한 곳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사람들도 다 착했다. 그리고 여긴 뭐 관광지니까..
마리아루이사 공원 안까지 들어가기엔 너무 넓은 것 같아 그냥 겉만 둘러보기로 했다. 분위기 있는 아름다운 공간도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벤치 사진도 찍어봤다.
마리아루이사 공원 곳곳에 생각지도 못한 디자인의 공간이 많았다. 여기에 이런게 왜 있지? 싶은 것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뭔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고 싶긴 했는데 배가 너무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아까 찾아둔 레스토랑에 가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