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피자와 맥주, 이태원 바로 옆인데 처음 와봤다.
따릉이 탔던 날, 집 앞에서 녹사평역까지 약 한 시간 반 정도 달린 후 회장님의 주도하에 해방촌이라는 곳을 왔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어디 있는지 궁금했는데 우리가 아는 이태원 경리단길 바로 맞은 편에 있었다.
항상 처음은 설레는 일이기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어디를 갈까 정하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왔다. 근데 끝에서 끝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비교하면 경사가 낮아 오르긴 쉬웠는데 너무 짧은 거리가 아쉬웠다. 그래도 외국인이 엄청 많았다. 한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주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런 자연스러운 분위기들이 좋았다.
뭘 먹을까 하다가 피자로 의견이 통일됐다. 근데 이날 낮에 피자를 먹었었는데.. 뭐 대세를 따르기로 했다. 사실 피맥이 맛있기도 하니까.. 또 먹을 수 있었다.
원래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 근처에 있는 다른 가게로 들어왔다. 평소라면 야외에 트인 공간을 좋아했겠지만, 이날은 더워서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가 좋았다.
평소 술을 즐기진 않지만, 운동한 뒤에 마시는 맥주는 정말 꿀맛이다. 첫 한 모금이 그렇게 좋다. 추가로 파스타도 나오긴 했는데 사진이 없는 것을 보니 정신없이 먹었나보다. 맛은 괜찮았다. 특히 파스타가 맛있었다.
그리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테이블이 몇 없는 조용한 가게였는데 중간에 너무 크게 떠든 것 같아 목소리를 낮추기도 했다. 어렸을 땐 몰랐던, 이런 인연이나 만남이 너무 재밌다.
해방촌을 벗어나 다시 이태원 쪽으로 가다가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먼저 헤어졌다.
살면서 이 육교는 처음 올라가봤는데 나름 핫플레이스인가보다. 다들 사진을 찍었다. 나도 따라서 찍어봤는데 잘만 어떻게 찍으면 남산타워까지 해서 배경이 확실히 예쁘게 나오긴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