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따릉이 자전거 동호회 같이 달려요!
날씨가 한창 봄이 왔음을 알릴 때 친구와 한강에 자전거를 타러 갔었다. 딱 여의도까지만 갔었고 다리 아래 그늘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다. 친구 혹은 연인끼리 텐트를 치고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좋은 날들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수도 없었고, 매번 혼자 이 순간들을 즐기기는 싫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 동호회! 집에 자전거가 있긴 했는데 미니벨로라 일반적인 자전거 동호회는 참여할 수 없었고 최근에 처음 타보고 너무 좋았던 서울시 따릉이가 생각났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봤는데 내가 원하는 모임은 찾을 수 없었다. 다들 진짜 완전 복장을 착용하고 라이딩하는, 그런 모임들 밖에 없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려볼까라고 고민하던 와중에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목적의 동호회를 찾을 수 있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이렇게 첫 만남을 했다.
이미 운영하던 그룹이 아니고 다들 이번이 처음이었다. 회장님 역시 이런 그룹을 만든 것이 처음이었고 나도 다른 분도 이런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워낙 소규모다보니 커뮤니케이션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고 나름 재밌었다.
이수역에서 만나 반포한강공원까지 달렸다. 사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만나자마자 자전거를 대여했는데 비가 와서 근처 카페로 한 시간 정도 피난을 갔었다.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비가 그친 뒤 다시 달릴 수 있었다. 가는 도중에 어느 정도 비가 오긴 했는데 그냥 맞으며 달렸다.
그렇게 반포한강공원에 태어나서 처음 와봤다. 패션쇼 공연도 펼쳐지고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고 있어 먹거리도 많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기 온 목적이 분수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해야 할 시간에도 하지 않아 물어보니 비가 오는 날엔 진행되지 않는다고 했다.
첫날부터 이래저래 모든 것이 다 꼬였지만 그래도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자전거를 탔음에 좋았다. 다들 직장인이었기에 고정 시간은 매주 토요일로 정했고 장소는 그때그때 정해질 것 같다.
혹시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 동호회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포스팅에 댓글을 달아도 좋고 인스타그램 여기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이분이 운영 회장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