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여행, 길거리 거닐며 구경하기
포스팅을 꾸준히 하다가도 이게 뭔가 운동 열심히 하고 보상심리를 얻고 싶어 갑자기 폭식하는 것처럼 하기 귀찮을 때가 있다. 오늘 딱 그 상태다. 뭔가 남들이 쉬는 날엔 나도 덩달아 쉬고 싶다. 그래서 평일은 바쁘고 주말은 좀 나태하게 보내게 된다. 독립적으로 산다해도 이렇게 나도 모르게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나보다.
그래서 오늘은 가볍게 마드리드 여행에서 길거리 거닐며 구경했던 사진들을 올려보려 한다. 그냥 이유 없이 찍은 사진들이기에 의미가 없을 수도 아니면 내 시선이 담겨있을 수도 있겠다.
한국에선 젊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물건 파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 유럽에선 그런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 갔을 땐가. 바다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냈었다. 바로 앞에 돗자리를 파는 분들이 계셨는데, 모래알이 바람에 쓸려 올라올 때마다 털어내고 비둘기가 근처에 다가오면 날려보내는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저런 일을 왜 하지라는 것은 없으며, 누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기준만으로 함부로 조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도움을 요청했을 경우야 다르겠지만, 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20대 초반만해도 정말 잔소리 대마왕이었는데, 이런 생각이 든 뒤로 많이 변했다.
마드리드 여행 포스팅을 할 땐 이때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가 유독 기억이 안 난다. 포르투 포스팅때는 아 이때 이랬었지, 누구랑 있었지 이런 생각들이 절로 드는데 유독 기억이 없다. 좋은 건가? 아마 안 좋은 것이겠지.. 숙소부터해서 감기까지, 정신이 없긴 없었다.
어딘가를 구경할 때 골목길이 그렇게 좋다. 깔끔하고 이쁘게 포장된 넓은 도로보다 이렇게 구석구석 때묻은 공간이 좋다. 아마 '이런 곳을 봐야 진짜지'라는 착각이 그런 생각을 만든 것 같다.
낮에는 현지인들의 삶도 보이고 나만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서 좋고, 어두울 땐 낯선 공간에서 오는 적당한 무서움이 좋다.
외국에선 운전해본 기억이 없다. 국제면허증 발급받기도 쉬워 렌트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던데 잘 안 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워낙 운전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놀러가서까지 운전하긴 싫다.
그래도 미국이나 호주, 일본의 오키나와 같은 곳에선 렌트하는게 편해보이긴 하던데.. 도로가 반대라 걱정되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딱히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볼까나.
시간은 유한하고 한번 가봤던 나라를 또 갈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래서 처음 간 그 시간이 대부분 전부다. 뭐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를 제외하고.. 마드리드는 나에게 유독 더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