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왕궁에서 현지인들의 삶을 엿보다.
(Madrid royal palace)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씻은 뒤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일정은 마드리드 왕궁을 들렸다가 포르투로 이동할 때 타야할 버스 위치를 확인한 뒤 미술관을 갈 예정이다.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밖으로 나왔다. 매번 놀러갈 때마다 숙소에서 제일 늦게 나가는 것 같다. 그만큼 늦게 들어오기도 하지만.
가는 길에 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파는 곳이 있어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런 분위기가 순간 이 장소와 너무 어울렸다. 근데 여기서 하나 놓친 것이 있다. Madrid에 유명한 츄러스 가게가 있는데 그게 이쪽이었다. 먹어야지 했는데 매번 배가 불러서 이따 먹어야겠다하고 맨날 까먹었었다. 정말 후회했다. 쵸콜렛에 찍어 먹는 것이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포르투갈에 와서야 생각났다.
오페라역 주변에 이런저런 행사를 하고 있어 살짝 구경을 했다. 어떤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슨 스포츠용품인 것 같았고 간혹 인터뷰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Royal Palace에 도착! 조용하던 거리가 갑자기 여기에 들어오니 시끌벅적해졌다. 어린 친구들이 소풍을 나온 것 같았다. 몇몇 아이들이 내가 신기한지 자기들끼리 쳐다보며 무언가 속닥속닥하다가 인사를 하던데 같이 사진이나 찍어볼 걸 그랬다.
오늘 말고 나중 포스팅에 나오겠지만 우연히 두 번이나 마주치고 마주칠 때마다 한국말로 인사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랑은 진짜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다시 찾아갈 땐 이미 없었다. 이런 거 보면 진짜 인생은 지금뿐이다. 지금 아니면 나중도 아니다.
저 멀리 마드리드 왕궁이 보인다. 여태까지 저 부분이 앞모습인 줄 알았는데 옆모습이란다.
난 왜 이런 길이 좋지. 갇혀있는 듯한 기분을 정말 싫어하는데 뭔가 저런 숲속에 시야가 가로막혀있는 기분은 좋다. 참 이상하다. 뭔가 놀이 같은 것을 좋아하나.. 한국에서는 저런 대형으로 가꾸어진 정원을 보기가 힘든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문화와 잘 안 어울리나. 아니면 인력이 많이 필요해서 그런가.
일단 앞으로 오긴 왔는데 Madrid royal palace가 너무 커서 사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 사진도 처음으로 부탁해서 찍어봤는데 thank you라고 말한 뒤 사진을 보고 놀랐다. 바로 지워주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래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기에선 사실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이 더 좋았다.
이번 포스팅의 제목을 '현지인들의 삶을 엿보다'라고 정한 이유가 이제 나온다. 알다시피 외국에 놀러가면 길거리에서 주인과 산책을 즐기고 있는 반려견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과장을 좀 보태서 한 가정에 한 마리는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국도 예전보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지만 영어권 나라에 비하면 아직 포화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식도 많이 부족하고.. 누가 나에게 어느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이 반려견 시장이라고 일순위로 말하고 싶다. 인간과 동물은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사이고 후에 점점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집단생활을 할 수밖에 없고 그 교류가 싫은 이들이 반려동물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갑자기 이야기가 샜다. 강아지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산책하는 이 친구들을 보며 너무 귀여웠다. 특히 저 세 마리의 강아지를 동시에 산책하시는 분을 봤을 때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공원에서 강사의 동작에 맞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예전에 나 어렸을 때 동네 산에 가면 이런 분위기를 볼 수 있었는데, 못 본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내가 안 돌아다녀서 그런가.
하늘이 참 맑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