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중국집보다 양도 많고 서비스도 좋고 맛도 좋은 홍콩반점
요즘 간단하게 중식이 먹고 싶을 때 방문하는 곳이 있다. 바로 홍콩반점. 사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점 차이가 큰 편이다. 본사에서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24시간 밀착 감시는 힘들다 보니까, 어느 정도 점주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지는 것 같다. 특히 배달 전문점들은 더 그렇겠다. 매뉴얼을 100% 안 지키는 곳들도 있고 기름을 사용할 경우 가이드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도 있고. 뭐 그래서 같은 프랜차이즈라고 하더라도 지점마다 평점이 다른 것 아닐까 싶다. 근데 오늘 소개할 이곳은, 다른 지점들과 비교하여 유독 더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기 말고 최근에 다른 지점을 갔었는데, 여기 느낌이 안 나더라. 물론 먹는 시간이나 그때 기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확실히 여기가 더 쾌적하고 뭔가 더 정돈화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그 때문인지 여기 장사가 잘 되기도 하고.
그렇게 오랜만에 이렇게 이 홍콩반점을 찾았다. 근데 가게 입구부터 어느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라. 홍콩반점 블랙데이라고 4월 14일 일요일 단 하루, 짜장면을 3900원에 판매한다고 한다. 24년에 진행하는 두 번째 국민응원 캠페인이라고. 사실 요즘은 무슨무슨 데이에 과거와 비교해 많이 무뎌진 것 같다. 근데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진 않고 전체적으로 다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어렸을 때는 사실 정보가 지금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지도 않고 많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름 전체적으로 개성보다는 통일성 있게 살았달까. 근데 요즘은 워낙 정보도 흘러 넘치고, 다양성도 존중되고 있고, 오히려 같은 행위보단 특별한 행동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가 통일성 있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래서 회사들도 예전처럼 이런 데이에 특별히 이익을 바라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오히려 이렇게 할인 행사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게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뭐 그렇다. 그래도 이 블랙데이는 다른 기분 좋은 날보다는 나름 슬픈 날이기도 하니까, 이렇게 행사를 해줄 때 이용해보면 뭐 여러모로 나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뭔가 쳐진 기분을 살려주는 데는 짜장면보다는 또 블랙과 어울리는 초콜릿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달달하기도 하고 거긴 카페인도 들어있으니까 적당히 각성 효과도 있을 테니 말이다. 아무튼 4월 14일 블랙데이에 홍콩반점을 방문하면 짜장면을 3900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딱히 일정 없으신 분들은 가볍게 방문해 보시면 좋겠다. 이게 온라인에도 홍보가 이루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을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나도 이날 매장 방문해서 처음 접한 소식인데, 매장 한정으로 알려졌으면 크게 웨이팅은 없지 않을까 싶다. 뭐 입소문이 나더라도 입소문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다.
일행은 짬뽕밥을 주문하였고, 나는 탕짜면을 주문하였다. 원래 요즘은 중국집에 가면 짬뽕을 먹을가 짜장면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짬뽕을 택하는 편인데, 이날은 짜장면을 택했다. 뭔가 달달하면서도 국물 없이 면발을 즐기고 싶었다. 짬뽕의 경우 매콤하니 맛있긴 한데, 확실히 소화를 시키는 데에는 국물이 없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돌이켜보면, 식사를 할 때 액체류를 많이 넣더라. 그게 탄산이든 물이든 말이다. 식후엔 또 커피도 먹고 하니까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 나름 요즘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조절하고 있달까. 그나마 식사 때 마셨는데 이러다 수분 부족이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평소에라도 좀 마시려고 생각 중이다. 물론 식후 소화가 된 이후에 말이다. 짬뽕밥은 준비된 국물에 밥만 말아서 나오면 되니 주문하자마자 나왔고, 내가 주문한 탕짜면의 경우 탕수육을 튀겨야 해서 그런지 주문 후 시간이 좀 걸려 나왔다.
셀프바에서 양파와 단무지 춘장을 가져와주고, 짜장면에 고춧가루를 뿌려준 뒤에 비비기 시작했다. 그리고 탕수육을 찍어 먹을 간장에 식초와 고춧가루를 뿌려서 셋팅도 끝내주었다. 사실 일반인이 식당에 가서 고춧가루를 제일 많이 활용하는 가게가 중식집 아닐까 싶다. 중국집 아니고서야 사실 고춧가루를 나온 음식 메뉴에 뿌려본 경험이 나도 크게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야무지게 비빈 뒤에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사실 홍콩반점을 다시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가성비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탕짜면 메뉴 자체의 가격은 저렴하다고 볼 수 없겠다. 내 생각엔 평균 혹은 평균보다 500원이나 1,000원 정도 비싼 수준이라 생각한다. 근데 먹고 나면 솔직히 그 값어치는 한다는 느낌이 들어 가성비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라.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다. 무엇보다 신선한 느낌이 든다.
여기 지점이 유독 더 그런 것일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딱 조리되자마자 나온 느낌? 사실 어느 면요리가 다 비슷하긴 하겠지만, 뭔가 약간 과장을 더해 여기 홍콩반점 지점은 일반 짜장도 간짜장과 같은 느낌이다. 저렇게 소스도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숟가락으로 먹기도 좋다. 사실 뭔가 면보다는 저 소스가 더 맛있을 때가 있다. 먹는 양이 부족해 밥까지 비벼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숟가락으로 저렇게 소스만 떠서 먹으면 달달하니 입 안이 즐겁더라. 그리고 중간중간 이렇게 탕수육을 간장에 콕 찍어서 먹어주면 적당히 포만감도 올라오고 괜찮다. 사실 이번 중식을 먹으면서 느낀 것인데, 맛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전체적으로 달달함을 유지하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탕수육 소스도 그렇고 짜장면 소스도 그렇고. 생각해 보면 이날 탄산음료를 안 마신 것이 잘한 선택 같기도 하다. 의외로 전체적으로 달달하구나.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짜장면을 먹을 때 단무지나 양파만 올려서 먹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탕수육을 올려서 같이 먹는 것도 은근 맛있다. 입 안이 꽉 차게 되는데 적당히 탕수육 소스와 고기와 함께 면이 어우러지면서 그 합이 괜찮다. 그래서 탕짜면을 먹을 때 종종 이렇게 먹는다. 물론 같이 섞어서 먹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개씩 올려서 먹으면 괜찮다. 유튜버들만 보더라도 이렇게 많이 먹는 것으로 안다. 전체적으로 심심한 맛을 조금 살려주는 조합이랄까. 아무튼 이렇게 요즘 웬만한 중국집보다 양도 많고 서비스도 좋고 맛도 좋은 홍콩반점을 방문해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어주었다. 이번주에는 평소보다 연휴가 하루 더 있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을 수 있는 4월 14일 블랙데이에 3900원 짜장면 먹으러 방문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