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7천원에 갓 튀겨진 튀김과 고급진 면발을 즐길 수 있는 히카리 우동

디프_ 2024. 2. 15. 20:59
가성비가 좋아 효창공원역 주변 숨겨진 맛집으로 소문난 히카리 우동

 

 

사실 막상 갔을 때는 모르다가, 포스팅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들을 알게 될 때가 있다. 그것도 나름 티스토리의 순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방문 당시에도 따로 뭐 2호점이라든가 분점이라든가 그런 표시가 없었다. 그래서 여기서만 장사를 하시는구나 싶었다. 근데 검색을 한번 해보니, 전혀 다른 지역에 가게 상호가 뜨는 것이었다. 근데 외관도 똑같고. 그래서 이사를 하신 것인가 싶었는데, 그곳 역시 여전히 장사 중이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리뷰 같은 것을 살펴보니 메뉴 구성부터 인테리어까지 똑같더라. 그래서 이건 같은 곳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응암동에 위치한 곳이 본점이고, 여기 용산 효창공원역 근처에 있는 곳이 분점 같은 곳이었다. 막 프랜차이즈식 운영은 아닌 것 같고, 그냥 가족이나 지인이 하시는 것 아닐까 추측해본다.

 

인테리어까지 똑같아서 확실히 같은 곳은 맞는 것 같다. 아무튼, 나의 경우 이날 여기 히카리 우동 집을 처음 방문했다. 사실 이쪽에 뭔가 가게가 있을 것 같긴 했는데, 이 가게가 있는 줄은 몰랐다. 근데 이렇게 갈만한 곳이 딱 있었고, 와보게 됐다. 매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사람이 거의 가득 찼더라. 두 테이블 정도가 남아있었는데, 우리가 앉은 뒤에 바로 그 옆에 남아있던 테이블도 꽉 찼다. 점심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는 이야기겠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사람들이 왜 많이 오는지 딱 먹어보면 알 수 있는 가게였다. 가격도 착하고 퀄리티도 착하고, 서비스도 친절하시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굳이 소비자 입장에서 재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물론 그 메뉴가 안 땡길 때야 안 오겠지만, 우동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랄까?

 

그러면 본격적으로 내가 왜 이렇게 여기가 만족스러웠는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메뉴 구성이 나쁘지 않았다. 사실 우동 전문점이긴 한데 우동만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약간 일식집이라고 보면 되겠다. 오뎅탕부터 해서 온모밀, 카레 등도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여기 시그니처는 튀김과 우동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와본 주제에 함부로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그게 맞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이날 튀김우동 하나를 주문했다. 사실 냉우동이 있어서 거기에 튀김을 추가해서 먹고 싶었는데, 그런 구성은 따로 없어보였다. 그리고 냉우동 자체가 이렇게 육수에 담겨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루에 담겨서 면만 시원하게 먹는 느낌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바로 패스했다. 이렇게 국물 안에 담긴 면발을 즐기고 싶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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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나게 된 7천원 튀김 우동. 구성의 경우 간단하다. 갓 튀겨진 튀김과 적당히 찰기가 살아있고 식감이 살아있는 면발이 뜨끈뜨끈한 육수에 담겨져 나온다. 솔직히 우동만을 따로 먹어본 경험이 많이 없다. 그나마 일본에 놀러갔을 때 하도 우동이 유명한 나라이기 때문에 맛집도 많아서 그때나 좀 즐겨봤다. 애초에 우동 자체를 평소에 많이 안 먹은 것 같긴 하다. 김밥천국 이런 곳을 가더라도 우동이 아니라 라면을 먹으니까. 그렇게 보면 우동이란 단일 메뉴를 판매하는 곳도 많이 없긴 하겠다. 아 홍대에 좋아하는 맛집이 하나 있었구나. 거기도 뭔가 일식 맛집 느낌이 난다. 아무튼 이날의 경험이 나에겐 좀 생소했었는데, 솔직히 7천원에 이 구성이면 꽤나 괜찮게 느껴졌다. 튀김 자체가 너무 실하다. 두께도 있고 크기도 있고, 무엇보다 퀄리티가 괜찮다.

 

처음엔 튀김만 따로 베어서 먹다가, 일행이 이런 튀김은 원래 여기 육수에 풀어서 같이 먹어주는 것이라고 알려주어서 그렇게 먹었다. 근데 개인적으론 바삭한 튀김을 따로 먹는 게 더 낫긴 했다. 근데 풀어서 먹는 것이 맞을 것 같은 이유가, 따로 튀김을 둘 공간 자체가 없더라. 원래 여기 히카리 우동처럼 기본적인 센스가 있는 곳은, 따로 먹는게 맞을 경우 그런 여분 접시를 줄 것 같은데 없는 것을 보면 풀어서 먹는 것이 맞아 보인다. 근데 그렇게 풀어서 먹으니까 먹을 때는 편해도 튀김 고유의 맛이 안 느껴져서 아쉬웠다. 물론 그 기름짐이 육수에 풀어져서 뭔가 다른 맛을 나타내긴 하는데, 탕수육 찍먹처럼 뭔가 따로 먹는 것이 나에겐 더 좋고 재밌고 익숙한 기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맛없는 것은 아니었고, 먹는 동안 면발 찰기도 살아있고 무엇보다 육수가 별 것 아닌데 깊고 깔끔한 맛이 있어서 좋았다.

 

섞어서 먹을 경우 이렇게 튀김 자체가 풀어진다. 아예 국밥처럼 다 풀 수도 있는데 뭐 그건 기호에 맞게 설정해서 먹으면 되겠다. 밑반찬은 짭조름한 것들이 간단하게 있는데 중간중간 먹어주면 적당히 입맛도 리프레시되고 감칠맛도 살고 그런다.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또 뜨끈뜨끈한 국물만 한 것이 없겠다. 숟가락으로 먹어주면 몸에 체온도 올라가고 적당히 괜찮다. 사실 이 정도 구성이면 8,500원까지는 받아도 괜찮다 생각한다. 근데 7천원이라니. 이 정도면 가성비 꽤나 괜찮은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알아서 여길 찾아오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분점이 생긴 것을 보면 그 인기도 괜찮은 것 같고. 갓 튀겨진 튀김과 고급진 면발을 즐길 수 있었던 효창공원역 주변 히카리 우동. 조만간 날이 따뜻해지기 전에 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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