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으면서도 건강한 기분이 드는 읍천리382 샐러드 파스타
예전에 샐러드 파스타 메뉴에 빠진 적이 있다. 근데 그 당시에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가게를 좋아했던 것 같다. 미즈컨테이너라고 컨셉도 독특했다. 그때는 아마 강남인가 거기에만 지점이 있었나. 아무튼 지점이 많지 않아서 찾아가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특이한 헬멧 같은 것으로 주문을 해주고, 뭐 하이파이브도 해주고 당시엔 꽤나 신선한 컨셉의 가게였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손님을 맞이해 주는 많은 가게들이 있긴 한데 그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다. 근데 그런 컨셉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여러 음식부터 해서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음료도 대용량이었고 무엇보다 거기 시그니처 메뉴인 샐러드 파스타가 너무 맛있었다. 양도 많고 신선하고.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맛이랄까. 피자 같은 것을 시켜서 사이드로 먹기엔 제격이었다.
그렇게 꽤나 오랜 기간 그 가게를 자주 갔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랑 약속으로도 가고 모임으로도 가고. 뭔가 샐러드 파스타 메뉴가 계속해서 생각이 나더라 .근데 어느새부턴가 잊혀졌다. 그렇게 잊고 있었다. 지금 검색을 해보니 아직 여전히 여러 곳에 지점이 있구나. 주변에 간다는 사람을 찾지도 못해서 사라진 줄 알았다. 나도 최근에 간 것이 예전에 홍대였나. 거기서 몇 년 전에 갔던 것이 마지막이니까. 거기가 변했다거나 별로라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잊힌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 진짜 오랜 시간 단골을 만드는 가게들이 대단한 것 같다. 딱히 달라진 것이 없는데 소비자를 잃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오늘은 그 미즈 컨테이너에 대한 소개는 아니고, 전국적으로 지점을 150여 개 보유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읍천리382 카페에 관한 이야기다.
이 가게의 경우도 컨셉이 꽤나 독특하다. 일단 도심에 등장한 농촌 컨셉이다. 여기 들어가면 인테리어부터 그 정체성을 알 수 있다. 뭔가 마을회관 이장님이 쓰실 것 같은 모자가 꼭 하나 놓여 있다. 굿즈로 판매도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사는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여기가 유명해진 이유가 미숫가루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몰랐는데, 같이 갔었던 지인이 알려주었다. 실제로 처음엔 디카페인 라떼를 먹어보고 나중에 미숫가루를 먹어보긴 했는데 사실 미숫가루 맛이 다르긴 힘들겠다. 고소하고 달달하고. 누구나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근데 확실히 식후에 미숫가루를 먹으면 상대적으로 더 헤비한 것 같긴 하다. 커피를 가볍게 마시는 것이 소화나 배부름에는 더 좋은 것 같다.
아무튼 여기 음료도 나쁘지 않게 판매하고 있어, 사실 기호에 맞게 주문해서 먹으면 되겠다. 다만 여기가 신선했던 것은 음식을 제외한 다른 메뉴들 때문이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구조였는데, 살펴보니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뭐 크로플부터해서 피자까지 있었다. 근데 내 눈에 들어온 메뉴는 이 샐러드 파스타였다. 솔직히 이 메뉴 자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주변에 파는 곳들이 별로 없다. 파스타 가게들은 있는데, 이렇게 샐러드 파스타를 파는 가게들은 많이 없다. 보자마자 조금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렇게 주문을 해서 먹어봤다. 사실 음식 전문점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나올까 하는 호기심은 있었다.
일단 소스는 하나는 오리엔탈로 주문하고, 나머지 하나는 갈릭 소스 같은 것으로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소스를 많이 먹기 때문에 추가 주문은 필수였다. 근데 다 먹고 난 뒤에도 소스가 부족하진 않은데, 다른 맛 소스를 하나 주문해서 이렇게 찍어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원래 예전엔 소스 추가라고 하여 별도 돈을 받는 곳들이 많이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요즘은 짬뽕 국물 추가부터 해서 뭐든지 다 돈이 된 것 같다. 뭐 가게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처음 만난, 읍천리 382 카페 샐러드 파스타. 우선 비주얼이 푸릇푸릇 건강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리고 사실 식사라고 표현하긴 뭐하지만, 이날 홀에 사람이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신선도가 살짝 걱정되었다. 근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야채들이 다 싱싱했다.
한입 먹을 때마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더라. 그리고 소스와 면을 섞어주면서 안에 들어간 다양한 재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과부터해서 병아리콩, 피망, 파인애플, 훈제 계란 등이 있더라. 가격은 9,900원으로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한 끼 먹으면 충분히 배가 부를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니까 식사 대용으로 괜찮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속에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에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파스타 면이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것과 비교해 양상추가 너무 과하게 많아서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무튼 평소에 야채류를 잘 안 챙겨 먹는 나로서는, 이런 메뉴를 통해 몰아 먹을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이 날따라 이상하게 사과가 그렇게 맛있더라. 평소에 잘 안 먹는 과일인데 여기선 사과가 또 있나 찾았다. 살펴보니 이런 재료들을 직거래하는 카페라고 하던데 그래서 신선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