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유여행 :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개선문
(Europe travel : France paris Eiffel tower and Triumphal arch)
배도 부르겠다 앉아서 쉴 만큼 쉬었겠다 다리에 피로가 살짝 몰려오긴 했지만, 날은 아직 밝았고 다시 걸어 샹젤리제거리를 지나 개선문, 에펠탑까지 구경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유럽 자유여행답게 시간의 제약 없이 프랑스 파리 곳곳을 거닐 수 있었다. 책에서 봤을 땐 이곳에서 걸으며 노래를 한번 불러보라 했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나진 않았다. 남자랑 와서 그랬나.. 그냥 든 느낌은 낭만보단 쇼핑하는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쇼핑도 하긴 했다. 곳곳에 세일을 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는데 아디다스 매장에서 50% 할인을 한다고 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말했듯이, 생일을 비행기에서 맞이했었는데 장형이 생일선물이라고 추리닝을 하나 사줬다. 덕분에 여름마다 집에서 편하게 잘 입고 있다.
그리고 샹젤리제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라뒤레라는 곳에 마카롱을 먹기 위해 왔다. 많은 관광객이 꼭 들리는 곳이라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역시나 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카롱은 약간의 차가움이 생명이라 생각하는데, 바닥을 차갑게 해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보였다.
초콜렛과 로즈, 바나나를 하나씩 구매했다. 어딜 가든 평타는 치는 초콜렛이 가장 맛있었고 향이 좀 강하게 느껴졌던 로즈가 제일 별로였다. 정말 부드러웠다. 홍대에 비슷한 맛을 내는 곳이 있는데 조만간 한번 가야겠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갑자기 생각났다.
좀 걸어서 도로 한복판에 있는 개선문에 도착했다. 횡단보도 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길이 하나 있다. 이 줄이 상당히 긴 편인데 서로서로 비켜주면 마지막엔 개선문과 우리의 모습만 담을 수 있다. 인증샷도 좀 찍긴 했는데 거리가 너무 가까워 좀 부담스러웠다.
Triumphal arch 구경을 다 하고 우리의 체력은 다시 방전됐다. Eiffel tower까지의 거리는 좀 됐는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 자전거를 탔다. 아까부터 내가 지나가다가 장형한테 '우리도 저거 한번 타자. 타보고 싶다' 이런 말을 계속 했었는데 결국엔 타게 됐다.
한 사람당 10유로였는데 너무 힘들었던 우리에게 나쁘지 않은 가격이란 생각이 들었고 살짝 흥정을 해 15유로에 탈 수 있었다. 정말 편했다. 그리고 Eiffel tower에도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유럽에서 자유여행으로 많이 걷는 스타일이라면 꼭 한번 타보면 좋겠다.
해가 슬슬 져갈 때쯤의 에펠탑의 모습이다. 프랑스 파리에 오면 다른 곳들은 안가도 여길 안 오는 사람은 본 적 없었는데 나도 드디어 왔다. 처음 보자마자 거리가 좀 되긴 했지만 에펠탑이 너무 작다는 것 하나와 사람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샷까진 아니더라도 사진을 좀 멋있게 찍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러기 쉽지 않았다. 원래 명당이라고 여기서 찍으면 이쁘게 나온다고 어느 곳을 알아두긴 했는데, 위치를 잘못 찾아서 가지 못했다.
좀 내려와 잔디밭이 있는 공원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진짜 정말 많은 한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흡사 한국인 것처럼 고개를 돌리면 한국인들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유럽 자유여행을 온 사람들끼리 나름 헌팅의 메카라는 말을 들었다. '이곳에서도 동행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헌팅을 하긴 하는구나 신기하다'라고 생각했다.
사진으로 이렇게 포스팅을 할 땐 여유가 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이때 엄청 바빴다. 남들처럼 벤치에 앉아 여유를 부리며 쉬지도 못했다. 그 이유는 야간 유람선을 타야했기 때문! 이때 시간이 오후 10시 30분이었는데 마지막 배가 11시였다. 여기서 거리는 좀 됐는데 표를 끊고 이것저것 하려면 엄청 뛰어야했다. 그래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인파를 뚫고 장형과 백팩을 메고 진짜 엄청 뛰었다. 그에 관한 글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