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서울대 후문에 위치하여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쟝블랑제리 본점 후기
서울대입구 이 쪽을 살면서 별로 가본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뜻밖에 잠깐 다녔던 회사가 관악구에 위치하여 그쪽은 갔었던 적은 있지만, 정말 마을버스가 다니는 이곳까지는 그때도 잘 안 왔던 것 같다. 아마 자취를 한다거나 이 근처에 일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서울에 산다고 하더라도 나처럼 여길 자주 안 와 본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뭔가 연이 있지 않으면 놀러 오기엔 뭔가 없는 동네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관악산 간다고 잠시 들렸던 적이 있는 것 말고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은 맛집을 가기 위해 이 동네를 방문했었고, 밥을 다 먹고 난 뒤에 디저트가 땡겼다. 친구가 근처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말해주었고, 그렇게 이 전통이 있는 빵집을 오게 되었다.
사실 여기는 예전에 한 번 소개 해드린 적이 있다. 다만 그때는 본점이 아니고 다른 지점이었다. 사람이 항상 많길래 여긴 왜 이렇게 많나 궁금했고, 알고 보니 1996년부터 서울대 후문에 위치하여, 서울 5대 빵집 중 하나라 불리우는 쟝블랑제리라는 곳이었다. 어쩐지 들어가자마자 비쥬얼이 예사롭지 않더라. 종류도 다양하고 뭔가 트렌디한 부분도 잘 따라잡고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했다. 솔직히 빵 하나하나 사이즈는 엄청나게 크다. 근데 가격은 그것에 비해 꽤나 착하다. 요즘 빵값이 상당히 올랐다는 것은 대부분 아실 것이다. 근데 여기 빵 크기에 비해 가격이 착하다. 예를 들어 여기 시그니처 메뉴의 경우 혼자서 하나를 다 먹을 경우 식후 디저트라고 하기엔 좀 과할 정도다. 둘이 나눠 먹으면 딱 좋을 느낌?
이런 가게의 경우 성심당 같은 곳과 마찬가지로 바구니 하나 들고 한바퀴 돌고 나면 그 바구니가 꽉 찬다. 그러니까 하나하나의 객단가도 중요하겠지만 그게 절대적이라는 것은 아니겠다. 대부분 여러 개를 구매하고 나올 테니, 그렇게 구매를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포인트가 중요하겠다. 그래서 여기 나름 종류도 다양하고 그런 것이지 않을까 싶다. 이날도 식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근데 먹을 사람이 많지 않고서야 대량 구매 욕구를 조절해야겠다. 왜냐하면 빵의 경우 유통기한이 있으니까. 사실 뭐 누구 나눠 줄 사람이 있으면 이런 기회일 때 그러면 좋은데 아쉽게도 그럴 상황이 없었다. 그렇게 한 바퀴 돌으면서 뭘 사야 하나 고민을 했다.
여기 또다른 시그니처 중 하나라는 맘모스 빵이다. 이날 주니어빵은 이렇게 많은 종류가 진열이 되어있었다. 근데 그 바로 옆에는 주니어가 아닌 기본인데 다 소진되었다. 알고 보니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맘모스 빵은 선착순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사실 처음엔 그런 것도 잘 모르고 내가 사야 할 것들만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친구가 저걸 사라고 저게 여기 대표 메뉴라고 알려주었다. 사실 이미 여러 번 와 본 가게면 그냥 넘길 수 있는데, 처음 들린 가게의 경우 거기 시그니처를 꼭 접해보는 편이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계산할 때 하나 요청해서 같이 구매했다. 근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엄청 크긴 하더라. 그래서 기존에 집었던 빵 하나를 내려놓았다.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못 먹는 것보단 나으니까.
개인적으로 빵을 포함해서 유통기한이 있는 제품들도 냉장고에 넣어둔 뒤에 에어프라이어 같은 것으로 돌려서 먹으면 오히려 더 맛있다는 후기들을 많이 봤다. 근데 그런 기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겠다. 일단 집에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증정품으로 받아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사이즈도 애매하고 사용하면서 이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더라. 뭔가 시간 조절을 조금만 잘 못하더라도 수분기가 다 날라가고 건조해지더라. 유튜브나 주변 후기들을 보면 잘 맛있게 만들어서 먹던데, 이런 것을 보면 내가 금손은 절대 아닌가 보다. 손으로 하는 것 중에 잘하는 것이 딱히 없었다. 예술적인 부분.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가진 사람을 대단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빵순이라면 꼭 가봐야 할 서울 5대 빵집 쟝블랑제리. 사실 본점이라곤 하지만 매장 내부 자체가 그리 넓진 않다. 일단 안에서 먹을 공간은 따로 없고 다 포장을 해서 나가야 한다. 그래서 1996년부터 장사를 시작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말에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겠는데, 실망하실 수도 있겠다. 근데 그리 실망하실 필요 없겠다. 매장 규모 대비 정말 알차다. 이 포스팅을 봐도 아실 것이다. 사진 하나하나가 종류가 각기 다른 종류다. 그만큼 가짓수가 많다. 그래서 여기에 오면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고 싶은 메뉴가 하나쯤은 꼭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선물하기도 좋고, 실제로 내가 먹기에도 좋겠다. 커피 한잔과 디저트를 즐기면 좋긴 하겠지만 뭐 그 부분은 포장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으니까.
나오기 전에 마카롱 하나는 지나칠 수 없어서 하나 사들고 밖으로 나왔다. 확실히 역사가 있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니만큼 기본적인 관리가 잘 되어져 있었다. 체계가 있는 느낌이랄까. 손님 응대도 확실하고. 얼마 전 어느 유명한 빵집을 갔었다. 거기도 사람이 많았고, 계산을 위해서는 줄을 서야 했다. 근데 공간이 안 나오는 것인지, 빵 진열대와 계산 줄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더라. 그 부분 자체도 아쉽긴 했는데, 계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체계가 없다 보니 사람이 섞이고 빵이 돌고 돌아서 뭔가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했다. 물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이런 경험으로 인해 그 가게를 단순 빵 맛과는 다르게 또 가긴 힘들겠다. 근데 여기 쟝블랑제리 본점은 오히려 이 부분 때문에 좋게 인식되었으니, 확실히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긴 하겠다.
조금만 사려고 했는데 이렇게 봉지 하나를 꽉 채워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개별 포장 되는 부분도 좋았는데, 요즘 웬만한 빵집은 빵이 섞이지 않도록 이렇게 다 개별 포장 해주시는 것 같긴 하다. 여기가 아무리 가격이 착하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몇 개 손이 가는 대로 집을 경우 금액이 어느 정도 나오긴 한다. 그래서 빵집이 무서운 것 같다. 빵순이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조금만 집었는데 뭐 이렇게 금액이 많이 나와?'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니까. 그래도 맛있게만 잘 먹으면 뭐 그 부분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겠다. 내가 맛있게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까. 아무튼 이날 이렇게 서울 5대 빵집 중 하나인 쟝블랑제리 본점에서 내돈내산 후기 포스팅을 작성해 봤다. 여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가서 맛있는 것들을 마구 사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