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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먹어왔던 장어덮밥과는 차원이 달랐던 도쿄 히츠마부시 빈쵸

디프_ 2023. 6. 11. 23:41
도쿄 마로니에 게이트 긴자 12층에 위치한, 히츠마부시 나고야 빈쵸 장어덮밥 후기

 

일본에 가면 꼭 먹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장어덮밥. 이 메뉴 한국에서도 판매하는 곳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실제로 그 매장에 가서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단일 메뉴 가격이 5만 원이 넘어도 웨이팅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솔직히 한국에서 먹나 일본에서 먹나 그 가격은 같은데 말이다. 근데 한국에선 먹어보지 않아 가격 대비 퀄리티가 어떻게 나오는지는 잘 모른다. 사진으로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먹어봐야 아는 것이니까. 근데 경험을 안 해 본 내 입장에서는 그래도 일본에서 먹는 것이 가격 대비 더 퀄리티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일본에 갈 때마다 이 메뉴를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근데 또 모르지. 한국에서 먹어보고 난 뒤에 이제 일본에 가서 굳이 안 먹어도 되겠다라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

아무튼 오늘은 남자 혼자 도쿄여행을 떠났을 때 들렸던 장어덮밥 가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두달 뒤에 또 도쿄로 떠났을 때 여길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있어서 못 먹었다. 그래서 바로 옆 다른 가게에서 먹었는데 거기서 먹고 싶었던 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 만족했다. 사실 가격 역시 거의 5배 차이가 넘게 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돈을 아낄 수도 있었고. 아무튼 이날은 의도치 않게 오픈런을 했었다. 일정을 짜다 보니 아침 첫 메뉴로 먹고 출발해야 동선이고 모고 괜찮을 것 같았다. 근데 이게 현명한 선택이었다. 난 이 가게가 웨이팅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관광객은 물론이거니와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그런 가게였다. 그리고 여기 마로니에 게이트 역시 딱 10시가 돼야 현관을 열어주신다. 근데 그전까지 앞에서 사람들이 대기하시더라. 뭐 일부는 식당을 가시는데 다른 곳으로 바로 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렇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아니고 문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들어가면 된다. 내가 갔었을 때는 한 50명 정도가 한번에 동시에 들어갔던 것 같다. 근데 다들 이 12층에 위치한 히츠마부시 나고야 빈쵸 가게에 방문하는 것은 아니니 막 뛰거나 그럴 필요는 없겠다. 처음에 엘리베이터가 꽉 차길래 다 거길 가나 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걱정되실 경우 여기 따로 예약도 받는 것 같은데 그걸 알아보고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근데 그런 게 귀찮으면 나처럼 아침에 10시에 맞춰오면 충분히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겠다. 그렇게 자리를 안내받았고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살펴봤다. 내가 관광객인 것임을 알고 이렇게 한국말이 있는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사실 영어만 있어도 땡큐였는데 한국말이 있어서 좀 놀랐다. 여기 원래 입소문이 좀 난 곳인가?

근데 살펴보니 이 히츠마부시 빈쵸 가게 자체가 일본에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자주 갔던 오사카에도 지점이 있는 것 같더라. 나의 경우 오사카에는 자주 가는 곳이 따로 있어서 뭔가를 찾아볼 생각도 못했다. 그외 다른 지역은 기껏 가봐야 한 번 정도만 갔으니 잘 모르고. 근데 이번에 도쿄에서 그냥 나만 찾은 가게인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지점이 여러 곳에 있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굳이 여기 도쿄 지점이 아니더라도 알고 찾아오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나처럼 이날 여기가 처음인 분들이 있으실 수 있으니 최대한 첫 경험 후기 느낌을 살려서 작성해 보겠다. 사실 딱히 어려운 것은 없는데 기존에 먹어왔던 장어덮밥과는 이래저래 다른 부분이 많아서 짚고 넘어가도 좋겠다 싶다. 나도 나중에 똑같은 상황에서 뭔가 알 방법이 없을 때 이 글을 다시 찾아서 봐도 되니까.

 

일단 그냥 장어덮밥 메뉴만 있고 그것에 따라 사이즈만 다를 줄 알았다. 근데 종류가 여러개더라. 진짜 그냥 장어덮밥이라고 적혀 있는 메뉴도 따로 있었다. 근데 뭔가 히츠마부시라 적혀있는 메뉴가 여기 시그니처인 것 같아서 이게 뭐냐고 여쭤봤다. 근데 이게 사진처럼 나오는 것이라고, 여기 제일 대표 메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다른 메뉴와 다른 부분은 먹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름이 상, 특상, 극상, 궁극 이런 식으로 달라지는데 이건 단순 양의 차이라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나의 경우 어느 정도가 괜찮겠냐 여쭤본 뒤에 상이었나 특상으로 먹었던 것 같다. 양은 딱 괜찮았다. 음식 설명을 간단하게 하면 갓 지은 밥 위에 찌지 않고 고소하게 구운 장어를 작게 잘라서 얹은 것이라고 한다.

이제 여기가 왜 여태 먹어왔던 장어덮밥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말하는지 이유가 나온다. 도쿄 히츠마부시 빈쵸 가게를 꼭 경험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바로 먹는 방법이다. 내가 여태까지 먹어왔던 방법은 그냥 나온 그대로 밥과 함께 먹는 것이었다. 뭐 다른 소스 같은 것도 없었다. 근데 여긴 먹는 방법이 세가지나 있다. 그리고 제대로 즐겨보고 싶어서 메뉴판 설명에 나온 그대로 따라서 즐겨봤다. 하나의 메뉴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 평소 먹는 양보다 조금 더 먹을 생각을 하고 비용을 더 투자해서 먹어도 괜찮겠다 싶다. 그리고 애초에 이 메뉴 자체가 나고야 명물 요리라고 한다. 나고야는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지역인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다.

 

처음에는 나온 음식 그대로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냥 밥과 함께 장어를 먹으면 된다고. 그 다음에는 그릇에 먹을 만큼 덜은 뒤에 파와 와사비를 넣고 먹으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파, 와사비, 김을 넣고 국물을 넣고 오차즈케 스타일로 즐기라고. 근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저 국물이 굉장히 뜨겁다. 물이 담긴 병을 드는 것 자체가 뜨거울 정도다. 그래서 손이 데이지 않도록 끝부분을 잡고 잘 물을 부어야겠다. 사실 한국에서는 아마 저렇게 뜨겁게 나오면 아마 주의를 많이 하거나, 애초에 저렇게 셀프 형식으로 안 나올 것 같긴 하다. 뭐 내가 안 먹어본 가게들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 정도로 뜨겁게 나와서 놀랬다. 아무튼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위 세 가지 방식 그대로 다 즐겨봤다. 개인적인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그냥 기본 그대로 먹는 것이 베스트, 그다음은 와사비, 그다음은 국물을 넣은 것이었다. 역시 심플한 것을 제일 좋아한다.

여태 먹어왔던 장어덮밥과는 차원이 달랐던 도쿄 히츠마부시 빈쵸 그렇다고 세가지 방식이 별로였다는 것이 아니다. 다 맛있었는데 굳이 더 맛있는 기준을 나누자면 저런 순서였다. 국물을 넣어서 먹는 것도 뭔가 한국 숭늉 먹는 느낌으로 따뜻하게 괜찮았다. 소화는 확실히 잘 되는 것 같고 마무리로 입 안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달까? 확실히 저 순서 자체는 저게 맞았다. 어르신들은 왠지 저 맛을 더 반길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콜라와 함께 열심히 먹었다. 사실 아마 대부분 여기 오시면 맥주와 함께 즐기실 텐데 대낮부터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다닐 수가 없었고 그냥 이날은 또 콜라가 마시고 싶었다. 한 끼 든든하게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맛있어서 다음에 또 가려고 왔는데 만석이라 못 와서 살짝 아쉽지만 뭐 다른 맛있는 가게를 갔으니 괜찮았다. 그래도 다음에 또 도쿄에 가면 여길 가봐야지. 도쿄여행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여기 꼭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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