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먹자마자 친구와 나 모두 감탄했던 제주 준클라시코 빵집
구움과자로 시작했던 나의 디저트 사랑이 빵까지 이어졌다. 솔직히 식사를 위해 맛집 찾는 것이야 이제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금방 찾는 편이다. 근데 여기서 금방 찾는다는 표현은 정말 맛집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진짜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도 포함이다. 그냥 예전에 비해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달까? 뭔가 감흥이 많이 사라졌다. 여전히 맛있는 것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맛집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아무거나 대충 먹는 것을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텐션이 예전 같지 않다. 근데 그 텐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디저트 쪽으로 옮겨간 것이겠다. 개인적으로 베이커리 맛집 같은 곳을 찾을 때 요즘 더 즐겁고 기쁘다. 식당에 비해 많이 없기도 해서 찾느라 수고가 더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만족도는 훨씬 더 높다.
오늘 소개할 곳은 빵순이라면 꼭 가야하는 빵집 중 하나다. 막상 가보면 요즘 휘황찬란한 디저트 가게들에 비해 뭐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근데 그래서 나한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뭔가 나만 아는 맛집 같은 느낌이랄까? 확실히 요즘 젊은 트렌드한 그런 비쥬얼은 하고 있지 않으니까. 근데 그래서 오히려 더 좋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저렇게 블루리본도 계속해서 받고 있다. 나도 여기 자체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먹방 유튜버는 아니고 평소 즐겨보는 유튜버가 있는데 나름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막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그 사람들 취향에 맞게 식당에 찾아간달까? 근데 그 부분이 나한테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근데 그 사람들이 여기 제주 3대 빵집 준클라시코 가게를 극찬했다. 빵 자체가 다르다면서 말이다. 거짓말할 사람들은 아니기에 나도 한번 가봐야지 싶었고 이렇게 오게 되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날이 첫 방문은 아니었다. 사실 이미 이전에 와봤었다. 근데 그땐 사진을 못 찍었다. 그 이유는 가게 휴무였기 때문. 그래서 다음날이라도 일정을 만들어서 와볼까 싶었는데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이렇게 결국 오게 되었다. 일년 정도 지나서. 그 와중에 상호명은 잠시 바뀌었는데 여전히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계셨다 들었고 이렇게 오게 되었다. 뭐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인테리어도 깔끔하니 좋았고 진열되어 있는 빵들도 뭔가 그 분위기를 더 살려주는 것 같았다. 뭘 먹을까 친구와 동시에 고민을 했다. 방금 밥을 먹고 왔기 때문에 충분히 먹을 수 없었다. 근데 이것저것 집은 다음에 이따 숙소에 가서 먹거나 다음날 아침에 먹기로 하고 마음 편하게 먹고 싶은 대로 사 보기로 했다. 여행을 왔을 때 들리는 맛집의 경우 다음에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후회 없도록 해야 한다.
매장 내부 자체는 좁은 편이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어떻게 보면 좁은 공간에 갖가지 종류는 다 있다고 보면 되겠다. 내가 좋아하는 휘낭시에 종류는 없었지만 그건 구움과자 종류이고 여긴 빵이 메인인 것 같았다. 그래도 좋았다. 요즘은 어딜 놀러 가면 거기서 유명한 빵집 같은 곳은 꼭 가본다. 맛집은 못 가더라도 빵집은 꼭 가본다. 근데 사실 두 개 다 가는 편이다. 식사를 하고 식후에 커피 한잔과 디저트를 즐기러 가는 것이니까. 언제부턴가 반드시 빵은 챙겨 먹는 빵순이가 되었다. 빵돌이인가. 아무튼 그래서 요즘은 먹는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밥 양을 줄이고더라도 이렇게 식후에 진심인 편이다. 입 안이 그게 더 즐겁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 준클라시코의 경우 나름 제주 3대 빵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 검색해 보면 아시겠지만 딱히 광고를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찾아보진 않았지만 정말 입소문으로 그렇게 된 느낌이다.
그렇게 대충 친구와 내가 각각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친구의 경우에도 이때까지 몰랐는데 자기가 빵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냥 이 친구는 중간중간 배고파서 간식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자기가 원래 빵을 좋아했다고. 그래서 나름 빵 맛집들도 다닌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여기 이따 먹어본 뒤에 그럼 평가를 한번 해보라고 했다. 그냥 내가 너무 오고 싶어서 친구를 데려온 것이기 때문에 따라온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우리가 뭐 평가할 정도로 미식가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대략 몇 개 집어 들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근처에 자리를 잡고 먹기 시작했다. 사실 이전에 흑돼지를 먹고 와서 거의 못 먹을 느낌이었다. 근데 역시나 디저트 배는 정말 따로 있었다. 그리고 맛있는 것은 배가 불러도 들어간다.
한입 먹자마자 친구와 나 모두 감탄을 했다. 일단 바삭함이 그냥 끝이었다. 요즘 빵 트렌드가 또 겉은 바삭한데 안은 촉촉하게 나오는 것 같았다. 약간 크루아상 같은 느낌이랄까. 아닌가 이건 트렌드가 아니라 원래 그랬나?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 들어온 지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잘 모른다. 그래서 나날이 새롭다. 그래서 요즘 이런 베이커리 맛집 찾아가는 것이 재밌을 수도 있겠다. 워낙 비쥬얼도 화려해서 눈이 즐겁기도 하고 가게마다 정말 그 주인장님의 색깔이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메뉴명은 같아도 맛은 제각각이어서 먹는 재미도 있고. 그래서 이웃님들 중에 혹시 나만의 베이커리 맛집을 알고 계시면 공유해 주시면 좋겠다. 조용히 다녀와본 뒤에 포스팅을 해보고 싶다. 구움과자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좋고!
놀러 가면 반드시 빵은 챙겨 먹는 빵순이가 인정한 제주 3대 빵집 준클라시코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빵은 이 라우겐 크로와상이다. 겉에 소금이 콕콕 박혀있는 것도 좋았지만 일단 비쥬얼이 제일 끝짱났다. 저렇게 테두리마다 컬러 다르게 나오는 것은 여기서 처음 본 것 같다. 그냥 봐도 바삭함이 느껴진다. 근데 안에는 이렇게 촉촉하게 겹겹이 쌓여있다. 그냥 베어 물어도 되고 손으로 뜯어서 먹어도 되겠다. 설명을 살펴보면 '감칠맛과 짭짤함, 고소함이 가득한 독일식 크루와상'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 표현이 전부겠다. 흰 우유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정말 가볍게 즐기는 아침 브런치 느낌으로 딱이겠다. 만약 이 빵집이 근처에 있었다면 주기적으로 들려 사 먹으면서 아침을 함께 했을 것 같다. 솔직히 나에게 다음 제주 여행이 언제일지 모르겠다. 당장 올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몇 년 이내에 안 갈 수도 있겠다. 근데 가게 되면 그때도 여기 빵집은 무조건 갈 것이다. 포장해서 아침에 먹어도 되니까. 나만의 맛집 등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