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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 2000개 넘게 달린 제주도 가성비 최고 고등어 김치찜

디프_ 2023. 5. 24. 20:19
세트 메뉴 주문하면 옥돔구이, 찰솥밥, 해물뚝배기 또는 성게미역국이 기본으로 나온다

 

원래 여행 운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사실 비가 오는 것은 당연해서 이젠 좀 그러려니 하는데, 날이 정말 좋다가도 내가 가는 날엔 비가 온다. 가는 날이 아니더라도 머무르는 기간엔 비가 온다. 그래서 현지인도 신기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원래 이렇게 비가 안 오는데 요즘 막 온다고. 근데 그런 말을 한두 번 들으면 그냥 내가 타이밍이 안 좋았나 싶은데 매번 어디 갈 때마다 들으니까 정말 내가 뭔가 있나 싶더라. 근데 신기하게도 이번 제주도 여행은 모든 것은 타이밍이 좋았다. 여기서 타이밍이라고 하는 것은 숙소도 당일 체크인 시간이 지나서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너무 좋게 구했다. 여기서 가성비란 가격 대비 위치나 숙소 크기, 퀄리티 등을 말하는 것이겠다. 진짜 당일에 구해도 숙소 너무 저렴하더라. 물론 이때 제주도 여행 타이밍이 어느 정도 맞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요즘은 다들 해외로 나가시니까.

두 번째로는 식당도 너무 좋았다. 가는 곳마다 맛있더라. 실패를 하지 않았다. 근데 가려고 하는 곳도 지나가다 급으로 목적지를 바꿔서 간 곳도 있고, 가기 전에 딱 10~15분 정도 찾아서 간 곳도 있다. 근데 너무 맛있더라. 오늘 소개하는 제주로운 청해원 가게 역시 그런 느낌이다. 저녁을 먹으러 가야 했고 숙소에서 좀 쉬고 있었다. 쉬면서 찾아보다가 여러 물색지 중에 딱 여기가 눈에 들어왔다. 어차피 스쿠터 여행이어서 이동하기는 편했기 때문에 가는 데에 걱정이 없었다. 근데 막상 나오고 나니 하루 종일 운전을 해서 그런지 운전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고 걸어서 갔다. 걸어서도 한 20분 이내에 도착했던 것 같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왔는데 역시나 밖에선 조용해 보여도 안에서는 많은 분들이 식사를 즐기고 계셨다. 인테리어도 굉장히 밝은 느낌이고 일단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세트로 주문해서 먹으면 딱 괜찮을 것 같았다. A세트에는 갈치조림, 옥돔구이, 찰솥밥, 해물뚝배기 또는 성게미역국 중에 선택을 하면 됐고 이게 21,000원으로 제일 비쌌다. 그다음은 B세트로 앞과 구성은 같은데 갈치조림이 고등어 김치찜으로만 바뀌어 있었다. 당연히 제주도에 왔으면 갈치조림을 먹어야 했지만 우리에겐 갈치조림 맛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고등어 김치찜을 먹기로 했다. 그렇게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그전에 밑반찬이 나왔다. 은근 중독성 있는 잡채가 맛깔나게 나와서 식전 요리 느낌으로 잘 즐기고 있었다. 아 그리고 앞서 이번 제주도 여행 운이 모든 것이 다 좋았다고 말하긴 했는데 첫날 비가 오긴 했다. 비가 하루종일 와서 일정을 다 변경했었다. 비 오는데 오토바이 타기엔 무리인 것 같아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메인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해물뚝배기가 나왔다. 해물 뚝배기 구성의 경우 게랑 홍합 등 이것저것 해산물이 들어가 있었다. 근데 뭔가 이걸 하나의 요리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물론 혼자서 공깃밥이랑 해치울 수 있는 수준이긴 했는데 막 이것저것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서 다 같이 나눠 먹는 식사 느낌으로는 양이나 구성이나 무리가 있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그냥 좀 부족한 느낌? 근데 그냥 사이드 느낌으로 메인 즐기면서 중간중간 입가심하고 국물 마신다는 용도로는 딱이었다. 아마 그런 의도로 이렇게 같이 내어주신 것 같다. 국물 맛은 당연히 여러 종류의 해산물이 들어가니 시원할 수밖에 없겠고. 여기 기본적으로 찬 하나하나 맛이 감칠맛 있게 괜찮았다. 애초에 요리를 잘하는 가게인 느낌.

리뷰만 2000개 넘게 달린 제주도 가성비 최고 고등어 김치찜 모든 구성이 나왔다. 옥돔구이와 메인이 나오니 테이블이 꽉 찼다. 밑반찬들의 경우 다 먹으면 그때그때 추가로 요청 드릴 수 있어서 좋아하는 찬이 있으면 굳이 멈추지 않고 먹어도 되겠다. 근데 일단 여기 사진으로 보면 양이 적어 보일 수 있는데 2인 기준으로 딱 알맞게 나와서 양이나 그런 부분이 부족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저 옥돔구이도 은근 가시가 많아 발라 먹기 힘든 것이지 살도 토실토실하니 잘 올라와 있었다. 근데 역시나 메인 이기는 사이드는 없겠다. 고등어가 통통하게 살이 실하게 올라있었다. 가시도 적당해서 발라 먹기도 편하고 이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흰쌀밥 위에 국물 적당히 적셔진 고등어살을 올리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마지막으로 찰솥밥이 나왔다. 여기 제주로운 청해원의 경우 옥돔구이, 안주용 물회를 제외하고는 모든 식사에 이 찰솥밥이 포함된다. 찰솥밥의 좋은 점 하나는 일단 밥을 덜어내고 그 안에 육수를 부어서 뚜껑을 닫은 뒤에 숭늉처럼 누룽지 스타일을 한 번 더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다. 이게 물론 하나의 요리를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한데, 그걸 떠나서 마무리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니 소화가 되는 부분에서도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엔 배가 불러서 안 먹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저렇게 마지막에 밥을 다 안 먹더라도 국물이라도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뭔가 보리차 같은 느낌이랄까. 진짜 밥을 잘 짓는 곳의 경우 밥만 먹어도 은근 달달한 맛이 나면서 김치만 있으면 끝나는데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김치만 올려서 먹고 중간중간 계속해서 해물뚝배기 국물도 먹어주었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잘 못 즐기긴 하는데 여긴 당연히 구이나 찌개 스타일로 나와서 해산물 특유의 비린 향이나 그런 것은 다 잡혀 있었기 때문에 먹기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한식 스타일이기 때문에 호불호도 없을 것 같아 여기 가족단위로 와도 괜찮아 보인다. 여러 번 경험을 해보니 여러 사람이 먹는 식사일수록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메뉴 선택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럴 경우 해산물은 경험상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더라. 회 자체를 못 먹는 사람도 많으니. 근데 여기의 경우 전체적인 구성이나 맛 같은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단체로 와도 모두 즐겁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저 찰솥밥 자체를 어르신들은 너무 잘 즐기실 테니!

세트 메뉴 주문하면 옥돔구이, 찰솥밥, 해물뚝배기 또는 성게미역국이 기본으로 나오는, 리뷰만 2000개 넘게 달린 제주도 가성비 최고의 제주로운 청해원 계속해서 열심히 식사를 즐겼다. 옥돔구이 살을 열심히 발라내서 흰쌀밥과 함께 먹기도 하고 잘 조려진 고등어구이 살을 발라내서 흰쌀밥 위에 올려서 한입 크게 먹기도 했다. 갈치조림도 그렇고 이런 음식의 또 다른 매력은 무 조림이겠다. 저것도 밥도둑이다. 그래서 애초에 조림 메뉴를 주문한 사람은 거기에 들어간 메인 재료가 아니라 무조림을 먹기 위해 먹는다는 분들도 계시더라. 뭐 그게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실제로 맛있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생선 가시 발라 먹기 귀찮을 땐 오히려 저 무로 밥을 다 해치우기도 하니까. 아무튼 두 생선 모두 살이 통통하니 잘 발라져서 먹기도 편하고 씹는 맛도 나고 맛있었다.

스쿠터를 타고 오지 않아 맥주 한잔 했어도 괜찮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술이 당기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몸이 회복할 수 있는 무언가는 넣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펩시 하나를 주문했다. 이날 스쿠터를 태어나서 제대로 처음 타보는데 달린 키로수가 140km가 넘으니까. 몸이 휴식이 필요했다. 게다가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밥을 먹으러 나왔으니. 그래도 여기 덕분에 든든하게 밥을 먹고 이제 숙소 가서 그냥 자기만 하면 됐다. 밥을 먹으러 나오기 전에 너무 먼지를 많이 뒤집어쓴 것 같아 샤워는 마치고 나와서 다행이었다. 걸어서 돌아가면서 소화도 어느 정도 되겠고. 이런 루틴도 나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이때 마음가짐이 편했나? 안 좋은 상황도 긍정적으로 흘려보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지금 제일 중요하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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