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스뉴욕뷰티 도산플래그십스토어에서 보낸 여유로운 하루
다녀온 시기는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해본다. 그래서 이런 꾸민 공간이나 이런 게 좀 안 맞으실 수 있다. 그리고 살펴보니 지금 리뉴얼 기간인 것 같다. 사실 여기 막상 갔을 때 들었던 생각이 꾸며진 공간에 비해 홍보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오픈 초에 다녀오긴 했었는데 그에 비해 사람이 너무 없었다. 분명히 좀 홍보가 되었으면 초기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몰렸을 텐데 개인적으로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싶더라. 그래서 같이 간 일행에게도 물어봤다. 근데 아마 초기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긴 하더라. 근데 짧은 시간 머무르면서 인플루언서 같은 사람도 보고 좀 알려지긴 한 것 같은데 그 뒤엔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체감상 막 잘 알려지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제 공간에 놀러오신 분들은 마케팅적 포인트보다는 먹는 이야기가 중요하니까, 그 부분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사실 얼마 전부터 그릭 요거트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이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보였다. 뭐 샐러드 전문점들이 생겨나는 것은 익숙한데 막 요거트 전문점이 생겨나는 현상은 아직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것도 운동을 하면서 식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운동 유튜버들을 보면 당이 적은 요거트들을 몸을 위해 챙겨 먹곤 하는 것 같은데. 근데 나로서도 단순 식이를 위해서라기보단 몸을 위한 것을 먹을 수 있을 때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오히려 좀 그렇게 생활하고 싶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 그것도 일이라서 그렇지. 그래서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야 좀 평균이 맞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저 사과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전시회에서 그냥 바나나만 벽에 붙어놓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갔다고 한다. 근데 딱 그 느낌이다. 별 것 없는 공간에 사과가 놓여져 있을 뿐인데 뭔가 저 사진은 계속해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들이 있다. 뭐 대단한 느낌은 아니고 순간적으로 몰입하게 되는? 아무튼 여기 바니스뉴욕뷰티 도산플래그십스토어 나름 예쁘게 잘 꾸며두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조용하게, 나름 차가운 느낌의 인테리어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가끔 뭐 맛집이나 예쁜 곳들을 검색해 보면 이 도산 쪽에 이것저것 많이 있더라. 근데 이 지역은 정말 잘 안 오는 편이다. 혼자 심심하다고 들리기엔 조금 멀기도 하고. 솔직히 혼자서라도 좀 가긴 해야 하는데 잘 안 가게 되더라. 그렇다고 해서 이쪽에서 약속이 잡힐 일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이런 공간을 오게 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고마워하며 방문하는 편이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야외 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는 좀 추웠을 때였다. 그래서 솔직히 야외는 좀 무리가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이렇게 햇살이 들어와서 적당히 따뜻한 느낌이 있었다. 아마 그늘 졌으면 야외에 앉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막 몇 시간 머무르는 게 아니라 그냥 적당히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다 나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주문한 요거트볼 그리고 아사이볼 메뉴가 나왔다. 봄 날씨와 함께 즐기는 달달한 시간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때 이런 음식은 처음 먹어봤다. 이걸 음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디저트라고 해야 하나.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근데 점심이나 저녁 식사 대용은 힘들 것 같은데 아침 느낌으로는 충분히 괜찮았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실제로 포만감도 있는데 건강한 맛이면서도 맛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공간이 예쁘니까 사진이 찍는 그대로 잘 나왔다. 이게 정말 사진을 찍는 스킬도 중요하긴 한데 개인적으로 배경이 90%의 역할은 한다고 생각한다. 저 용기나 그런 것도 그렇고. 솔직히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구도 잡거나 그런 것은 다 비슷하다. 근데 배경만 예쁘면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 아마 그게 연예인들, 흔히 말하는 모델들이 그냥 피지컬이 좋으니까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는 말과 비슷하겠다. 와보고 싶었던 도산공원에서 이렇게 예쁜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니 오랜만에 이런 시간 자체가 좋았다. 얼마만에 이런 시간을 보내는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이런 곳에 많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러지도 못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그런 느낌은 살지 않았고 그나마 외국에 놀러 갔을 때 그런 기분이 좀 들었던 것 같다. 이게 또 혼자 가느냐와 일행이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기도 하다. 혼자 동네 카페는 가도 번화가 카페 가기엔 좀 그런 느낌이랄까.
사진을 좀 열심히 찍었다. 사실 나의 경우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전부다. 가끔 인스타그램에 올리긴 하는데 거긴 애초에 업로드를 잘 하지 않으니까. 근데 뭔가 이날은 찍고 싶더라. 아마 이 공간도 괜찮았지만 날씨도 한몫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이 친구도 만나서 신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여러모로 뭐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이제 본격적으로 주문한 요거트볼 그리고 아사이볼을 먹기 시작했다. 이게 보기엔 양이 굉장히 적다. 근데 금액은 거의 치킨 값이다. 물론 요즘 치킨 값이 올라서 함부로 비교할 순 없겠지만 아무튼 그런 급이다. 그래서 굉장히 가성비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근데 이게 한입 크게 넣고 아그작 아그작 먹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떠서 먹는 것이다 보니 먹다 보면 은근 양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저 치즈 같은 요거트와 보라색 저게 아사이인가 아무튼 저게 점도가 굉장히 높고 끈적인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씩 먹어도 입 안이 꽉 차는 느낌이랄까.
물론 나의 경우 한입 크기씩 먹긴 했는데 정말 이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같이 나온 여러 과일 종류도 신선하고 차갑고 맛있었다. 솔직히 이게 가격이 진짜 비싸긴 한데 워낙 다양한 구성때문에 인건비랑 기타 요소 고려하면 만원 이하에 팔기엔 좀 힘들겠구나 싶긴 하다. 근데 이게 저 요거트만 들어가면 8할은 채운 느낌이니까 집에서 충분히 만들어 먹기 괜찮으려나? 진짜 맛 부분에선 괜찮았다. 오히려 웬만한 유명한 디저트 카페들보다 괜찮았다. 만약 내가 어느 카페에 갔는데 이 메뉴가 있으면 가격을 고려하고서라도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아마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내가 더 괜찮게 느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낯선 것을 좋아하니까. 근데 가격을 이겨낼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확실히 요즘 내가 건강한 느낌을 더 찾고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그렇게 다 먹고 앉아서 수다도 떨고 그러다 본격적으로 걷기에 나섰다. 나도 걷는 것을 좋아하고 이 친구도 걷는 것을 좋아해서 이날도 꽤 오래 걸었던 것 같다. 만보는 기본으로 넘고. 처음에 바로 맨 위층에 위치한 카페에 왔기 때문에 한층 한층 내려가면서 여기 바니스뉴욕뷰티 도산플래그십스토어를 구경했다. 오랜만에 스트레스 없이 보냈던 여유로운 하루다. 날씨운이 안 따라주는 나답지 않게 봄 날씨도 만끽할 수 있었고, 맛있었던 달달한 요거트볼 그리고 아사이볼을 먹어보기도 하고. 나쁘지 않았던 하루다. 근데 이런 하루들이 나쁘지 않은 것은 나름 희소성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일상처럼 느껴지는 순간에 당연하게 여겨질 테니. 그래도 요즘 이런 시간들이 나에게 필요하다. 지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