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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착한 가격을 유지 중인 몇 안되는 프랜차이즈 치킨마루

디프_ 2023. 3. 23. 20:19
사심 없이 너무 맛있고 괜찮아서 장사가 잘 됐으면 하는 가게

 

가끔 어렸을 적에 너무 맛있게 먹었었는데 언제부턴가 기억에 잊혀진 곳들이 있다. 근데 오랜만에 기억이 나 그 가게를 찾았을 때 예전 그 느낌 그대로 너무 맛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또 반대로 예전 그 명성을 잃은 것처럼 맛 역시 잃은 느낌이 드는 가게가 있다. 전자의 경우 다시 충성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아마 두 번 다시 그곳을 찾을 일이 없겠다. 하다 못해 배달로라도 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근데 최근에 잊혀졌지만 다시 갔을 때 너무 맛있어서 그 뒤로 여러 번 지속적으로 가고 있는 곳이 바로 호치킨이다. 정말 한때 집 앞에 있어서 엄청나게 먹었었다. 그때 그 사장님 장사가 잘 되어서 근처에 지점도 늘리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점을 늘리면서 여기 매장 운영 관리를 아르바이트생분이 하면서 퀄리티가 떨어져 결국엔 폐점을 했지만.

 

근데 오늘은 아직까지 착한 가격을 유지 중인 몇 안되는 프랜차이즈를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여기 예전에도 그렇게 팬은 아니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비슷한 느낌의 호치킨을 더 많이 먹었었다. 물론 여기 치킨마루 역시 먹은 경험이 있긴 한데 막 주기적으로 찾거나 그러진 않았고 정말 어쩔 때마다 누가 먹자고 하거나 아니면 배달 앱 중에서 제일 저렴했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먹었었던 것 같다. 근데 분명히 그렇게 먹을 때마다 맛이 괜찮았는데 참 신기하게 찾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애매한 곳이긴 했다. 브랜드에 대한 기억은 확실히 좋게 유지 중이었다. 아무튼 근데 아마 그 명성도 한때였고 요즘은 워낙 막강한 경쟁사들이 많아서 원래도 그랬지만 더 잊혀져갔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많은 분들도 여기를 오랜만에 보실 것이다. 아직 지점이 있는 곳이 있구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나 역시 그랬다. 이때 아는 형네 집에 들리는 날이었다. 같이 야식을 먹기로 했다. 근데 내가 치킨을 포장해 간다고 했는데 거기가 워낙 맛집이었다. 그래서 딱 닭 한 마리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최소 두 마리는 시켜서 각각 나눠 먹으려 했었는데 계획이 틀어졌다. 이게 한방통닭 같은 그 전기통닭처럼 사이즈가 작게 나와서 충분히 1인 1마리가 가능했다. 근데 이걸 한 마리를 둘이 나눠 먹으려고 하니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심지어 배가 고픈 상태였고. 그렇게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럼 다른 데서 닭 한 마리를 추가로 시켜서 남기더라도 그렇게 먹자고 했다. 배가 고픈 것보다 배부른 게 나은 타이밍이었다. 이때는. 물론 지금은 그냥 적당히 먹자로 결론 내릴 수 있겠지만 이때는 아니었다. 또 그리고 남자끼리 먹으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 그런 것도 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치킨마루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먹었는데 솔직히 이미 맛집이어서 닭이 한마리 밖에 남지 않는 곳보다 여기 치킨마루가 더 맛있었다. 집 근처에 매장이 있어서 내가 들어오면서 챙겨 와서 먹었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솔직히 치킨이 그 치킨이긴 한데 유독 더 맛있었다. 뭔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도 또 옛날 치킨들처럼 그냥 닭 맛만 나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염지로 그냥 물리지 않게 겉 튀김 바삭하게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기름 자체도 깨끗한 것을 쓰시는지 튀김 껍질 빛깔도 좋고. 그리고 여기 지점의 경우 오픈형 주방이라 계산을 하면서 기름 상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그런 유지를 하는 곳이다. 솔직히 프랜차이즈들도 지점 차이가 꽤나 심하기 때문에 여기가 유독 맛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그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또 생각이 나서 이렇게 매장에 직접 와서 먹었다는 것이다. 이때도 솔직히 닭 두마리를 시키는 것은 오바여서 양반후반을 시킨 다음에 사이드 느낌으로 해물짬뽕을 주문했다. 사실 오뎅탕으로 가볍게 먹고 싶었으나 일행이 오뎅탕을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그렇게 주문해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역시나 치킨의 맛은 내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너무 맛있었다. 겉바속촉은 기본이고 튀김 상태 좋고 닭 육질 부드럽고. 다만 사이드로 기대했던 해물짬뽕의 경우 역시나 전문점은 따라가기 힘들겠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곁들이기 괜찮도록 적당히 자극적으로 나왔는데 나처럼 배를 채울 사람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자극적이긴 한데 뭔가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그런 매력은 없었달까. 그래서 둘이 이야기한 것이 치킨집에선 치킨만 먹어야겠다 뭐 이런 말을 했었다.

 

그래서 정말 사이드 느낌으로 두고 열심히 닭을 뜯었다. 솔직히 저번에도 느꼈지만 여기 치킨 너무 맛있다. 근데 이 사장님께서 정말 기름 관리도 잘하시고 그러셔서 맛있는 것일 수도 있다. 진짜 사심 없이 너무 맛있고 괜찮아서 장사가 잘 됐으면 하는 가게다. 이런 가게를 만난 것도 오랜만이고. 근데 확실히 본사에서 요즘 마케팅을 안하는 것 같다. 근데 본사도 본사인 것이 수익이 계속 발생해야 마케팅 비용도 쓸 수 있는 것인데 애초에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고 있으니 투자가 쉽지 않겠다. 근데 이건 어떤 통계는 아니고 그냥 내 뇌피셜이다. 분명히 한때 잘 나갔을 때보다 지금 지점이 줄은 것은 맞으니까. 그리고 워낙에 유명한 곳들이 많아졌으니까. 주변에서 치킨마루 치킨을 먹는다는 사람을 못 보기도 하니까 체감적인 부분을 보면 근거 없는 말이 아니기도 하고.

 

근데 솔직히 이정도 가격이면 여전히 아직까지 착한 가격을 유지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배달하면 기본 2만 원은커녕 3만 원선까지 가는데 여긴 아직 한 마리에 16,000원 정도 하니까 배달해서 먹어도 2만 원 이내에 먹을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유명한 곳들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아니고. 오히려 예전 그 맛 그대로 담백하게 맛있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여기 치킨마루가 더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내가 요즘 그렇다. 막 군더더기 많은 토핑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많은 것보다 이렇게 본연에 충실한 맛들이 좋다. 근데 진짜 찾기가 힘들다. 요즘 이슈를 받는 것들은 본질 외에 다른 것들이 다 가미된 것들이라 프랜차이즈들도 그 니즈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다. 근데 이렇게 치킨마루처럼 본래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물론 나도 이 말을 하려면 평소에 자주 찾아야 하는데 가끔 먹어서 문제지만. 아무튼 여기 너무 맛있었다. 이 브랜드가 오랜만이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한 번씩 시켜서 드셔보시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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