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감정에 대한 이야기

착함을 강요받고 있는 요즘

디프_ 2023. 3. 22. 00:02

오랜만에 '감정에 대한 이야기' 카테고리에 글을 작성한다. 사실 주기적으로 이 공간을 활용하려고 했는데, 계속해서 먹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타이밍을 놓친 부분이 있다. 근데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었고 그냥 먹는 이야기 중에서도 첫 부분에 내 이야기를 담다 보니 따로 이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근데 오늘은 기분이 좀 다운되기도 하고, 열두시 전에 먹는 포스팅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해서 오랜만에 이 공간을 활용해본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좀 평소와는 다르게 다소 삐딱한 느낌의 글이 작성될 것 같다. 뭐 물론 쓰면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 시작하기 전의 느낌은 그렇다. 이 주제 역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작성할 예정이니.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를 오랜 시간 그냥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이제 그 채널에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름 주기적으로 담아보고자 한다. 어느날 문득 감정을 분출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곳이 어딜까 하다가 잊고 있었던 네이버 블로그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 공간을 활용해 볼 생각이다. 익명 기반의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면 해보고.

 

사진은 오늘 주제와 관련이 없다. 그냥 바탕화면에 있는 사진첩 폴더에서 눈에 밟히는 것들을 가져왔다. 아무튼 본론을 시작해보면, 문득 오늘 착함을 강요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의 착함은 법적인 기준이 아니며, 그냥 감정에 기반한 인간의 판단에 의한 착함이 되겠다.

 

강요받는 착함. 솔직히 이게 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제목을 작성할 때 저 문장이 떠올랐다. 그래도 다시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점점 더 인간의 선택에 대한 자유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게 대한민국이 변해가면서인지, 아니면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표준화된 무언가에 정착을 하게 되면서 그 환경에 대한 안정감을 기반으로 그런 것에 익숙해져 가는 것인지, 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런 상황에선 이래야 해' 이러는 것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정답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근데 이 부분을 또 의식을 갖고 생각해보면 정답은 아니라 말한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기존에 해왔던 대로, 편한 방식대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지. 그래서 무의식의 힘이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사람의 자유 의지를 잊게 만드니까.

 

문득 오늘 아침에 짧은 동영상을 하나 봤다. 스티븐잡스가 어느 연설에서 했던 말 같은데 짧은 내용에서의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틀을 깨라. 그 틀을 만든 사람들은 당신보다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한번 그것에서 벗어나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항상 예전부터 뭔가 정해진대로 흘러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시간을 잘 보내기도 했지만, 그것이 자각되는 순간 그런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이러한 감정을 최근에 잊고 살다가 문득 오늘 잊고 있었던 나의 한 부분이 생각났고 그게 현재와 충돌이 일어나면서 기분이 좀 다운되고 그런 것 같은데.

 

근데 이 착함이라는 기준이 또 사람을 어느정도 틀에 가두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감정 자체가 객관적일 수 없고 주관적이겠다. 착하다라는 표현도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인 기준이 되겠고.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대단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자꾸 맥락을 벗어나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그냥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는 생각으로 어떤 의미를 찾는다기보단 그냥 휘발성 텍스트로 봐주시면 좋겠다. 추후 네이버에 글을 쓸 때는 검수 과정을 거쳐서 수정도 하고 그래야겠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그만큼 영양가가 없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제 오늘의 주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봐야겠다. 핵심은 착해지는 내가 좋았다. 그 강요받는 착함 안에 속한 느낌이 좋았다. 남들과 비슷해져 가는. 근데 그에 대한 보답을 찾지 못했다. 보답을 바라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고 그냥 그런 내 모습이 좋았다. 근데 오늘, 정확히는 얼마 전부터 그런 행위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애초부터 찾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그냥 내가 원해서 했던 것들이니.

 

근데 정작 그 과정에서 내가 파괴되고 있다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 성선설이나 성악설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착함으로 인해 누군가는 이해를 받고 누군가는 희생을 강요받는다. 물론 서로 상부상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그럴 경우 그 사람은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했다. 찾지 못했던 이유가 오늘 중요하게 다가왔다.

 

아마 근데 그 이유는 찾지 못할 것 같다. 수학 문제처럼 공식으로 딱 해결되는 영역이 아니니까. 누구나 말은 편하게 할 수 있다. 좋은게 좋은 것이니, 누군갈 이해하고 도와주고 배려해 주고 그런 것들은 당연한 부분이라고. 당연하다까진 아니더라도 그런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최근에 영화를 봤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했다. 내가 느낀 바는 그랬다. '인간은 다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온갖 유혹에 휩싸이고 고난과 역경이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정해야 한다고. 선함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근데 이 다정함을 유지하는 인간이 결과적으로 이겨내고 상황이 나아질 경우 그 부분이 보답으로 이어져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다정함을 유지하다가 망가지거나 파괴된다면 그 사람에겐 결국 무엇이 남을까? 그렇게 된 상황에서 과연 내 행동이 그래도 옳았다 말할 수 있을까? 이 해답을 진짜 찾지 못하겠다. 만약 내가 종교가 있었다면 어떤 종교적인 신념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사람도 아니니 진짜 모르겠다.

 

앞서 말했듯이 영양가가 없는 글이다. 그냥 혼자 자기 전에 떠들고 싶어서 떠들어봤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결론도 없다. 애초에 어떤 내용도 없었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맛있게 먹는 이야기를 담아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