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드는 수제버거 집은 확실히 그 집만의 매력이 있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평일 중에 하루 빼고 매일 운동을 나가는 것 같다. 이마저도 안 쉴 때가 있긴 한데, 수요일인 오늘은 좀 쉬고 싶어서 이렇게 집에 머무르고 있다. 만약 쉰다고 가정하면 대게 수요일인 것 같다. 이날만 의무적인 스케줄이 없으니까. 근데 운동을 시작한 뒤로 오히려 살이 쪘다. 물론 그만큼 이전보다 먹는 양이 늘긴 했다. 갑자기 너무 먹는 양이 줄어들어서 빠진 살이기 때문에 다시 먹기 시작하니 찐 것이겠다. 근데 확실히 운동을 하면서 살이 찌니까 예전처럼 무지막지하게 찌진 않는 것 같다. 얼굴 살은 빠졌고 뭐 이게 근데 몸무게가 늘어난 것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 늘어나서 찐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외출복을 입을 때면 옷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이게 가볍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행동이 이전과 달라진 것이 확 체감되더라. 몸도 가벼워지고. 예전에 원래 턱걸이 기본 5회 이상은 했었는데 살이 찐 뒤로 못하다가 지금은 기본적으로 1~2개까진 다시 가능해져서 다시 꾸준히 운동을 통해 개수를 올려나갈 예정이다.
근데 진짜 먹는 양이 늘긴 늘었다. 근데 또 반대로 예전에 그렇게 속이 불편하고 체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 소화불량이 안 온다. 내가 커피를 마셔서 카페인이 들어가서 소화불량이 올 때는 있어도 뭔가 먹어서 체하거나 그렇진 않다. 이러면 내가 예전에 추론을 했었던, 복부에 지방이 많아서 그게 자꾸 소화기관에 압박을 줘서 자꾸 체하고 소화능력이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점점 맞아떨어져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뭐 뱃살이 예전보다 막 확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저런 경험적인 데이터들이 또 진실이고 팩트를 말해주긴 하는거니까. 아무튼 뭐 길게 말했는데 운동하면서 살이 빠졌다기보단 쪄가고 있는데 몸무게는 늘어나도 외형은 점점 괜찮아지고 있다는 것이고, 또 먹는 양도 이전보다 늘었는데 상대적으로 속이 불편한 날은 거의 없어져 간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담긴 뭐 그런 이야기겠다. 아무튼 이날은 점심에 햄버거를 시켜 먹은 날이다. 요즘 이상하게 점심에 햄버거가 그렇게 당기더라.
아마 요즘 밖에서 식사를 거의 안하다보니 점심 때나마 외출해서 먹는 느낌으로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배달을 통해서 먹었고 나름 용산 수제버거로 유명한, 유명해지고 있는 포원제로410이라는 곳에서 주문했다. 여긴 처음 먹은 곳은 아니고 2~3년 전에도 먹은 적이 있다. 그때도 배달로 먹었었구나. 그땐 지점이 용산에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이대였나. 아무튼 지점이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장사가 꽤나 잘 되나 보다. 사실 처음 먹었을 때 맛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또 시켜 먹거나 그럴 정돈 아니었는데 이날 공교롭게도 이렇게 또 시켜서 먹게 됐다. 세트로 주문하였고 음료는 콜라가 아닌 사이다로 픽했다. 요즘은 제로가 하도 유행이어서 많은 가게들이 별도로 제로 음료도 판매하는 것 같다. 나도 요즘 제로가 있으면 무조건 그 음료수를 마시긴 하니까. 아니면 라이트 제품이나. 근데 주변을 봐도 대부분 그런 것 같다. 기존 음료가 다 밀려나고 제로가 메인이 되는 주객전도 현상이 곧 발생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먹을 때 처음에 감자튀김부터 먹는 편이다. 햄버거를 나중에 먹는다. 이건 내가 정해서 한 것은 아닌데 뭔가 그렇게 되더라. 이유는 나도 모른다.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것은 맞는데 원래 맛있는 것을 먼저 먹거나 나중에 먹거나 그런 것을 정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손이 가는대로 한다. 근데 감자튀김은 꼭 먼저 먹게 되더라. 반쯤 먹어야 그때서야 햄버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그렇게 감자튀김을 먼저 먹다가 두툼한 패티와 촉촉한 번이 매력적인 용산 포원제로410 햄버거를 개봉하여 먹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 번이 꽤나 매력적이다. 유명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과 다르게 번이 한번 구워져서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요즘 기존 유명한 곳들도 번에 특별함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확실히 그런 공장식과 이런 수제버거 집의 차이는 있겠다. 근데 여기도 이제 지점도 생겨서 더 이상 동네 수제버거 가게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정도 자동화가 됐을 테니.
계속해서 먹었다. 솔직히 여기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가격이 좀 나간다. 근데 그 가격에 걸맞게 감자튀김이 많이 나오긴 하더라. 개인적으로 감자튀김을 너무 좋아해서 그 부분이 만족스럽긴 했는데 다시 한번 이 가격이 좀 아쉽긴 했다. 아무리 그래도 동네 수제버거 가게인데 가격이 만원이 넘어가면 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그 안에 특별히 뭔가가 들어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맛과는 별개로 말이다. 아니면 나 혼자 햄버거가 뭔가 저렴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포르투갈 여행을 갔을 때 리스본이라는 도시에서 수제버거를 먹은 적이 있는데 아마 그때가 인생 제일 비싼 금액을 주고 햄버거를 먹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거긴 양이 어마무시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토마토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토마토가 포만감을 많이 줘서 꼭 이렇게 햄버거 안에 들어간 것 같긴 한데 저게 수분이 많아서 햄버거 전체 본연의 맛을 해치는 것 같아 뺄 수 있으면 빼서 먹는 편이다.
그래도 용산 포원제로410, 두툼한 패티와 함께 소스도 넉넉하게 들어있어 좋았다. 그리고 번 자체도 한번 구워져 담백하고 촉촉해서 좋았다. 번만 먹어도 좀 맛있는 느낌이 있달까. 그리고 햄버거 안에 감자튀김을 넣어서 먹으면 굉장히 맛있다는 먹방 영상을 여럿 본 적이 있는데, 이날 한번 처음으로 도전해 봤다. 개인적으로 뭐 특별히 다른 매력적인 포인트는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소스를 더 많이 달라고 해서 촉촉하게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세트 하나를 야무지게 해치우고 마무리 사이다를 마셔준 뒤에 이날 점심식사를 끝냈다. 여기가 만약 가성비만 괜찮았으면 다음에 또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솔직히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도 이 집만의 매력이 있으니 지점도 늘어난 것이고 할 텐데 요즘 경쟁군들도 워낙 가격 괜찮게 잘 나와서. 일단 내 포지셔닝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생각날 때 먹어주면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가게임에는 분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