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사랑받고 있지만 고기만은 최상급 품질 생고기라는 넙딱집 다녀왔어요
오늘 소개할 곳은 원래 이 가게를 가려고 하지 않았다. 장소도 여기가 아니었다. 발산 쪽에 위치한 접짝집이라는 곳을 가려고 했었다. 거기 나름 제주 토속 음식 스타일로 판매하는 가게인데 돼지꼬리뼈찜이었나. 아무튼 그 메뉴를 보고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약간 족발 살 뜯는 느낌으로다가 매콤하니 잡내 없이 굉장히 맛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거길 가자고 한지 반년이 다 돼 가는 것 같은데 여태 가지 못했다. 뭐 2주도 아니고 반년 동안 말이다. 그래서 언제 한번 가나 싶었는데 아직 못 가고 있다. 저번에 밤늦게 갈까 싶으니 또 문도 일찍 닫고. 그래도 조만간 가서 먹어보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참 답답하다. 아무튼 이날도 거길 갈까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상호명이 넙딱집이었다. 아니 이런 용어가 따로 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해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근데 상호명이 진짜 그랬다.
그리고 알고 보니 여기 꽤나 유명한 체인점이었다. 서울이 아니고 일산 지역에 전체적으로 퍼진 것 같은데 인기도 많고 리뷰도 괜찮았다. 나만 몰랐던 체인점 느낌이랄까. 이날 평일 저녁의 경우 뭐 웨이팅이 발생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모든 테이블이 꽉 찼다. 다행히 중간에 한 테이블이 남아 우리가 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고 뭘 먹을까 고민을 했다. 처음 온 가게의 경우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대로 먹는 것이 최고겠다. 나름 세트 메뉴 같은 구성이 있었고 그렇게 주문을 했다. 사실 세트 메뉴 구성 같은 것은 원래 먹지 않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좋다고 한다. 잘 안 먹는 구성도 섞여있고 오히려 더 별로라고 말이다. 특히 초밥 집에서! 그래서 별로 선호하진 않지만 또 요즘은 고객 친화적인 가게도 많기 때문에 잘 구성되어 있으리라 믿고, 안 먹어본 종류가 많기도 해서 그렇게 주문해 봤다.
숯불이 올라오고 고기가 구워지기 전에 밑반찬을 열심히 먹었다. 근데 김치도 맛있고 이 샐러드도 맛있고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았다. 뭔가 특별하진 않는데 일상 속에서 맛있는 맛이랄까. 사실 저녁 시간이 좀 늦어져 아마 배가 고프기도 했을 것이다. 원래 7시 정도면 먹는데 이날은 8시가 지났으니 말이다. 그리고 메뉴판을 살펴보면 솔직히 서브 같은 것들은 저렴할 수 있는데 메인인 고기가 그렇게 저렴한지는 잘 모르겠다. 아 100g 기준이 아니라 150g 기준이구나. 그럼 확실히 가격이 어느 정도 착한 것은 맞겠다. 그래도 딱 손님이 체감할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날 둘이서 이 메뉴 저 메뉴 다 시켜서 배부르게 먹긴 했다. 그렇다 보니 가격이 높게 나와서 그런 것 같다. 딱 적당한 수준으로 먹으면 가성비 좋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신선한 생고기가 나와 이렇게 사진을 담아봤다. 겉에 소금이 톡톡톡 뿌려진 것 같았다.
고기의 경우 구워주시진 않은 것 같고 우리가 직접 구웠던 것 같다. 검색을 하면서 살펴보니 직접 다 먹기 직전까지 구워주는 곳도 있던데 그건 체인점마다 다른 것 같다. 근데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지점마다 운영 방식이 다를 수도 있나?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먹기 직전까지 구워주는 곳을 좋아한다. 고기의 경우 잘 굽는 사람이 구워야 맛이 더 좋기 때문에 그게 소비자 입장에서 낫겠다. 진짜 개인적으로 고기를 태울 정도로 막 못 굽거나 그런 편은 아닌데 진짜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신 고기와 내 고기를 비교해 보면 맛 차이가 확실히 난다. 내가 구우면 그래도 고기 자체가 맛있으니 맛있긴 하더라도 사장님께서 구워주신 고기의 촉촉함과 부드러움 그런 부분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겠다. 그래서 가게 입장 측에서도 재방문을 더 유도하기 위해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를 추가해서 비용을 더 투자할지 그 부분도 고려를 하긴 해야겠다.
두툼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익어서 작은 부위들만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먹어봤다. 솔직히 배가 고팠던 상태이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숯불 화력이 세더라도 고기 두께가 있어서 구워지기 전까지 시간이 좀 걸렸고. 밑반찬으로 배를 채웠던 것 같다. 그렇게 소금에 콕 찍어 먹고 쌈장에도 찍어 먹고 그랬다. 원래 흰쌀밥도 같이 먹어줘야 하는데 여기 온 이유 중에 하나인 짜글이밥을 이따 먹기 위해서 참았다. 그런 스타일의 밥을 안 먹은 지 오래되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참았다. 아무튼 그렇게 고기만을 먹었는데 솔직히 뭐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두께가 있기 때문에 촉촉하고 육질이 부드러웠다. 고기가 아무래도 신선하니까. 그리고 숯불에 굽다 보니 그런 향도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왜 여기 지역 주민들이 인정한 저렴하지만 가성비 좋은 최고기 품질 생고기 사용점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오랜만에 금요일이다 보니 맥주 한잔도 했다. 요즘은 확실히 예전보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 같다. 뭐 자주 마신다고 해봐야 분기 기준에서 월 1~2회 기준으로 늘어난 것이긴 한데 아무튼 늘어나긴 늘어난 것이니까. 한때 또 술맛이 괜찮다 느껴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마신 적이 있긴 한데 그렇게 마셔도 현타가 오긴 오더라. 다음날 피부에 뭐가 났다던가 목이 건조하다든가 그럴 때 말이다. 술 자체는 정말 마시는 그 순간 자체를 위해 마시는 분야인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맛있는 안주가 함께 하지 않으면 정말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 인생에 혼술 같은 분야는 없지 않을까 싶다. 혼자 안주 맛있는 것 시켜 먹을 일도 크게 없을 것 같고. 뭐 가끔 치킨 먹으면서 마시는 맥주도 혼술이긴 한데 그런 가벼운 분야 말고 소주 한잔 한다든가 그런 차원의 것들 말이다. 아직은 맛도 잘 모르겠고.
80% 미디엄웰던 상태가 제일 맛있다는 제주산 돼지고기 넙딱집 열심히 먹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이게 80% 상태인지 아닌지를 맞추긴 정말 힘들겠다. 어떻게 하다 보면 덜 익은 고기를 먹을 수도 있는 거고 또 어떻게 하다 보면 바싹 익혀서 먹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냥 하루에 몇십 번씩 고기를 굽는 일하시는 분들이 더 정확하고 이 가게가 추구하는 맛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예전엔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곳들이 너무 오랜 시간 같이 있어서 내가 지인이랑 온 것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대화를 편하게 할 수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요즘 가게들의 경우 화력이 세서 고기가 빨리 구워지니 그런 곳들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에게 고기를 책임지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특히 숯불로 하는 가게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중간에 밑반찬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고기를 추가 주문하면서 사장님께서 한번 더 설명해 주셔서 이렇게 나름 다양한 방식대로 먹어보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돼지껍데기가 먹고 싶어져서 또 주문해봤다. 근데 이 돼지껍데기 양이 상당하더라. 솔직히 이렇게 한 덩이 크게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더 나왔다. 아무래도 값이 저렴한가 보다. 그리고 여기 제주산 돼지고기 넙딱집 맛있게 즐기는 법이 벽에 붙어있다. 간단히 설명을 드려보자면, 앞서 말씀드리는 것처럼 굽기를 80% 미디엄웰던 상태로 구워 먹어야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있어 더욱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 앞뒷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10~15초 간격으로 뒤집어주라고. 고기가 지글지글 끓으면 바로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소스가 있는데 육장소스에 고기를 넣고 고추절임과 무절임을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고, 껍데기의 경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서 콩가루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묵은지와 여러 야채구이는 불판 가장자리에 구워드시면 된다고. 나름 하나의 판에 여러가지 방식이 섞여있어 소비자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도록 구상하신 것 같다.
대화에 빠져들다 보니 껍데기가 조금 탔다. 아마 불판을 한번 닦거나 그랬어야 했는데 그냥 위에 올려버렸다. 아마 중간에 한번 닦아주신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뭔가 먹느라 바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느라 바쁘기도 하고 그랬어서 정신이 없었다. 나의 경우 뭐 사진 1~2초 만에 후딱 찍는다곤 하나 그래도 찍긴 해야 했으니까. 그리고 여기 넙딱집 가게의 경우 불판을 교체해 주는 것은 아니고 닦아준다고 한다. 근데 이것도 지점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지점 소개글에서 봤다. 그렇게 제주산 돼지고기를 1차로 끝내고 2차 껍데기를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쫀득쫀득하니 식감 좋게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같이 곁들이는 소스도 괜찮고. 뭔가 느끼할 수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먹는 재미가 있고 맛이 좋았다. 그리고 이날 요즘 핫하다는 새로를 한잔 처음 마셔봤는데 확실히 가볍긴 했다. 입에 머금지 않고 바로 삼켜버리면 술맛이 덜 나긴 하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80% 미디엄웰던 상태가 제일 맛있다는 제주산 돼지고기 넙딱집을 방문한 이유 중 하나인 못잊어짜글이밥을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맑은 국물보단 뭔가 짜글이처럼 진득진득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뭔가 그래야 조금 더 깊은 맛이 나는 느낌? 물론 가볍고 깨끗한 맛을 선호할 때도 있긴 하는데 확실히 그건 아침, 점심 느낌이고 저녁의 경우 묵직한 것이 더 맞겠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처음 비주얼은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결국 마지막에 먹을 때는 이렇게 국물 상태가 거의 사라지면서 볶음밥과 큰 차이를 못 느끼는 상태였다. 이건 우리가 잘못했다기보단 원래 이때 먹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사장님께 여쭤봤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마무리로 볶음밥까지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 해치웠다는 기분이 드는 하루였다. 너무나도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