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 여사장님 두 분이서 빠르게 움직이고 계시는 용산 밥집 출출할때
한 끼를 가볍게 해결하고자 할 때 분식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사실 딱 분식만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순대와 떡볶이겠다. 플러스 오뎅 정도? 근데 여긴 그냥 분식집이 아니라 분식집이 기반인 밥집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근처에 여기 말고 김밥천국 비슷한 그런 가게가 걸어서 2분 거리에 바로 있었다. 근데 검색을 해보니 거기보다 여기가 평점이 더 좋은 것이었다. 그래서 뭔가 이유는 있겠지 하면서 이 가게를 오게 되었다. 그렇게 근처에 도착했는데 도대체 가게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뭐지? 없어졌나?' 싶었다. 근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정말 작은 크기로 이렇게 간판이 붙어있었다. 출출할때. 솔직히 저 간판도 좀 어두운 색이라 건물과 합체가 된 것처럼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가게 영업은 하는 것인지도 헷갈리고.
다행히 장사를 하고 계셨고 내가 찾던 가게도 맞았다. 개인적으로 평수 같은 것을 잘 볼 줄 모르지만 정말 2~3평 되는 공간 안에서 한 10명 정도가 동시에 식사를 하고 여사장님 두 분이서 서빙과 음식을 만들고 계셨다. 두 분이서 안에 앉을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뭐 이런 용산 분위기상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린다고 하더라도 확실히 그 순간만큼은 힘들겠다 싶었다. 그렇게 메뉴판을 살펴보고 주문을 하려고 했다. 혼자 온 손님의 경우 바테이블 형식의 자리에 앉게 된다. 테이블의 경우 2~4명 단체 손님이 올 경우 앉을 수 있겠다. 그래도 나름 회전율이 빠른 가게인데 아무래도 사람이 몰리다 보니 어쩔 수 없겠다. 아무튼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려고 하는데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제일 비싼 메뉴가 6천원이었다. 근데 그것도 제일 비싼 기준이지 대충 5천원 정도면 메뉴 하나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요즘 이런 가격을 찾기가 힘든데 좀 신기했다.
이날은 뭔가 라면이 먹고 싶은 하루였다. 그래서 라면 하나를 주문하였고 그냥 라면만 먹기엔 또 심심할 것 같아 치즈김밥 하나를 주문했다. 이렇게 두 개 주문하니 가격이 7천원이 나왔다. 그리고 이 이후에도 또 방문해서 토스트 하나와 라볶이였나. 그걸 주문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여기 단일 메뉴만 주문하더라도 양이 정말 괜찮게 잘 나온다. 진짜 혜자스럽다라는 말이 나온다. 다른 곳에 가서 주문하면 메뉴 한 가지 먹는 금액에 여긴 2개가 나오니까 비교할 수 없겠다. 근데 비주얼을 보면 아시겠지만 라면에 계란도 풀어져있고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여기 내부가 엄청나게 좁아 월세 등 뭐 여러 방면으로 아끼실 수 있어 이 가격 제공이 가능한 것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런 가게는 확실히 찾기 힘든 것은 맞겠다. 요즘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여기 근처 다른 가게보다 평점이 높은 이유가 있었다. 딱 비주얼을 보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겠다. 앞서 살짝 말씀드린 것처럼 좁은 공간, 여사장님 두 분이서 빠르게 움직이고 계시는 용산 밥집 출출할때 다소 식사할 때 정신이 없겠다. 매장이 좁은 것도 좁은 것이지만 여기 인기가 있어서 포장 손님도 꽤 많다. 밖에 포장 손님들이 계시는데 안에 홀 테이블 손님도 받아야 하고 포장손님도 따로 챙기신다. 그리고 매장 내부가 좁다 보니 주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바로 옆에서 다 들려온다. 그리고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두 번째 방문하고 나서 알았는데 어떤 특정 기계음 소리가 있다. 뭐 대부분 신경 쓰시는 것 같진 않지만 나에겐 들리더라. 아무튼 여러 요소들이 살짝 불편하긴 한데 여기 본질인 식사에는 문제가 없겠다. 뭐 오래 머무르면서 먹을 것도 아니고 후딱 먹고 나오니까. 정말 단순 식사만을 위한 공간으로는 딱인 가게였다. 김치와 단무지도 제공되고 나름 중간중간 곁들여가며 열심히 먹어주었다.
이상하게 라면을 많이 먹는 요즘이다. 솔직히 라면이 건강에 그리 좋은 것 같진 않다. 근데 이것만한 요리도 없는 것 같다. 요리라고 해야 하나. 음식? 아무튼 이것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몸이 추워 따뜻한 국물이 당길 때가 있다. 근데 그럴 때 그냥 심심한 국물 베이스보단 자극적인 맛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두 개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바로 라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설렁탕 이런 것과 비교하면 두세 배 차이가 나니까 가성비로는 비교할 게 없겠다. 더군다나 요즘은 컵라면도 워낙 잘 나오니까. 그래서 자주 먹고 있는데 좀 줄이긴 줄여야겠다. 의도적으로라도. 이상하게 라면에 갑자기 빠져버렸다. 그래도 이렇게 식당에서 먹는 라면은 애초에 맛있게 끓여져 나오고 이렇게 김밥과 함께 나름 건강적인 부분도 챙겨가며 먹을 수 있으니 그래도 괜찮겠다. 편의점이 제일 안 좋겠고.
분명히 라면도 하나겠고 김밥도 한 줄인데 이상하게 양이 많았다. 아마 김치와 단무지를 계속해서 먹어서 그런 것 같다. 여기 김치도 맛있더라. 뭔가 흔히 맛볼 수 있는 맛이긴 하지만. 아무튼 제일 비싼 메뉴가 6천원인데 양도 혜자인 가성비 갑 밥집 출출할때 식사를 열심히 잘 즐겼다.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라고 맛있더라. 다만 바로 옆에 문이 있어서 손님들이 오갈 때 좀 추웠다. 문을 안 닫고 다니는 손님이 있는 경우 직접 닫아야 했는데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 근데 나도 저번에 정신없을 때 안 닫는 것을 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은 항상 의도대로 살 순 없으니까. 그래서 이해라는 단어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열심히 먹었는데 뜨거운 국물까지 시원하게 마시다 보니 배가 불렀고 조금씩 음식을 남겼다. 그래도 너무 든든하게 잘 먹은 기분이 들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니까 꽤나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종종 이 가게를 찾게 될 것 같다.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