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톤보리 거리에서 타코야끼 구글 리뷰 평점 제일 높았던 Creole Junk
개인적으로 겁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막연하게 겁이 많다기보단 그냥 낯설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공포감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이번 여행이 정말 몇 년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는데 그래서 좀 망설여졌다. 솔직히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었는데 그냥 오랜만에 떠나는 것이니만큼 그래도 조금 익숙한 곳으로 스타트를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살면서 제일 많이 방문해 본 타국 도시인 오사카를 첫 여행지로 픽했었다. 물론 여행지와는 별개로 내 상황은 낯설었지만. 그래서 주변에서는 더더욱 그냥 안 가본 곳을 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했다. 근데 결국엔 내 고집대로 익숙한 곳을 찾았다. 근데 이렇게 익숙한 곳을 찾았음에도 처음엔 좀 불안하고 그렇더라. 그래서 괜히 더 준비를 좀 타이트하게 했던 것 같다.
사실 뭐 준비라고 해봤자 뭐 여행 계획을 세웠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 그냥 마음가짐을 제대로 했달까. 유심이라든가 숙소 그런 것들만 신경 썼다. 막 어딜 가야한다거나 뭘 해야 한다 그런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그냥 발걸음이 닿는 대로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느낌이 컸다. 아무튼 그렇게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좀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대로 자기엔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잠도 안 왔고 몸을 조금 더 혹사시켜야 했다. 솔직히 여행 중에 아침에 나왔다가 저녁에 들어가면 샤워하고 바로 뻗어야 하는데 늦잠을 자기도 하고 뭔가 바쁘게 안 움직여서 그런지 체력이 다른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잘 남아있었다. 그렇게 일본 오사카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공원 같은 곳을 지나서 관광객들이 몰려있는 도톤보리로 왔다. 처음에 일단 그냥 생각 없이 여길 왔는데 그냥 여기에 오자마자 타코야끼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검색을 해봤다. 여기 줄을 서서 먹는 정말 유명한 타코야끼 집이 있다. 거기서 나 역시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 이날은 거기서 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구글맵을 통해 좀 찾아봤는데 가까운 곳에 구글 리뷰 평점이 제일 높은 가게가 있었다. 물론 리뷰 개수도 중요한데 여기 역시 몇백 개가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꽤 괜찮았다. 그래서 여길 가야겠다 싶었다. 근데 가게 앞에 도착하니 줄이 어느 정도 있었다. 근데 생각보다 빨리 빠지는 줄이여서 잠시 기다렸다. 한 15분 정도 기다린 뒤에 내 차례가 왔던 것 같다. 가게 상호명은 Creole Junk라는 곳인데 오사카를 여러 번 왔음에도 이 가게를 와본 적은 없다. 분명 이 위치쯤에 이런 가게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이 가게가 그 가게인지는 모르겠다. 그동안에 바뀌었을 수도 있고. 아무튼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4알만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만드시는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예전 나름 유투브에서 이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동영상을 찾아보고 그랬었다. 근데 이게 손목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직업병처럼 손목이 아프다고 하시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근데 딱 보면 정말 그럴 것 같다. 무슨 고기처럼 한 번만 뒤집는 것이 아니고 여러 번 찔렀다 굴렸다 꺼냈다 넣었다 하니까 확실히 반복 작업으로 인해 무리가 오긴 하겠다. 무게는 가벼워도 오래 들고 있으면 무겁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도 델리만쥬처럼 자동화가 되기 힘드려나? 근데 확실히 소비자 입장에선 이렇게 사람이 직접 소리를 내면서 만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사 먹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어느 가게에 가면 그 돌리는 꼬챙이 같은 것에 방울을 달아 더 경쾌한 소리를 나게 하고 그러더라.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에서 타코야끼 구글 리뷰 평점 제일 높았던 Creole Junk. 솔직히 날이 좀 춥기도 해서 금새 식을 줄 알았다. 그래서 호기롭게 한입 크게 넣고 먹었었는데 바로 뱉어버렸다. 솔직히 누가 안 봐서 다행이었다. 서서 먹는 것도 아니고 안쪽에 테이블이 있어서 거기에 앉아 먹었었는데 등을 돌리고 앉아 시야가 나름 차단되어 있었다. 입 안에 넣었던 것을 뱉은 경험이 정말 크지 않은데 여기서 이날 그래버렸다. 아마 배가 고프지 않아 4개짜리를 시켰는데 맛이 궁금해서 빨리 먹고 싶었나 보다. 하긴 평소에 이 음식을 잘 안 사 먹는데 여기선 그렇게 먹고 싶긴 했다. 내가 이 음식을 안 먹어본 이유를 확실히 한입 먹은 뒤에 알았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반죽이 그냥 그대로 있는 것처럼 굉장히 묽다. 근데 여기서 제대로 조리 과정을 끝내지도 않고 나에게 판매하진 않았겠고 내가 이렇게 먹는 것이 맞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덜 익은 것 먹고 괜히 배탈 나는 것 아니야 하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좀 먹어봤다면 그냥 한국이랑 스타일이 다르네 아니면 한국이랑 똑같이 나오네 그랬을텐데 이건 뭐 기억도 나지 않고 마치 여기서 처음 먹어본 음식 같았다. 그래도 그냥 평점도 좋은 곳이니 잘 만들어 주셨겠지라는 믿음으로 그냥 계속해서 먹었다. 확실히 뜨거운 열기가 금방 사라지진 않았다. 그렇다고 뭔가 반으로 나눠 먹기엔 성에 안 차고. 그래도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어서 나름 조절해서 잘 먹었다. 겉에 발려진 소스도 맛있고 솔직히 돈이야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맛있게 먹을 생각만 했다. 한국 돈으론 지폐지만 일본에선 동전이니까. 그렇게 4개를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안에 있는 반죽이 말랑말랑한 것이 좀 걱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일본 스타일이라고 한다. 누군가 나처럼 똑같은 의문을 가진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만약에 제일 유명한 그 가게가 줄이 너무 길다면 여기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겠다. 사장님께서 꽤나 열정적으로 친절하게 만들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