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골목길 맛집으로 소문나 평일 저녁에도 대기를 해야 하는 강모집
아마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직후 였을 것이다. 일본에 갔을 때 참 친구들과 연락을 많이 했다. 정작 연락이 닿아야 할 곳에는 제대로 닿지 못했고, 친구들과 보이스톡도 하고 카톡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솔직히 혹시 몰라서 포켓와이파이나 유심도 아니고 로밍을 해갔다. 정말 전화를 하고 싶은데 와이파이도 잘 안 터지고 그러면 안 되니까. 근데 정말 로밍 좋아졌다. 보이스톡으로도 충분히 안 끊기고 잘 되더라. 그리고 나름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고. 사실 여행 다닐 때마다 로밍을 한 적이 없다. 다 포켓 와이파이나 유심을 갈아 끼웠었다. 그리고 로밍은 비싸고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로밍만 이용하게 될 것 같다.
일단 로밍 자체가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크게 비싼지 잘 모르겠다. 물론 내가 다른 것들 가격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이런 말을 하는 것일 수 있겠다. 아니면 로밍이 원래 이것보다 비쌌다가 사람들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자 가격을 내렸다든가. 일단 포켓 와이파이의 경우 공항이나 도착지에서 수령을 해야한다. 그럼 그것 찾으러 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찾고 난 뒤에 계속해서 들고 다니고 수시로 충전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수고가 들어간다. 그게 가벼운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일행과 떨어지면 그 순간은 데이터가 끊긴다. 같이 흡연을 하면 몰라도 흡연하는 친구와 비흡연자 친구가 같이 간다면 아마 수시로 불편할 것이다. 직접 겪어봤다. 그리고 유심의 경우 한국에서 오는 연락이 닿지 않겠다. 근데 뭐 요즘은 다 데이터로 연락하니까 큰 상관은 없는데 나의 이번 여행 때처럼 언제든 통화가 가능해야 할 경우가 있겠다. 뭐 업무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아무튼 그래서 이번 여행 덕분에 본의 아니게 여행의 질을 더 올릴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을 찾아서 좋았다. 먹는 이야기를 보러 왔는데 여행 로밍 이야기나 해서 좀 그러실텐데 다들 언젠가는 여행을 가실 테니 알아두시면 좋겠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곳은 목동에서 입소문으로 맛집이 된, 평일 저녁에 가도 웨이팅이 있는 강모집이라는 곳이다. 여긴 나의 경우 존재 자체도 전혀 몰랐다. 근데 목동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외관 인테리어부터 뭔가 특이해 보였고 내부를 들여다보니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서 혹시 올라오는 길에 그 고깃집 뭐냐고 물으니 거기 맛있다고 자기 이미 여러 번 갔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다음에 꼭 가자고 했는데 이렇게 일본 여행 때부터 서울 가면 거기 가자고 말했었고 이렇게 바로 왔다.
일단 운이 너무 좋았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예전처럼 대기가 많진 않았다. 근데 우리가 좀 시간 늦게 온 것도 있겠다. 한 8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나. 저녁 식사를 즐기기엔 늦은 시간이겠다. 그때 딱 자리가 생겼고 청소를 하고 안내해준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 5분인가 10분 정도 기다리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근데 그 뒤에 바로 또 사람들이 왔고 웨이팅이 다시 생겼다. 그 찰나를 잘 잡았다. 친구는 나보다 한 5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고 그전까지 주문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와본 친구가 정해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 발견해서 오자고 한 곳이니까. 제주 세트를 먹으면 무난하다고 하여 그렇게 주문했다. 여기 몰랐는데 제주도를 기본 바탕에 두고 있는 곳인가 보다.
여기 좋은 점 중 하나는 고기를 처음부터 먹기 직전까지 직접 구워주신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게 좋은 점인지는 한때 몰랐다. 가는 고깃집마다 고기를 다 구워주니까 이제 모두 만연하게 그냥 해주시는구나 싶었다. 근데 최근에 방문했던 곳들은 다 셀프로 구워야 했다. 물론 나름 굽는 실력이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는데 일행과 수다도 떨고 핸드폰도 보고 사진도 찍고 그렇다 보니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구워주는 집에 익숙해진 것 같다. 뭔가 정신이 없더라. 그래서 여기 강모집 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여긴 특별히 강원도산 참숯을 사용한다고 한다. 화력이 꽤나 쌨는데 그래서 굽는 실력 바탕으로 두툼한 고기의 육즙을 안에 잘 가둬주셨다. 고기가 두툼해야 확실히 육즙을 머금을 수 있는 것 같다. 얇으면 바로 타거나 건조해지거나 그렇더라.
마지막까지 다 구워주신 뒤에 한 점을 먹으라고 개인 앞접시에 올려주셨고 나머지는 타지 않도록 따로 이렇게 빼두셨다. 그렇게 첫 점을 먹어봤는데 역시나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일단 두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두툼한 식감이 장난 없다. 근데 여기서 질기면 바로 탈락인데 정말 너무 부드럽다. 진짜 질기다는 포인트를 하나도 느낄 수 없다. 아마 두께가 저렇게 두꺼운데 그럴 수 있는지 안 믿으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근데 정말 부드럽게 입안에서 사라졌다. 확실히 요즘 맛집들은 목살이 꽤나 맛있는 것 같다. 목살이 맛있는 곳이 맛집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처음에 친구와 대화도 안 하고 정신없이 먹었다. 확실히 요즘 해외여행을 가도 한식이 진짜 맛있긴 한 것 같다. 물론 외국에서 먹어도 맛있긴 한데 한국만의 그 매력이 있달까. 이번 여행에서 좀 깨달았다.
근데 목동 골목길 맛집으로 소문나 평일 저녁에도 대기를 해야 하는 강모집에도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 날씨가 굉장히 춥다. 근데 뭐 밥 먹는데 야외도 아니고 날씨 이야기를 할까 싶으실 것이다. 물론 실내 내부가 춥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불판 앞에 있고 고기를 먹으니 외투는 벗어도 됐다. 근데 공기 자체가 따뜻하진 않았겠다. 고기를 대량으로 구워 저렇게 빼두니 처음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았는데 나중에 먹는 고기들이 좀 차가워졌다. 실제로 차갑진 않고 좀 식은 느낌이랄까. 물론 맛있는 고기는 좀 식어도 부드럽고 맛있겠다. 근데 그 맛있는 고기 들고 구워진 바로 뒤에 먹으면 그것보다 더 맛있는 것은 사실이겠다. 이게 양이 적은 것도 아니고 친구랑 밥도 함께 먹다 보니 고기들을 천천히 먹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먹는 고기들이 좀 차가웠다. 그게 아쉬웠다.
물론 불판에서 불을 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올려뒀다 먹으면 상관이 없긴 하겠다. 근데 그냥 저 부분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요리가 되자마자 바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식었다 먹으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랄까. 물론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긴 했는데 저 부분이 아쉬웠다. 근데 아마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는 시스템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겠다. 근데 나랑 내 친구가 먹는 속도가 그렇게 느린 편은 아니니까 아마 천천히 드시는 분들은 더 체감이 오시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렇게 버섯도 먹고 소금과 깻잎 등을 활용해 열심히 먹었다. 여기 강원도산 참숯을 사용하여 두툼한 고기의 육즙을 가둔 비결도 있지만 나름 맛있게 먹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해주셨다. 그렇게 따라먹기만 해도 순식간에 고기가 사라지겠다. 실제로 더 맛있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역시 소금이 짱이다. 고기 포스팅하니 또 고기가 먹고 싶어진다. 조만간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