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도 괜찮고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요즘 이렇게 기름 호떡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그냥 아예 호떡을 파는 뭐 트럭이라든가 그런 곳을 만나기가 어렵다. 뭐 시장에 가면 꼭 하나씩 있긴 한데 특정 시장에는 없는 경우도 있더라. 기름값도 오르고 뭐 단가가 안 맞나? 애초에 붕어빵도 그렇고 이런 호떡 종류를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속을 너무 적게 넣으면 사람들의 재구매가 이루어지기 힘들고. 근데 개인적으로 그 구운 호떡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좋아하는데 요즘은 이런 기름 호떡이 좋다. 일단 먹기 전에 저 만들어지는 과정도 재밌고 먹으면서 호호 불어가며 뜨겁게 먹는 그 맛도 좋다. 그리고 속도 달달하니 좋고 겉은 바삭해서 좋고. 근데 찾기가 힘들어서 아쉽다. 그런데 부산 해운대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에 이렇게 호떡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줄을 서서 친구와 후딱 먹어봤다.
근데 이렇게 기름에 구워진 호떡을 나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다. 최근에 먹은 기억을 살려보면 항상 바로 먹은 것이 아니라 줄을 기다린 다음에 먹었다. 물론 저게 미리 만들어두기도 애매하고 후딱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찾는 사람은 많다는 것이겠다. 근데 붕어빵이 생겨나는 것처럼 기름 호떡 가게들이 쉽게 생겨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속을 좀 든든히 하고 있으니 한 친구가 딱 맞춰 도착했고 셋이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회를 먹기 위해 여기 부산 수변공원에 위치한 밀레니엄회센터활어마트에 도착했다. 확실히 현지인 친구가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리고 수변공원 근처 워낙 예전부터 듣기도 많이 듣고 유명해서 한 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와봐서 좋았다.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래서 회는 어디서 떠오냐고 물으니 바로 뒤로 가면 된다고 했고 그곳이 여기였다.
근데 여기 애초에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관광객 포함하여 현지인들까지 많이 찾는 곳이다보니 막 우리가 수산시장에서 생각하는 그런 가격적인 부분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뭔가 정해진 금액이 있는 것 같고 상점이라고 해야 하나. 가게들이 한층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크게 뭐 공사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가격적인 덤탱이를 맞기는 좀 힘들어 보였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흥정 자체가 거의 힘들더라. 물론 이 와중에 단골이라든가 뭘 좀 아는 사람들은 서비스를 얻거나 그렇긴 하겠지만, 우린 다 초보자이니 그냥 적정가에 먹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근데 친구가 나름 흥정을 해본다고 여기저기 다녔는데 결국 첫 방문했던 가게가 제일 나았고 거기에서 주문을 해서 먹었다. 나의 경우 회를 잘 모르니까 친구들에게 맡겼고 친구들이 알아서 주문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에 옆에 위치한 편의점에 들려서 술도 사고 음료수도 사고 그랬다. 그리고 자리를 찾아 세팅을 했다. 지금 같은 추위에 야외에서 먹긴 힘들겠지만 이때만 해도 괜찮았다. 그리고 부산의 경우 서울보다는 추위가 늦게 오니까 또 이런 감성을 즐길 수 있었다. 회 자체는 시원하게 먹어야 맛있기도 하고. 근데 확실히 이번 추위가 춥긴 추운 것 같다. 부산에도 눈이 왔다고 하니까. 아 그리고 따로 돗자리나 이런 것도 파는데 자리가 나오길 기다리다 보면 간혹 버리고 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이 먼저 준다고 하거나 우리가 써도 되냐고 여쭤본 뒤에 사용해도 되겠다. 원래 우리 돗자리 없이 그냥 바닥에 앉아서 먹으려고 했었는데 자리를 비켜주시는 분들이 쓰실 것이냐 여쭤봐 주셔서 바로 쓸 수 있었다. 그렇게 세팅을 하고 다 같이 먹을 준비를 했다.
나의 경우 그냥 이 공간에서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친구들의 경우 회를 바로 떠서 소주와 함께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먹는 그 감성이 좋았겠다. 서로 원하는 포인트는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근데 확실히 회를 센터에서 바로 뜨자마자 먹는 것이다보니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솔직히 가격이 착했다. 회를 잘 몰라 가격을 잘 모르긴 하지만 코스트코나 이런 곳에서 나름 싸게 팔아서 먹는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양도 많고 퀄리티도 오히려 괜찮았다. 아무튼 방금까지 살아있던 활어를 바로 떠서 먹는 것이니 신선도를 비교할 수 없겠다. 근데 양까지 괜찮으니 여기가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 회만을 먹기 위해 오더라도 충분히 메리트 있는 장소였다. 그 와중에 선선한 봄과 가을에 와 야경을 즐기면서 먹으면 진짜 술 즐기시는 분들은 절로 신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횟감도 두툼하고 소스도 초장부터 와사비 간장까지 충분하고, 국물을 좋아하는 친구가 오뎅까지 사 와서 모든 조합이 괜찮았다. 물론 나의 경우 소주가 약하기 때문에 잘 마시진 못했지만 아무튼 이 자체로 너무 좋았다. 다만 살짝 불편했던 것은 자리다. 아무래도 비좁을 수밖에 없겠다. 성인 남자 세명이 큰 돗자리도 아니고 작은 돗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 다리로 앉아야 하기도 하고. 근데 모든 것을 편하면 또 이렇게 야외에서 먹는 기분이 나지 않겠다. 우리 어릴 땐 노상이라고 막 그렇게 표현하며 즐기기도 했는데 이런 기분들도 다들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좀 신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불편한 것은 그냥 자리뿐이었고, 횟감 퀄리티도 괜찮고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부산 수변공원 밀레니엄회센터활어마트 후기다. 위치가 좀 애매해서 그렇지 택시를 타고 오면 금방 오니 또 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수다도 떨고 중간중간 이렇게 야경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근데 확실히 술도 마시니 춥긴 추웠다. 그래서 아마 1~2시간 정도 머무르다 나왔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니만큼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고 거기에 자신들이 가져온 것을 분류해서 정리한 뒤에 다시 나오면 되겠다. 사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요즘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주말 1박 2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데 이런 시간을 잡기가 쉽지 않다. 우리끼리도 이야기하면서 언제 또 이러냐,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같이 그냥 마음 잡고 시간만 내면 충분한데 왜 그게 쉽지 않은진 잘 모르겠다. 아마 다 각자의 삶들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다. 그래서 가끔은 그냥 서로 바운더리가 비슷했던 어릴 때가 그립기도 하다. 아마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더 그렇겠지만. 그래도 너무 재밌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