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종류 다양하고 디저트까지 괜찮아서 만족하고 왔어요
요즘 당근 마켓이라는 앱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솔직히 여기 회사와 첫 인연은 아주 빠르다. 지금처럼 유명해지기도 전인, 아예 서비스가 출시하기 전이었을 것이다. 그냥 그때 뭐 어디서 봤나, 그냥 채용 공고를 어쩌다 봤을 것이다. 근데 여기 당근 마켓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더라. 뭔가 굉장히 신선했었고 캡처를 해놨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원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뭐 당시에 딱히 이직할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근데 그렇게 몇 년 흘렀을까. 당근 마켓 이야기가 들려오더니 주변 사람들이 이용하고, 인터넷상에서 해당 앱 에피소드들도 자연스럽게 퍼지고 이제는 카카오톡처럼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앱이 되었더라. 확실한 뭔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기했다.
아무튼 당근마켓을 그냥 눈팅을 하더라도 하는 편인데, 뷔페 중 어느 곳이 괜찮다는 이야기가 종종 보이더라. 한 번만 본 것이 아니라 댓글로 서로 추천을 해주는데 나의 경우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다. 하긴 이쪽에 뷔페를 갈 때면 매번 가던 곳만 가니까 다른 곳을 찾아볼 생각을 못했다. 근데 오랜만에 한번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그냥 이 동네 사람들이 여러 번 추천한 곳이기도 하니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날을 잡고 친구와 와봤다. 뭐 홍보도 아닐 테고 자연스러운 후기일 테니 궁금했다. 그렇게 마곡 쪽에 위치한 더메이드뷔페라는 곳에 오게 됐다. 일단 평일 시간이 굉장히 어정쩡할 때 왔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없었고 복잡하지도 않았다. 따로 브레이크 타임이라든가 이런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화해보니 따로 그런 것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오고 싶을 때 왔다.
확실히 피크 타임이 아니어서 그런지 막 음식들이 꽉 차 있다거나 바로바로 채워진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근데 막 식었다거나, 비어있는 상태로 오랜 시간 진행이 된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소진이 덜 되니 새 음식 느낌은 아니어도 부족함 없이 채워지고 또 막 마르다거나 식는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사실 막 한창 바쁠 때에 가면 줄 서서 먹는다거나, 사람들이 다 왔다 갔다 자기들 먹을 것을 푸고 움직이기 때문에 복잡하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 뭐 장단점이 있었다. 나 역시도 누군가와 부딪힐 뻔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일단 전체적으로 어떠한 메뉴들이 있는지 둘러본 뒤에 음식을 담기 시작했다. 사진도 찍어야 했고!
매장 내부가 그렇게 넓진 않았다. 눈에서 보이는 시야가 전부였는데 전체적으로 섹터를 나눠보면 한 네군데 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한식, 양식, 일식, 디저트 정도? 나름 초밥이 메인인 뷔페라고 하나 이것저것 다 구색은 갖추고 있었다. 아 다만 피자 종류는 꽤나 아쉬웠다. 제일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메뉴가 피자인데 뭐 이날은 딱히 피자가 당기지 않아 괜찮았다. 그래도 이런 곳에 오면 한두 종류 정도는 먹어줘야 하는데 정말 하나도 먹지 않았다. 피자도 뭔가 평소 먹던 스타일이 아니었다. 아 그리고 여기 나름 이색적인 요소 하나가 테이블 옆에 이렇게 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인테리어가 좋았다. 솔직히 자연이 좋은 요즘이다. 근데 뷔페에 이런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괜히 이 물 흐르는 소리 때문에 기분 좋았던 것 같다.
친구와 각각 두접시씩 음식을 담아왔다. 나의 경우 나름 눈에 보이는 대로 떠왔다고 보면 이 친구는 한 접시를 꽉꽉 채워서 구성을 알차게 가져온다. 그래서 내 사진만 찍으면 좀 부족해 보일 수 있어 항시 이 친구 사진을 같이 찍는 편이다. 근데 뷔페에 오면 거의 이 친구랑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먹는 친구다. 근데 이 친구와 이날 다짐한 것이 있다. 당분간 뷔페는 여기를 마지막으로 오지 말자고 말이다. 그 이유는 어차피 이제 먹는 양도 한계가 있고 굳이 많이 먹을 필요도 없고 솔직히 한 메뉴 정갈하게 배부르게 먹는 것이 소화도 잘 되고 살도 잘 안 찐다고 말이다. 맛이 없고 부족하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택한 느낌이랄까? 나의 경우에도 뷔페만 오면 폭식을 하기 때문에 소화를 안 시키고 눕는다거나 그러면 고생하는 편이니 동의했다. 근데 10월 초에 또 뷔페 약속이 있어서 그것을 마지막으로 정말 올해 안에는 안 가야겠지 싶다. 과식을 이제 몸이 못 당해내는 것 같다.
솔직히 누구나 다 아는 맛이고 특별할 것 없다. 뷔페의 장점 중 하나가 메뉴 하나만 시켜서 먹을 경우 그 맛밖에 못 보는데, 여긴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메인 메뉴 하나 금액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되겠다. 이상하게 요즘 토마토 파스타에 꽂혀서 그것을 두 번이나 떠서 먹었고, 여기 미스터피자 뷔페 가면 나오는 저 마카로니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것과 게살 마요네즈 같은 것들이 있어서 저것도 많이 떠먹었다. 그리고 순대가 나오는 곳은 또 오랜만이었다. 나름 구성 야무지게 떡볶이와 소금이 같이 있어서 같이 톡톡 찍어먹었다. 다만 간이나 허파 그런 것들은 따로 없었다. 그리고 여기 메인이 초밥이니만큼 초밥도 즐겨주었다. 다만 초밥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딱 알찬 느낌은 아니었다. 크기도 작은 편이었고!
먹는 양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라 뷔페에서 정말 뽕을 뽑았다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지만 나름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다. 특급 호텔 뷔페도 가봤고 1인당 10만원이 넘는 곳들도 기념 삼아 이곳저곳 다녀봤다. 그런 곳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금액이 몇 배는 차이 나기 때문에 말하기 힘들겠지만, 여기 그래도 가짓수도 많고 피크 타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최근에 가봤던 뷔페 중 가장 가성비는 괜찮았다. 음식이 진열되어 있는 공간 자체가 넓진 않아도 하나하나 알차게 다양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것이 특별하진 않더라도 우리가 특별한 음식을 먹기 위해 뷔페에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 없는 음식들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었다.
앞서 초밥 종류를 조금 아쉽게 말하긴 했지만 이 비주얼이 막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겠다. 오히려 내가 너무 큰 것을 바란 것일 수도 있겠다. 다만 발산, 마곡 쪽에 여기 말고 키누카누라고 있는데 거기가 초밥 퀄리티는 더 괜찮았던 것 같다. 근데 거기 역시 가격이 여기보다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긴 정말 가성비가 괜찮은 곳이라 봐주시면 되겠다. 다만 위치도 좀 애매한 편이긴 한데 뭐 이런저런 것들 많이 고려되었겠지. 그래도 인테리어는 여기가 제일 좋았다. 한적한 시간에 와서 저 물 흐르는 곳 바로 옆에 앉을 수 있었는데, 물론 먹을 때에는 먹는 것에 정신 팔려 즐길 수 없었지만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서 그런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름 힐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구석 끝에 가면 따로 이렇게 LA갈비도 받을 수 있었다. 이게 디너 구성이 아니고 런치 구성이다. 디너의 경우 더 음식이 퀄리티 좋게 잘 나오는 것 같다. 뭐 비용이 더 비싸니 당연한 말이긴 하겠지만 아무튼 디너는 한번 더 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어정쩡한 시간에 방문했고, 여기 더메이드뷔페가 따로 브레이크 타임이 없기 때문에 손님이 있는 와중에 음식들이 바뀌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나가려고 보니까 새로운 메뉴를 발견하게 되었고 알고 보니 그게 디너 메뉴였다. 그래서 이거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괜히 찝찝해서 따로 먹진 않았다. 배가 불러서 디저트까지 먹은 상태이기도 해서 다시 음식을 시작하기엔 무리였던 것도 있지만! 아무튼 그 바뀌어가는 구성을 보니 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모밀도 먹어주고 게장도 먹어줬다. 개인적으로 뷔페에 가면 냉모밀이 다 있는데 맛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일단 얼음을 같이 넣으면 얼음이 녹으면서 희석이 되기 때문에 간이 굉장히 약해진다. 그리고 면은 따로 한 덩이씩 상온에 보관되기 때문에 찰기도 없어지고 퍽퍽해진다. 근데 괜찮게 했던 곳은 일단 얼음을 따로 보관해서 시원하게만 만들어주고 농도가 옅어지게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면발의 경우 피크 타임이었던 터라 회전율이 빨라서 나름 괜찮게 먹었던 것 같다. 그렇게 즐기기가 쉽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게 먹었던 곳이 맛있었다. 그리고 양념게장의 경우 그냥 상상한 그 맛이었다. 아마 이때는 더운 계절이었어서 요즘 가면 게장이나 이런 횟감 종류가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식사 시간을 끝내고 마지막 계산을 하고 나가기 전 디저트 파티를 즐겼다. 요즘은 이상하게 식사를 위해 두세그릇 정도 떠오고 나면 배가 덜 찼음에도 불구하고 디저트에 손이 간다. 그냥 디저트를 빨리 먹고 싶어 져서 식사 시간을 빨리 끝낸다. 이날 역시 그랬다. 이 슈크림빵도 먹고 싶었고 케이크 종류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어차피 이제 많이 먹을 생각을 좀 안 하려고 하고 있으니 배가 덜 찼음에도 불구하고 디저트를 즐겼다. 디저트 구성 역시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 7점 정도? 기준이 높은 편이라 이 정도면 만족한 수준이다. 특히 저 바게트 빵에 발라 먹는 치즈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게 너무 맛있었다. 저렇게 한 다섯 번은 먹은 것 같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너무 부드럽고 맛있더라. 따로 돈을 주고서라도 사 먹을만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식사가 끝이 나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최근 가봤던 뷔페 중 가장 가성비 괜찮았던 더메이드뷔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