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의 르꼬르동블루 제과점 베러배러

디프_ 2022. 9. 20. 20:16
오전에 안 가면 전 메뉴 거의 품절인 소금 휘낭시에 맛집 베러배러

 

요즘은 디저트가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예전에 여행 다녔을 때, 특히 유럽에 갔을 때 이것저것 많이 먹어보는 것인데. 물론 그때는 나름 먹는다고 먹는 것이 마카롱이나 젤라또였는데 이런 제과 종류를 못 즐긴 것이 아쉽다. 솔직히 커피를 마시지 못하니까 카페에 갈 일도 별로 없었고 카페에 가더라도 그 앉아있는 것이 좀 지루하게 느껴져서 더 안 가게 되니 상당히 이 매력을 늦게 알게 되었다. 뭐 나름 최근에 이런 것들이 한국에 인기가 생겨서 나도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처음부터 즐긴 것은 아니겠다. 그렇게 늦은 만큼 나름 다양한 곳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음식 맛집의 경우 이미 나름 경험할 만큼 경험하기도 해서 솔직히 신선한 기분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제과 맛집을 발견할 때면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 소개할 여기 수제 제과점 베러배러 역시 개인적으로 정말 디저트 맛집 중 한 곳이라 생각한다. 물론 안에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은 없다. 다만 근처에 좋게 꾸며진 공원이 있기도 하고 그냥 포장 잘해주시니까 차 안이라든가 집에 가서 먹어도 되겠다. 그런 게 전혀 불편하지 않은 그런 가게다. 맛으로 승부를 하는 편이고 솔직히 그 맛에 비해 다른 디저트 집들과 비교해서 가격도 착하다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저런 휘낭시에 하나만 하더라도 요즘 3천 원 3,500원 이러는데 여긴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은 아니다. 근데 그만큼 좋은 재료를 쓰셨을 것이고 기술적인 노하우가 있으실 것이고 나름 노동 시간이 들어가니 적정한 금액이겠다. 이게 직접 만들어봐야 이 고충을 알 수 있겠다. 근데 솔직히 요즘 디저트들이 가격이 너무 비싼 것도 사실이긴 하다. 오히려 밥을 먹은 것보다 후식으로 즐긴 디저트 비용이 더 많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앞서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자격증 하나가 르꼬르동 블루 자격증이다.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가게에 방문했을 때 맛이 없는 적이 없었다. 분명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의 생소한 비주얼과 메뉴명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고 입 안에 착 감겼다. 뭐 단순 내 입맛에 맞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처음 먹어보는 것들이 맛있으면 말 다한 것이겠다. 여기 베러배러 역시 르꼬르동 블루 자격증을 취득한 분이 운영하시는 가게다. 부부가 운영하는 것 같은데 여자분이 제과를 구우시고 남자분이 계산이나 손님 응대를 해주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긴 애초에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점심시간이 지나고 가면 남아있는 제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미 사람들이 오전에 다 사가는 편이다. 전화로 따로 예약 주문을 받기도 하는데 저기 창문 옆에 놓여진 것들이 다 포장 예약 손님이겠다.

 

이미 입소문만으로도 여기 근처 제과점 맛집이 되었다. 나도 소문을 듣고 방문한 것이었는데 이 소금 휘낭시에 첫 맛을 보고 반할 수밖에 없었다. 소금의 짠맛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소금 휘낭시에는 여기 가게에서 처음 봤다. 요즘 소금빵이 유행인데 이게 휘낭시에까지 번지다니. 근데 아직까지 이렇게 판매하는 가게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여기가 더 소중하다. 어쨌든 길을 만들어 나가시는 것이니! 르꼬르동 블루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확실히 뭔가 다르다. 한번 자격증이 어떤 시스템인지 알아본 적이 있는데 학비도 만만치 않고 그에 들어가는 고생도 또 나름 있어 보였다. 물론 겪어봐야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그렇게 사자마자 바로 먹기도 하고 이렇게 집으로 포장해와서 따로 먹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하루가 지나서 먹은 적도 있는데 그 맛 역시 여전히 맛있었다.

 

솔직히 나름 여기저기 제과 맛집이라는 곳에서 다양한 종류와 맛을 즐겨보았다. 그래서 이제 나름 비교군이 생겼는데 여기 베러배러의 차이를 비주얼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도대체 무슨 차이인지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특징이 없다. 뭐 재료들이 과하게 혹은 비주얼적으로 차이가 나게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먹어보면 안다. 심플하면서도 특징이 살아있고 푹신푹신 부드럽고 담백하다. 그냥 맛있다. 하루가 지나고 먹었을 때 전날과 거의 비슷한 맛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아직 여기를 안 지가 얼마 되지 않아 판매하는 많은 종류를 즐겨보진 못했다. 추가로 갈 때마다 품절이 되어있어서 못 먹었던 때도 있고. 근데 주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여기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들을 한 번씩 먹어보고 싶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나면 내 입맛에 맞는 것들만 생각이 날 때마다 사면 되겠다.

 

쿠키도 먹어봤는데 역시나 나에겐 휘낭시에가 베스트였다. 특히 소금 휘낭시에를 첫 입 먹었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런 맛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반해서 하루 뒤에 바로 오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여기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의 르꼬르동블루 제과점 베러배러 믿고 먹는 가게 중 하나다. 만약 뭔가 제과를 잘 안드셔보셨다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곳에서 먹어보고 싶으신 경우 여길 가보면 되겠다. 만약 이 지역과 먼 곳에 거주하신다면 근처에 르꼬르동블루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분이 운영하는 곳을 가보면 되겠다. 근데 신기하게도 이 자격증은 가지고 계신 분이 이렇게 매장 내에 자격증만 걸어두시고 따로 막 홍보에 열중하시는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만큼 본인의 실력과 음식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겠다. 실제로도 그렇고. 집에서 즐기는 디저트 여행 너무 좋았고 여기 단골이 돼야 할 것 같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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