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마늘쫑 등 함께 즐기면 좋은 밑반찬들 궁합도 좋았어요
요즘 들어 이상하게 닭 관련 포스팅이 많아진 것 같다. 원래도 닭을 좋아해서 잘 먹긴 했는데 요즘 먹는 빈도수가 많아진 느낌이랄까? 새삼 내가 정말 닭 관련해서 여러 가지 종류로 다양하게 즐기고 있구나 싶다. 다행히 해당 음식이 내 몸과의 궁합도 잘 맞아서 먹는데 소화도 잘 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찾는 것도 있겠다. 근데 뭐 실제로 워낙 조리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까, 이만한 재료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대표적으로 치킨이 있고 좀 밥과 함께 즐기고 싶을 땐 닭강정이 있고 아니면 구워서 먹을 수도 있겠고 오늘 포스팅하는 것처럼 삼계탕처럼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겠다. 그 밖에도 뭐 닭꼬치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고 뭐 정말 이만큼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재료도 또 없는 것 같다. 그만큼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재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날은 친구와 저녁을 먹은 날이었다. 원래라면 그냥 동네에서 편하게 먹었겠지만 갑자기 이 친구가 여길 가자고 말했다. 사실 원래 회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빈속에 회를 먹는 것을 안 좋아해서 회는 패스하자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고기를 먹기도 좀 그런 것이 이당시 좀 헤비 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친구 입장에선 어제 고기를 먹어서 오늘은 별로 안 당긴다고 했다. 그렇게 정해진 것이 여기 예진닭한마리 가게였고 그렇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 친구 일이 조금 늦게 끝나서 이때가 대략 9시~10시쯤 가게 안으로 들어선 것이었는데, 그때도 가게 안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우리 자리가 겨우 한자리 남아있는 느낌? 먹다 보니 시간이 흘러서 테이블들이 조금 빠져있긴 했지만 말이다. 여기가 나름 먹자골목인데 그 중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토종닭도 아니고 기본 닭한마리 중으로 주문했다. 그렇게 주문을 하니 사장님께서 녹두를 할 것인지 찹쌀을 할 것인지 여쭤보셨다. 그래서 찹쌀로 픽했다. 근데 이게 나중에 알고 보니 별도 요금을 받는 것이었다. 난 기본으로 들어간 줄 알았는데 최종 결제금액 계산을 해보니 이 금액이 추가로 들어가 있었다. 원래 다른 곳들은 처음부터 이게 포함되어 있지 않나? 흔히 뭐 삼계탕 같은 것 먹을 때 그 안에 찹쌀이 들어가 있는 느낌으로 말이다. 근데 여긴 별도 요금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다른 것 먹을 거 그랬나? 근데 저 두 개 중에 하나는 꼭 정해야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날 이 가게가 첫 방문이라 자세한 정보는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하고, 조리가 주문과 동시에 들어가는 것인진 잘 모르겠지만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밑반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국밥이 맛있는 가게는 김치 맛을 보면 안다는 말이 있다. 근데 여기도 비슷한 느낌이다. 어쨌든 맑은 육수에 부드럽고 담백한 살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김치나 다른 것들을 함께 먹어줘야 할테니 말이다. 근데 일단 기본 찬들은 합격이었다. 감칠맛 있게 맛있었고 뭐 하나가 특정하게 강한 맛을 나타내어 전체적으로 조합이 깨지는 것도 아니었다.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닭한마리 메인 메뉴가 나왔고 사장님께선 이미 끓여져 나왔기 때문에 국물이 끓기만 하면 바로 먹어도 된다고 말씀 주셨다. 그렇게 바로 국물이 끓었고 친구는 원래도 빨리 먹는 편이라 거의 보글보글 끓자마자 먹었고 나는 조금 더 기다렸다. 뭔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물이 졸아갈 때 개인적으로 더 맛있게 느끼기 때문에 여기서도 조금 더 기다려봤다. 그리고 적당히 끓었을 때 먹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면 국물에 기름기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먹으면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일단 마늘이나 다른 야채들이 통으로 들어가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좀 깊고 진한 맛을 나타낸다. 뭐 닭 자체의 그런 것도 있겠고. 그리고 이런 닭 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럽고 담백해보이는 느낌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래서 살만 먹으면 어떤 특정한 맛이 난다기보단 그냥 별도 이렇게 앞접시에 따로 담아낸 그릇에 소금이나 후추를 쳐서 국물 짭조름하게 해서 그 맛으로 먹거나 아니면 따로 소금을 톡톡 찍어서 먹는 것이 간에 맞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그렇게 먹었다. 어딜 가든 따로 간을 해주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주시는 상태 그대로 즐기는 매니아층도 많긴 한데 개인적으론 따로 뭔가 조미료를 더해줘야 감칠맛도 더 살고 맛있게 느끼는 것 같다.
근데 여기 소금 후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잠시 깻잎을 잊고 있었다. 솔직히 요즘따라 깻잎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근데 어디에서나 먹어도 맛있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데서 먹어야 맛있다. 솔직히 이것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 다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솔직히 삼계탕 같은 닭 백숙을 깻잎에 싸서 먹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근데 여기 있길래 이건 같이 먹으라는 의미겠지 하면서 이렇게 먹어봤는데 그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이럴 경우 따로 소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뭔가 몸에도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소금, 후추 간을 따로 했기 때문에 몸에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국물부터 해서 비주얼, 안에 들어간 재료들까지 전체적으로 건강 건강한 느낌은 있었다. 아 그리고 이날 찹쌀이 불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한지 처음 알았다. 기존엔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말이다.
여기 예진닭한마리 가게의 경우 처음부터 찹쌀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사장님께서 주문하기 전에 확인하신 것이겠다. 그게 바닥 안에 깔려있는데 나의 경우 그냥 먹다가 국물을 같이 먹고 싶어서 국자로 휘휘 저어서 아래까지 뜬 다음에 먹었다. 그렇다 보니 찹쌀이 같이 올라왔는데 이게 보글보글 끓은 지 시간이 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딱딱했다. 그래서 아직은 먹으면 안 되는구나 싶었는데 이게 시간이 흐르니 내가 떴던 크기보다 2~3배가 더 커지고 굉장히 부드럽게 변하더라. 원래 육안으로 잘 구분을 못하는 편인데 찹쌀은 구분이 명확하도록 크기가 달라져있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그래서 다음엔 더 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요즘 꽂혀있는 마늘도 통으로 먹고 안에 들어간 각종 재료를 숟가락으로 팍팍 국물과 함께 먹으면서 뜨겁지만 시원하다는 느낌으로 식사를 계속 이어나갔다.
닭다리는 말할 것도 없었고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이 우러나서 그 맑은 육수 맛도 일품이었다. 솔직히 큰 기대 안하고 방문한 곳이었다. 이 먹자골목에 맛집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없었고. 근데 생각 외로 너무 맛있었고 역시 손님이 최고의 인테리어라는 말에 동감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간까지 사람이 많은 것엔 이유가 있었다. 물론 여기가 좀 술을 같이 즐기는 느낌의 가게라 다들 술을 즐기시긴 했는데 나는 뭐 술 잘 안 하니까. 그래도 친구가 혼자 소주 한 병을 마신다고 해서 우리 테이블이 너무 이질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중으로 시켰는데 양도 2인이 먹기에 딱 괜찮았다. 뭐 물론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양 자체는 괜찮다 느꼈다. 이렇게 급으로 성사된 저녁 식사가 끝이 났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친구의 경우 회를 못 먹어서 좀 아쉬워하긴 했지만 만족했고 나도 날이 좀 선선해졌는데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진하게 잘 먹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