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와 즐기는 비프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생새우 로제소스 리조또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자격증이 하나 있다. 뭐 그 자격증을 많이 딴다거나, 유명하다거나 그런 개념이 아니다. 일단 이거 딴 사람도 많이 못 봤을뿐더러 같은 가게라고 하더라도 이 자격증이 붙어있는 가게는 굉장히 극소수였다. 근데 그 극소수의 가게를 갈 때마다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개인적으로 믿고 가는 지표 중 하나가 되었다. 바로 꼬르동블루 자격증이다. 이게 프랑스어여서 간혹 발음 때문에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은데, 그냥 가게에 이 자격증이 붙어있으면 그 가게는 믿고 먹어도 되겠다. 최근에 디저트 맛집으로 찾은 가게가 알고 봤더니 이 자격증 가지고 계신 분이 운영하시는 것이었고, 오늘 소개할 이 가게도 사장님께서 꼬르동블루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다. 뭐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 한국에서 운영하는 자격증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꽤나 믿을만한, 실력이 검증된 자격증이라 생각한다.
table7 이 가게의 상호명이다. 검색을 원할 때는 테이블7이라고 검색해보셔도 되겠다. 아무튼 이 가게 처음에 꽂혀서 한참 가다가 너무 먹은 것 같아 자제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또 가니 여기만 한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몰아서 또 갔다. 그래서 한 달 내에 포스팅이 나름 빈도 높게 올라오게 되었다. 근데 갈 때마다 입맛에 따라 메뉴를 다르게 먹을 수 있으니 뭐 내용이 항상 같진 않겠다. 그래도 항상 똑같이 기본 샌드위치는 먹어주었고 파스타를 먹느냐, 리조또를 먹느냐겠다. 샌드위치는 꼭 먹어줘야 한다. 솔직히 이제 먹고 나면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그리 특별할 것 없게 느껴지는데 왜 여기서만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샌드위치 기준 여기보다 맛있는 가게 따로 보지 못했다. 물론 여기보다 가성비 좋게 판매하는 곳은 많겠지만 맛이 절대 못 따라온다. 그렇다고 비주얼이 막 화려한 것은 아닌데 도대체 뭐가 비결인 것이지?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나로서는 참 모를 세상이겠다.
이케아 가구로만 꾸민 감성 가득 브런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즐기는 비프 아보카도 샌드위치 비주얼이다. 무심하게 툭 나오는 샐러드도 저 오일드레싱인가 아무튼 나름 감칠맛 있게 입맛을 돋궈준다. 그리고 채소의 경우 솔직히 워낙 잘 안 먹는 편이라 이렇게 조금이라도 나오면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꼭 챙겨 먹고 있다. 그릇 위에 올려진 것은 올 때마다 다 먹는 것 같다. 근데 뭐 실제로 양이 많지 않아서 몸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많지 않겠다. 근데 딱 이 샌드위치를 먹을 때만큼은 조합 좋게, 감칠맛을 살려주면서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생각한다. 쉐프님께서 그냥 의도 없이 내어주신 것은 아니겠다. 믿고 보는 코르동블루 자격증. 혹 이 자격증에 대해 아시는 이웃님이 계시다거나, 이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가게가 나만 아는 맛집이다 그런 곳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거기 또 가봐야지!
솔직히 맛 표현이야 여태까지 항상 많이 했겠다. 일단 정말 간단하게 말하면, 너무 맛있다. 일단 샌드위치 종류가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 햄을 좋아하는 사람,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메뉴가 많진 않지만 잘 구성되어 있다. 나의 경우 오늘 소개하는 비프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가장 좋아하는데 솔직히 다른 것도 다 맛있어서 뭘 먹든 상관이 없긴 하다. 아무튼 이 비프 아보카도의 매력은 우선 고기를 샌드위치와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과, 고기 향과 육즙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 포인트가 있겠다. 그리고 평소 잘 먹지 못하는 아보카도를 뭔가 달달하면서 부드럽게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메뉴의 장점 중 하나겠다. 여태까지 한 열 번은 먹은 것 같은데 먹을 때마다 첫 입은 그렇게 맛있더라. 그리고 은근 양이 된다. 이렇게 반으로 슬라이스 해서 주시는데 그 반만 먹어도 꽤나 포만감이 올라온다.
그렇게 샌드위치를 다 먹어갈 때 즈음이면 그다음 메뉴인 리조또가 나온다. 파스타를 시킬 경우 파스타가 나오겠다. 항상 올 때마다 이 순서대로 메뉴가 나왔다. 아무튼 이날은 면보다는 밥이 땡겨서 파스타가 아닌 리조또를 주문하였다. 생새우 로제소스 리조또! 솔직히 이것도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 개인적으로 원래 로제 맛을 잘 몰랐다. 몰랐다기보단 그게 왜 인기인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매콤한 것도 아니고 느끼한 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말만 로제이지 뭔가 그게 정말 로제가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도 의문이었다. 이름만 변형해서 트렌드에 맞게 내놓은 가게들이 많은 것 같달까. 솔직히 뭐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근데 여기 table7 로제는 달랐다. 달달함이 강한 베이스이긴 했는데 로제가 이렇게 맛있는 줄 여기서 처음 알았다. 아마 나처럼 로제에 알게 모르게 거부감이 드신 분들이 좀 있으실 텐데 여기선 믿고 드셔 봐도 되겠다.
일단 새우도 살 통통하니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뭐 칵테일 새우 그런 것 아니다. 예전에 여기 사장님 지인이 놀러 오셨을 때 하는 이야길 들었는데, 트러플 같은 것도 그냥 크게 크게 넣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야 일단 비주얼도 살고 이왕 드시는 것 제대로 드셔야 하지 않을까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더라. 이 새우도 그런 차원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조또 식감이 미쳤다. 정말 리조또를 잘하는 가게는 비주얼은 꾸덕꾸덕 해보이지만 식감은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어야 한다고 어디서 들었다. 근데 여기가 그렇다. 밥알 하나하나 식감이 느껴지고 살아있다. 또 소스는 꾸덕꾸덕하고. 내가 너무 칭찬일색이라 또 뭐 광고 아니냐 하실 수 있겠지만 여기 정말 좋아서 여태까지 많이 방문했었다. 아마 지난 포스팅을 검색해보시면 아실 것이다. 사실 이케아 가구로만 꾸민 감성 가득 브런치 카페라는 것은 이번에 알긴 했지만. 분위기가 따뜻하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케아로만 꾸며진 줄은 몰랐다.
지금 사진을 봐도 또 먹고 싶네. 포스팅 생각 없이 방문해서 먹은 날도 많은데, 그렇게 따지면 정말 많이 먹었는데 질리지가 않는다. 지금도 그냥 딱 이 리조또 한 끼로 저녁을 해결하고 싶어 진다. 물론 거리가 마냥 가깝진 않아서 그러진 못하지만. 아무튼 사장님도 신메뉴 개발을 종종 해주셔서 오랜 기간 질리지 않고 방문할 수 있는 table7이라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최근에 또 신메뉴를 개발하셨던데 조만간 가서 먹어봐야지 싶다. 여기만 가면 그릇 깨끗이 슥삭슥삭 다 먹고 나온다. 배가 불러서 샌드위치를 남길 때도 있었는데 그땐 또 포장을 해왔다. 저번에 혼자 와서 샌드위치 하나와 파스타였나 그거 각각 시켜서 먹었었는데 확실히 양이 많더라. 여기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적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아야겠다. 그래도 신기하게 여기서 배불리 먹고 체한 적은 없다. 소화가 잘 된다. 기분 탓인가? 아무튼 이날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조만간 신메뉴 먹으러 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