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옛날통닭 하나로 연매출 11억 돌파한 부여 가마솥 시골통닭

디프_ 2022. 8. 5. 18:55
백종원 3대천왕 이후로 서울서도 찾아간다는 부여 시골통닭 먹고 왔어요~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은 대부분 필살기가 있다. 여기서 필살기라고 하면 거기만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여기서만 맛을 볼 수 있다거나, 여기서만 판매한다거나 그런 메뉴 말이다. 그 메뉴 하나가 대박이 나면 사람들이 몰리고 그 사람들이 다른 것들도 같이 구매하면서 가게가 잘 되고 매출이 오르고 뭐 그런 시스템이겠다. 그래서 모든 기업이 기본적으로 그런 제품 하나를 가져가려고 하는데 정말 그게 쉽지가 않다. 요즘처럼 모든 정보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또 배우는 방법도 쉬워서 차별화를 이루기가 정말 쉽지 않겠다. 근데 또 전문가들 말로는 하는 사람만 한다고 내 비법 알려줘도 큰 상관없다고 하는데 또 그게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 메뉴는 평범하지만 이 맛과 구성은 여기서만 맛볼 수 있어서, 타 지역에 사는 사람도 찾아가는 그런 맛집이다.

 

일단 이 가게의 경우 이번에 처음 안 것이 아니었다. 옛날에 백종원의 3대천왕 프로그램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정말 튀김에 튀겨지는 요리는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 바삭함까지 생생하게 시청자에게 전달되면 그 포인트를 참을 수 없겠다. 내가 그랬다. 가뜩이나 치킨을 좋아하는데 이건 참을 수 없었고 꼭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다. 부여가 서울에서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인데 나의 경우 운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날을 잡고 다녀왔고 그렇게 맛을 봤다. 솔직히 너무 맛있었다. 낮에 치킨을 먹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데 너무 촉촉하고 부드럽게 맛있었고 여기 분위기도 좋고 그랬다. 물론 인기가 많아 대기도 있고 그랬는데 그런 부분은 충분히 괜찮았다. 맛으로 보상받았으니. 아마 이제 사진들을 같이 살펴보실 텐데 비주얼이 괜찮다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겠다 생각한다.

 

일단 먼저 닭죽이 나왔다. 솔직히 닭죽 크게 시킬 생각이 없었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사이드로 조금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주문해봤다. 치킨만 먹을 때 물린다거나 느끼함을 뜨거움과 적당한 달달함으로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침부터 달려와 거의 첫 끼니였기 때문에 바로 튀김이 들어가면 속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겸사겸사 시킨 것도 있었다. 근데 비주얼을 보고 놀랬다. 무슨 팥죽처럼 나왔다. 근데 이거 닭죽이다. 사진에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먹다 보면 닭 살들이 식감 좋게 잘 느껴진다. 그리고 굉장히 뜨겁다. 일단 솔직히 여기 와서 이 메뉴만 드시진 않을테지만 2인 이서 올 경우 이것도 시키고 치킨도 시킬 경우 양이 많을 수 있겠다. 그럴 경우에는 메인만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이게 별로라는 것은 아닌데 그러다 다 남기고 갈 수도 있으니 선택을 해야 한다면 후순위라는 의미다.

 

그리고 부여 시골통닭 메인인 옛날통닭이 나왔다. 이 메뉴 하나로 그냥 지역의 작은 가게가 연매출 11억을 돌파할 수 있었다. 솔직히 이렇게 가게 기준으로 살펴보면 저 금액이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론 엄청나게 큰 금액이다. 정말 대충 계산하면 월 1억을 찍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쉽지가 않겠다. 뭐 24시간 사람들이 붐비고 장사가 계속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만큼 인기가 많고 사람들도 계속해서 찾고 운영도 효율적으로 잘하고 계신다는 의미겠다. 그리고 실제로 먹어보면 기존에 먹어왔던 옛날통닭 맛과 확실히 다르기도 하고. 일단 여기 분위기도 분위기인데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마음에 든다. 저 특히 느끼함을 쏵 잡아주는 양념된 마늘도 매력적이고 뭔가 시골 옛스러움이 있달까? 이런 분위기는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닌데 이 가게가 오랫동안 꾸준히 만들어온 것이겠다.

처음 통닭이 나오면 사장님께서 잘라드릴지 말지 여쭤보신다. 거기서 잘라달라고 요청 드릴 경우 이렇게 조각조각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다만 그냥 통으로 내가 뜯어가며 즐기고 싶은 경우에는 그냥 먹으면 되겠다. 이게 확실히 닭 사이즈가 어느 정도 있다. 다만 우리가 막 프랜차이즈에서 시켜서 먹는 것처럼 닭 살들이 예쁘게 담겨 나오진 않겠다. 살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투박하달까?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다. 근데 이게 뭔가 오히려 더 먹는 재미가 있고 맛있는 느낌이다. 양념 콕 찍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리고 여기 식감도 굉장히 재밌다. 일단 가마솥 효과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겉껍질이 굉장히 바삭하다. 무슨 크리스피 치킨이나 과자 마냥 먹으면 바삭 소리가 날 정도다. 근데 역설적이게도 그 안에 담긴 살들은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럽다. 가슴살도 말이다. 아마 조리 과정에서 뭔가가 있어서 이런 맛이 나타나는 것일 텐데 가마솥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뭔가 조리법이 있으시겠지.

그래서 그 껍질을 과자처럼 먹는 재미도 있다. 근데 그것도 여기 재미 중 하나인지 그릇을 보면 껍질들이 좀 돌아다니고 있다. 그래서 한씩 집어서 먹으면 되겠다. 솔직히 옛날통닭 파는 가게들은 요즘 많다. 근데 여기 부여 시골통닭은 맛이 확실히 다르다. 물리지도 않고 감칠맛도 있고 먹는 재미도 있고 밑반찬들도 그렇고. 뭐 닭 크기야 내가 어떤 호를 떼어오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라 말할 것은 아니겠다. 근데 여기 크기가 작은 편도 아니다. 2인 기준으로 한 마리면 충분히 먹을 수 있겠다. 여기가 백종원 3대 천왕에 나온 뒤에 전국적으로 인기가 생긴 것으로 아는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니 여태까지 초심 잃지 않고 유지하시는 것도 대단하다 생각한다. 이 가게 때문에 이 지역을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그 김에 1박 동안 여행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말이다. 내가 그랬다.

 

소금도 콕콕 찍어서 먹어주다가 여기 절임 오이도 먹으며 계속해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닭죽도 잊지 않고 먹어줬다. 자꾸 보면 볼수록 팥죽 같아서 솔직히 흰색 베이스면 소금 톡톡 뿌려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뭐 이러신 이유가 있겠지. 맛에서는 솔직히 큰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팥이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 팥맛이 따로 나지 않았다. 근데 내 미각이 워낙 무뎌서 잘 못 느낀 것일 수 있겠다. 그냥 만약 내가 서울에서 찾아간 것이 아니라 이 근처에 산다면 이 닭죽 먹으러 종종 왔을 것 같을 정도의 퀄리티다. 일단 가격 자체가 착하기도 하고 양도 부담 없고 소화도 잘 될 것 같고 그러니 말이다. 근데 뭐 여기 요즘은 예전만큼이야 아니겠지만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니 한가한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 장사로 연매출 11억 찍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 가게가 말이다.

이게 고추장 마늘인가. 아무튼 양념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마늘의 알싸함은 따로 살아있어서 확실히 먹으면 화하는 기분이 든다. 마늘향의 경우 양치를 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만약 조심을 해야한다면 피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닭의 양은 생각보다 많았다. 개인적으로 아침 첫 끼니를 정말 많이 못 먹는 편이다. 밥을 먹어도 한두 숟갈 먹는달까. 근데 여긴 시간만 오후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전을 하고 왔으니 아침 첫 끼니였는데 나름 먹는다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근데 워낙 좋아하는 메뉴라고 계속해서 먹으니 마지막에 2조각 정도 빼고 다 먹긴 했다. 맛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콜라의 도움도 좀 얻었다. 이제 콜라를 평소에 못 마시니 이렇게 여행 왔을 때 그 기분을 살려주기 위해 즐기곤 한다. 근데 콜라를 안 먹다 먹으니 막 예전처럼 맛있진 않더라. 물론 정말 맛있을 때가 있기도 한데 워낙 예전부터 많이 마셔와서 그런지 이젠 딱 그냥 예상한 그 맛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

 

옛날통닭 하나로 연매출 11억 돌파한 부여 가마솥 시골통닭 묘미는 정말 이 껍질이다. 개인적으로 껍질 튀김 좋아하시는 분들 정말 많으신 것으로 안다. 예전에 KFC에서 처음 그 메뉴가 나왔을 때 온라인에서 붐이 불었고 실제로 매장에서 품절 현상도 발생하고 뭔가 이제 치킨계가 다 바뀔 것처럼 난리가 났었다. 실제로 그 영향을 오래 가진 못했지만 아무튼 소비자들의 니즈는 확실한 부분이겠다. 근데 여기가 껍질 튀김이 그렇게 맛있다. 바삭바삭 염지도 잘 되어있고. 그래서 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 부분이 좀 묻힌다. 상대적으로 묻힌다는 것이니 다른 가게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된 부분이라 말할 수 있겠다. 계속해서 먹는데 물리거나 느끼하다거나 그런 부분 없이 닭 육즙 살아있게 촉촉하니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여기 치킨무나 오이피클, 소금, 양념소스 등을 곁들이면 되니까 먹는 재미도 있고 부족한 부분이 없겠다.

이렇게 디테일 사진으로 살의 단면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안에 육즙이 살아있고 결이 살아있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한입 먹었을 때 퍽퍽한 살들의 경우 저 단면 부분에 촉촉함이 없고 정말 살만 있다. 결도 뭉툭하고 말이다. 뭔가 이런 텍스트로 상상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실텐데 나중에 좀 탄산이 절로 생각나는, 목 막히는 부위를 먹을 때 단면을 보시면 습기라고 해야 하나. 아무툰 수분기 없이 굉장히 퍽퍽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여긴 기름기가 살아있어서 굉장히 촉촉하고 짭조름하니 맛있다. 솔직히 소금이나 양념장을 안 곁들여도 드실 수 있을 것이다. 나야 워낙 소스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치킨도 워낙 좋아해서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 평소 못 마시는 콜라를 같이 마시기도 하고? 근데 여행을 와서 기분 좋아 신났던 것도 있겠다. 여행 중에 맛집을 발견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겠다. 그게 그 지역을 또 방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마지막에 정말 배불렀는데 이 맛을 또 언제 볼 수 있나 싶어 마지막 조각을 집어들었다. 그냥 원래 먹듯이 뼈에 붙은 살 하나하나 깨끗하게 발라먹진 못해도 손이라도 대고 싶었다. 뭔가 지금도 배부르게 너무 잘 먹었지만 더 잘 먹었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솔직히 이젠 과식을 하면 속이 못 받아주기 때문에 시도하면 안 되는데 이날은 예외였다. 치킨을 워낙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닭죽도 그냥 중간중간 한입씩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물론 다 먹진 못했지만! 이렇게 백종원 3대천왕 이후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서울에서도 찾아간다는 부여 가마솥 시골통닭 후기 글을 작성해봤다. 정말 단일 시그니처 메뉴 하나로 연매출 11억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먹어보면 확실히 그 이유가 있겠다. 매장 내부가 그렇게 넓은 것도 아닌데 구성도 좋고 회전율도 좋고 포장 손님도 많다. 이 지역에 갈 이유가 있다면 꼭 들려봐야 하는 맛집이라 생각한다. 행복하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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