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모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주공항 근처 맛집 담아래 본점
가족 단위 여행은 정말 쉽지가 않다. 그렇게 오랜 기간 같이 살아온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르겠다. 예를 들자면 이 정도 걸었으면 쉬고 싶은 타이밍이라든가, 아침에 게으르고 밤에 바쁘다든가, 어느 음식을 좋아한다든가 이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여행 중에 트러블이 될 수 있다. 물론 안 되는 것이 최고긴 한데 주변을 보더라도 가족여행이 그 시간 내내 해피 해피하진 않은 것 같더라. 뭐 근데 친구랑 여행을 가도, 커플끼리 가도 그런 것들은 똑같겠다. 뭐 가족이라고 다를 것 있겠는가.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은 적어도 가족 여행객은 꼭 가봐야 한다 생각하여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단 구성원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이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다. 부모님 세대에서 이 스타일을 싫어하기가 쉽지 않다 생각한다. 그리고 뭐 이것 한 끼만 먹는 것도 아니고 다른 제주 음식도 많이 즐기셨을 테니 여기서의 시간은 나름 필수라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고 좋았다.
위치는 일단 괜찮다. 공항 근처다. 그래서 도착한 날이나 다시 돌아가는 날 둘 중에 날을 잡아서 가보면 좋겠다. 근데 패키지 여행의 경우 대부분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머무르는 경우가 많으니 일과 중 저녁이나 늦은 점심으로 먹기 좋겠다. 그리고 바로 옆에 수목원이 있어서 나름 패키지 코스로 이곳을 많이 지나칠 것이다. 근데 오늘 소개할 제주 담아래 본점 가게의 경우 패키지 여행객들이 아직까지는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매장 자체가 그리 넓지가 않다. 한 열 테이블 정도 있나? 주차 공간은 가게 뒤편에 있긴 한데 그리 넓진 않다. 버스는 아마 못 들어갈 구조고. 그래서 자유 여행객들이 대부분 들리거나 근처 제주 현지인 분들이 주로 들리시는 것 같다. 근데 요즘 패키지도 가족 단위로 카니발 같은 차를 타고 운영하는 곳들도 많아서 그런 여행의 경우 여기에 일정을 넣어서 가보면 좋겠다. 근데 영업시간이 좀 애매해서 그것을 맞추긴 해야 할 것이다. 밤에 좀 일찍 닫는 편이다.
일단 여기 밑반찬. 이것만 보더라도 내가 여길 왜 꼭 가봐야 한다고 했는지 아시는 분들도 있지 않으실까 싶다. 확실하진 않지만 전부 여기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것 같은 비주얼이다. 뭐 내가 제주도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구성을 시장에서 쉽게 판매하여 그것을 내어주시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내가 딱 보고 든 생각은 '하나하나 다 좋은 재료로 만드는 것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 깻잎부터해서 버섯, 전 그리고 히든이었던 가지까지 별미인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무엇보다 가지가 대박이었다. 저 가지의 경우 추가 요청을 하려면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했는데 나의 경우 2인이라 이날 충분했지만 여러 명이서 올 경우 충분히 추가 주문해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맛있기도 하고 이색적이기도 했다. 가지 요리를 내어주는 곳 자체가 많이 없으니까. 일단 전체적인 비주얼이 푸릇푸릇 소화도 잘 되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제주 한정식 돌솥밥 담아래 본점, 메인 메뉴에 앞서 밑반찬들을 하나하나씩 맛봤다. 샐러드는 그냥 무난했는데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김치도 뭐 익숙한 맛이었다. 근데 김이 좀 그냥 김이 아니라 약간 뭔가 발려진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무튼 맛 괜찮았다. 그래도 이날은 가지가 최고였다. 일단 이렇게 내어주는 가게 자체가 많지 않고 평소 못 먹는데 그런 메뉴가 맛까지 있으니 말 다했겠다. 그리고 여기 기본적으로 돌솥밥 스타일이다. 다 먹은 뒤에 숭늉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을 수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1인당 5천 원을 추가하여 정식으로 먹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렇게 먹는다고 하더라도 1인 2만 원이 안 되는 금액에 식사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정식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돔베고기 3점과 가지 튀김이 나오는 것인데, 앞서 말한 가지 튀김은 꼭 먹어야 하고 돔베고기도 은근 별미다. 크기가 커서 처음에 약간 겁이날 수 있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다.
전의 경우 맛은 평범했으나 비주얼이 초록색이라 좋았고 이 버섯이었나 아니면 다른 것이었나.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특별히 어떤 맛이 있진 않았고 그냥 아삭아삭한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정식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나오는 이 돔베고기. 이름이 처음엔 무슨 생선 고기인 줄 알았다. 내가 저 돔베라는 제주 용어를 잘 모르고 별로 들어보지도 못했다. 근데 비주얼을 보고 알 수 있듯이 그냥 수육, 보쌈 느낌 정도라 보시면 되겠다. 근데 보시는 것처럼 겉에 껍데기 부분도 있고 두께가 상당해서 이걸 어떻게 먹나 싶으실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입으로 베어 물면 자연스럽게 썰려진다. 막 질기다거나 그런 것이 하나 없다. 그래서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고 단순 먹기 편한 것이 아니라 그 담백한 맛도 굉장히 좋다. 전체적으로 되게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인데 이 돔베고기 역시 느끼한 포인트 하나 없이 너무 담백하게 맛있었다.
나의 경우 여기 제주 한정식 돌솥밥 담아래 본점 메뉴 중 가장 비싼 간장딱새우밥 정식을 주문하였다. 사실 평소에 이런 간장새우 이런 것들을 잘 즐기는 편은 아니다. 양념게장은 그나마 먹어도 간장게장을 아직 맛있게 먹어본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럴 정도로 이 비린 맛에 굉장히 취약한 편인데 이상하게 여기선 먹고 싶어져서 이렇게 주문해봤다. 뭔가 전체적인 스타일을 보고 여기선 비린 맛없이 굉장히 깔끔하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나 보다. 그렇게 주문하였고 이렇게 딱새우 6마리가 먹기 좋게 정리가 된 상태로 나왔다. 저기 하나 사라진 것은 내가 하나 집어먹은 다음에 사진을 찍어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새우 위에 하나하나 저렇게 고추가 올려져 있었는데 그냥 같이 먹으면 된다. 기본적으로 매운 고추는 아니었다. 매운맛이 나진 않았다. 아니면 그 새우살이 그 부분을 잡아줘서 그런가? 아무튼 덕분에 비린맛도 매운맛도 느껴지지 않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그다음은 꿀꿀김치밥. 나의 경우 돌솥 안에 이렇게 흰 쌀밥만 있었는데 꿀꿀김치밥의 경우 이렇게 빨갛게 볶아져서 나왔다. 그리고 위에 이렇게 고기가 얹어져 있었다. 근데 숭늉처럼 먹는 방식은 동일하다. 혹시나 해서 저건 어떻게 먹나 싶어 여쭤봤는데 일단 밥을 다 퍼서 옮긴 다음에 붙어있는 밥에 여기서 주시는 육수를 넣고 그냥 뚜껑을 닫아서 나중에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양념이 되었다고 해서 그렇게 못 먹진 않나 보다. 그리고 된장찌개는 기본으로 제공되었다. 이건 정식으로 시키지 않아도 주시는 것인지 아닌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같이 나왔고,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즐기면 되겠다. 메뉴는 정식 하나지만 먹을거리는 굉장히 다양하다. 아마 그냥 돌솥밥만 주문했으면 이렇게 완벽한 구성이 되지 않았을 텐데 5천 원 추가하여 기쁨이 배가 되었다. 그래서 여기선 꼭 정식으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근데 지금 메뉴판을 보니 내가 갔을 때에는 없었던 성게비빔밥도 나왔나보다. 개인적으로 요즘 성게 홀릭에 빠져있는데 저 맛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만약 다음에 또 제주도에 놀러 가게 되면 이 가게는 무조건 또 가볼 예정이기 때문에 그땐 성게 비빔밥을 도전해봐야겠다. 저것도 철 요리라 이때만 하고 나중엔 안 하실 수도 있으려나? 그래도 뭐 다른 맛있는 것들이 많으니 괜찮겠다. 여긴 솔직히 가지 튀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막 가지 매니아는 아니다. 평소에 안 챙겨 먹으니 말이다. 근데 그만큼 희귀한 음식이고 나름 중식에선 고급 재료라고 하니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이 고객 입장에선 좋은 경험이겠다. 그리고 그 밑반찬 하나로 여기가 가족 단위 여행객이 가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하고. 우리 부모님 세대 어르신들은 대부분 다 좋아하시지 않을까? 이 구성 자체도 말이다. 소화가 잘 되게 누룽지 같은 것으로 마무리도 할 수 있고!
여기 제주 한정식 돌솥밥 담아래 본점 메뉴 중 개인적으로 간장딱새우밥과 꿀꿀김치밥 중 뭐가 낫느냐는 못 고르겠다. 원래 확실히 잘 고르는 편인데 여기선 애매했다. 일단 새우 자체에 개인적으로 약한 편이라 이게 괜찮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 구분을 잘 못하겠다. 물론 초보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이었는데 나름 객관화가 부족하달까. 그런데 꿀꿀김치밥의 경우 우리가 아는 익숙한 그런 맛이다. 호불호가 있을 수 없달까. 그래서 이색적인 맛에 점수를 줘야 할지 익숙한 맛에 점수를 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개인 입맛에 맞게 주문하면 되겠다. 그리고 먹다가 중간중간 물릴 것 같은 포인트에 김이나 이렇게 깻잎을 같이 활용하여 먹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가 않다. 그래서 곁들여 먹어도 짜다거나 물이 필요하다거나 그렇지 않다. 그리고 어차피 마무리는 누룽지로 입가심 싹 개운하게 해 주면 되니까. 은근 양도 있는 편이라 먹다가 배부를 수 있다. 아까 돔베고기 크기만 보더라도.
마지막에 배가 불렀지만 그래도 이렇게 돌솥밥 안에 물을 넣어 그릇을 박박 긁어 누룽지 스타일도 야무지게 즐겼다. 근데 내가 밥을 너무 덜 덜었나. 아니면 물을 많이 넣었나. 뭔가 좀 이상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아까 잘 손이 가지 않았던 김치를 이때 활용하면 되겠다. 솔직히 한 사람당 약 2만원 정도 하는 식사에 가성비를 논하기가 애매하지만, 여기 절대 돈이 아깝지 않은 가게였다. 맛있었고 분위기도 좋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다 좋았다. 음식도 너무 깔끔하고 정갈하고 맛있고. 개인적으로 제주도 여행에서 이런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공항 근처에 이렇게 떡하니 있었다. 나도 다음에 갈 예정이기 때문에 웨이팅이 생기면 슬프겠지만 여기는 다들 꼭 한번 가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가족 여행객 만족도를 한층 더 올려줄 수 있는 가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꼭 가봐야 하는 제주 한정식 돌솥밥 담아래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