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얼큰한 국물, 고기, 볶음밥까지 코스로 즐기는 등촌샤브칼국수

디프_ 2022. 6. 8. 20:22
예전에 비해 가격이 비싸졌지만 그래도 맛있어 자주 찾게 되는 가게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종종 포스팅했던 메뉴인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해본다. 자주 업로드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주 먹었다는 것인데 최근에 먹지 않았다. 딱히 생각이 나지 않기도 했고 막상 먹으려고 할 때마다 다른 음식을 먹게 되었다. 아마 그렇게 많이 당기지 않았나 보다. 이 등촌샤브칼국수의 경우는 아마 대부분 같은 가게를 가실 것이다. 상호명도 동일하고 특히 저 캐릭터가 대부분 같더라. 아마 한 프랜차이즈에서 대형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은데, 내가 가는 곳은 매번 이곳만 가는 것이 아니라 여의도 지하에 위치한 곳과 또 강서구 쪽에 정말 원조 버섯매운탕칼국수 가게도 가고 있다.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솔직히 여의도 아래나 여기나 비슷하다. 근데 개인적으로 여의도 쪽에 위치한 곳보단 여길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쾌적함 때문! 여의도에 위치한 가게의 경우 항시 사람이 많다. 그만큼 맛이나 퀄리티는 보장이 되었다는 말인데, 어느날 비가 왔을 때 갔었다. 근데 구석진 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는데 정말 한 사람 앉기도 힘들더라. 근데 비가 와 짐도 불편했고 뭔가 먹는 게 노동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맛있기 때문에 많이 먹긴 했는데 그때 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냥 사람 많고 복잡한 곳이라는 기억이 있다. 그래도 오늘 가는 곳은 이렇게 인테리어도 잘 꾸며져 있고 넓고 쾌적하기 때문에 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군데 더 강서구에 위치한 원조 버섯매운탕칼국수 가게의 경우 거긴 호불호가 좀 나뉠 수 있겠다. 물론 나의 경우 거길 정말 자주 갔다. 아무래도 근처기 때문에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아침을 먹으러 가기도 하고 해장을 하러 가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난 정말 거기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최근에 오랜만에 가보니 다른 점이 하나 있더라. 바로 거긴 고기가 안 나온다. 그래서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면 좀 실망하실 수 있겠다. 물론 나의 경우 버섯을 잘 먹기도 하고 실제로 버섯 자체가 맛있기도 해서 뭐 괜찮은데 호불호가 있는 사람도 있더라. 아무튼 대략적으로 이렇게 가게들이 나뉘어져 있다고 보시면 되겠다. 아마 대부분 오늘 소개하는 등촌샤브칼국수 가게를 가실 것이다. 근데 솔직히 다른 가게들과 구성에 큰 차이는 없다.

일단 주문을 하면 이런 구성으로 나온다. 나온 뒤 끓여야 하는 얼큰 버섯칼국수와 샤브샤브를 해 먹을 수 있는 호주산 소고기, 그리고 면사리와 마지막 마무리로 먹을 수 있는 볶음밥! 솔직히 요즘은 고깃집을 가서 마무리로 볶음밥은 거의 안 먹는 편이다. 그럴 배가 남아있으면 차라리 고기 1인분을 추가로 주문해서 먹고 있다. 뭐 마지막에 탄수화물로 굳이 배를 채울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다이어트한다고 하기엔 창피하지만 뭔가 괜히 그런달까. 실제로 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데 뭔가 여기 오면 꼭 볶음밥을 해 먹게 되더라. 분명히 고기가 들어가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렇게 나름 코스 요리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여기 장점 중 하나가 되겠다.

 

근데 여기도 많이 야박해졌다. 솔직히 뭔가 예전에 비해 좀 많이 달라진 것 같긴 하다. 내가 너무 오랜만에 왔기 때문에 예전 기억이 정확하진 않는데, 고기 양도 그렇고 이것저것 너무 야박해진 것 같다. 심지어 미나리와 버섯이 함께 나오는 저 야채사리가 추가를 해야 주어진다. 그럼 고기만 추가 주문하면 나중엔 결국 국물과 고기만 남게 된다. 은근 이런 조합에 미나리가 생명인데 말이다. 지금은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내 마지막 여의도 지하 그 가게의 경우 미나리는 셀프 리필이 가능했는데 그런 것을 보면 거기가 또 장사가 잘 되는 이유가 있긴 하겠다. 야채 사리는 개인적으로 좀 너무 한 것 같다. 고기도 따로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날 그 부분이 아쉽긴 했는데 다른 것들은 모두 내가 기억하는 맛 그대로였다.

얼큰한 국물, 고기 그리고 각종 야채들. 나름 다양한 조합으로 먹다 보면 금방 먹게 된다. 먹는 재미도 있고 실제로 맛도 있다. 미나리가 참 신기한 것이 집에서 잘 안 먹으면서 밖에서 이렇게 팔면 많이 먹게 된다. 그 특유의 알싸함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느끼함을 잡아주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뭐 여긴 애초에 국물 베이스가 매콤함이라 느끼할린 없지만. 아무튼 이렇게 바로 보글보글 끓여진 상태에서 먹기 때문에 국물이 굉장히 뜨겁다. 그래서 입이 데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따로 덜어서 식혀 먹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바로바로 먹다 보니 이렇게 끓여먹는 음식이 있을 경우 입 천장이 까지긴 하더라. 근데 뭐 항상 이렇게 먹는 것은 아니니까 이럴 땐 그래도 괜찮겠지 싶다.

 

이렇게 고기를 팍팍 집어 먹다가 결국 고기 양이 부족하여 추가 주문을 하였다. 냉동이기도 하고 가격이 착하지 않기도 하지만 또 이렇게 먹어주면 맛있어서 어쩔 수가 없다. 여기 등촌샤브칼국수 가게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버섯 매운탕이 끓기 시작하면 느타리버섯, 미나리, 소고기와 함께 익혀드세요. 야채와 소고기를 다 드신 후 칼국수 사리를 넣습니다. 사리와 익힌 감자를 건져드신 후 직원에게 "볶음밥 해주세요"라고 말씀해주세요.'라고 말이다. 솔직히 설명이 없어도 대부분 이 순서대로 드시지 않을까 싶다. 제일 중요한 건 면을 넣는 타이밍인데 아무래도 면이 들어가는 순간 국물이 좀 탁해진다. 그전에도 묽진 않지만 아무튼 농도가 좀 짙어진다. 개인적으로 그 맛이 더 깊게 다가와 좋아하긴 하는데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서로 잘 협의해서 넣어야겠다.

아 그리고 먹는 동안 불은 한번도 끄지 않았다. 세기를 좀 조절하긴 했는데 어차피 나중에 볶음밥도 먹고 그럴 거면 국물을 덜어내야 하는데 그냥 자동적으로 졸아서 먹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름 계속 보글보글 끓여가면서 먹었다. 짭조름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국물이 줄어든 상태에서 면발을 넣어 육수가 더 잘 배인 것 같다. 너무 국물이 많은 상태에서 끓이면 정말 면 맛 밖에 안 나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론 이게 입맛에 맞는다. 근데 너무 짜게 먹는 것도 건강에 안 좋긴 하니까 잘 조절해가며 먹어야겠다. 아무튼 면의 경우 두께가 있다 보니 바로 익진 않는 편인데 한 가닥 맛을 본 뒤에 앞 접시에 덜어오면 되겠다. 면발이 좀 부풀어 올랐겠다 불도 세겠다 해서 한입 크게 먹었는데 가운데 단면이 하나도 익지 않아 다시 끓였다.

 

아무튼 면도 깔끔하게 해치우고 등촌샤브칼국수 어떻게 보면 핵심인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했다. 바닥 부분이 약간 이렇게 누룽지처럼 됐을 때 먹으면 바삭한 부분도 느껴지고 정말 별미다. 맛있다. 그리고 앞서 얼큰 국물 베이스라 그렇게 손이 가지 않았던 김치가 여기서 큰 역할을 한다. 김치와 함께 먹어주면 적당히 계란이 들어가 고소하기도 하면서 김치 때문에 새콤하기도 하면서 조합이 좋게 맛있다. 여기 가게가 장사가 잘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코스 요리처럼 먹어서 만족도가 높은 것도 있겠지만 그 메뉴들의 조합이 좋다는 것도 큰 몫을 하겠다. 맛있게 배부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예전보다 배불리 먹으면 가격이 좀 많이 올랐다는 것. 예전엔 분명히 고기 추가 주문하거나 그럴 때 이렇게 압박이 오지 않았는데 이날은 압박이 좀 오더라. 그 부분만 아쉬웠고 다 괜찮았던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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