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숙소로 저렴한 소호스텔(SoHostel) 추천!
(Cheap hostels in London, SoHostel)
첫날 내 멘탈을 나가게 했던 런던 숙소 저렴한 소호스텔(SoHostel)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한다. 사실 별로였으면 기록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생각외로 너무 괜찮았어서 혹시나 여기에 머물러도 되나 망설이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 적는다. 토튼햄코트로드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사실 내가 2년 전 처음 포스팅할 때만 해도 국내 포털에 거의 후기가 없었다. 근데 현재 살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기록을 남긴 것으로 보아 현재까지도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구글맵을 통해 오면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골목길 사이에서 고생할 수도 있는데 그때는 테스코라는 마트를 찾으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이 워낙 구석에 있어서 주변에 와도 쉽게 못 찾을 수도 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체크인을 하고 나면 Some useful information이라 하여 몇 가지 중요사항이 적힌 안내문을 받게 된다. 다른 곳들과 크게 다름이 없어 신경 써서 읽진 않았고, 제일 중요한 와이파이에 관한 내용부터 찾았다. 따로 비밀번호는 없고 실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며칠간 써보니 속도 등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침대가 있는 방 안에서만 원활하게 작동했고 라운지에선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았다. 라운지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 아니라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공포의 남녀혼용 18인실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찍어보았다. 오갈 때마다 카드를 찍어야 해서 화장실을 이용한다거나 할 때 꼭 카드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 이게 은근 귀찮았다.
약 일주일간 생활하는 공간에 도착했다. 다행히 구석진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고 장형이 1층을 이용한다 해서 2층 침대를 이용했다. 아마 이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2층 침대였던 것 같다. 간단한 이용 팁을 말씀드리자면, 1층 침대보다는 2층 침대가 더 좋겠다. 그 이유는 2층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1층 침대가 같이 흔들리게 되는데 예민한 사람이라면 이때마다 잠이 깰 것 같다. 또, 중간 자리보단 구석진 곳이 더 좋다. 그 이유는 콘센트! 중간 침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구석에 있는 콘센트를 이용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아마 자리 변경이 가능하다면, 구석진 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첫날 말했던 것처럼 원래는 6인실을 예약했었으나 도착해보니 18인실로 돼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쪽 실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 평소 뭘할 때 대충 보는 편도 아니고 카페에서 같이 예약을 했었기 때문에 둘 다 실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문제가 유럽 숙소 이용 시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기에 어쩔 수 없긴 한데 찝찝하긴 하다. 만약 이곳을 이용할 사람들이라면 출발하기 전 꼼꼼히 확인해보면 좋겠다.
다음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을 살펴보았다. 먼저 화장실은 잠을 자는 곳에서 문을 열고 나가 바로 앞에 있는 곳을 이용해야 한다. 워낙 가까워 내부에 있다고 생각해도 되긴 하는데, 새벽에 은근 문을 열고 닫고 나가는 게 불편하긴 하다. 4인실이나 6인실에선 내부에 있나 밖에 있나는 잘 모르겠다. 대체적으로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2개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다.
샤워실은 정말 딱 혼자 들어가 샤워만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실내에 있었는데 따뜻한 물, 차가운 물 모두 시원하게 잘 나와서 좋았다. 18인실 방에 총 3개의 샤워실이 있는데, 모두가 바쁜 이른 아침을 빼고는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곳 역시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수건의 경우 무료로 대여할 순 없고 3파운드를 내고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근데 이것도 새것이 아니라 세탁한 뒤 준비되어있던 것을 주는 거라 근처 프라이마트를 가 사는 게 훨씬 더 저렴하다.
Cheap hostels in London 라운지의 모습이다. 꽤 넓었는데 오전이나 오후나 사람이 꽉 차 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평상시 노래가 흘러나오고 한 번인가 공연하는 모습도 봤었다. 한번은 한 외국인이 피자였나 뭔가를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 장형이랑 함께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조식은 프리로 제공되지 않아 먹어보진 않았는데,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다.
매주 목요일 Live 공연을 하고 매일 아침 10시 30분에 Free tour를 진행한다고 한다. 늦잠을 잔 날, 준비를 다 하고 딱 나왔는데 마침 프리투어를 하려고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장형이 한번 참여해볼까 하다가 나의 반대로 그냥 우리 일정대로 움직였다. 설명을 들으면 분명히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가 느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것들을 별로 참여하지 않는 편이다. 이 방법의 단점은 지식의 확장이 없다는 것. 모르면 그냥 모르는 대로 살게 된다.
조그만 방 하나 전체를 무료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두었다. 총 5대 정도가 있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손안의 작은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기에 굳이 이용해보진 않았다.
그다음은 드라이기, 고데기 등 화장대가 있는 공간이다. 핑크핑크해서 내가 들어와도 되는 곳이 맞나 싶었지만, 머리는 말리고 자야 했기에 숙박 내내 이용했던 장소다. 머리빗이 있었나 없었나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곳 역시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치고 깨끗했다.
하루는 장형이랑 빨래할 것들을 모아 세탁기를 돌렸다. 8kg까지 3.5파운드만 지불하면 된다고 해서 동전을 넣고 왼쪽 세탁기에서 세탁을, 오른쪽 건조기에서 드라이를 했다. 이따 찾으러 와야지 하고 나왔다가 까먹고 한참이 지나서야 찾으러 갔다. 다행히 없어진 것들 없이 잘 놓여있었다.
런던 숙소로 저렴한 소호스텔(SoHostel) 추천 후기!
일면식 하나 없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하루건너 왔다갔다하며 한 방에서 생활해야했기에 오해를 살 일 없이 오갈때마다 자물쇠로 캐리어를 잠그고 나가야하는 등 처음엔 매우 불편했다. 자물쇠의 경우 예전엔 3파운드를 받고 판매를 했었으나 이젠 안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자전거 자물쇠를 챙겨갔어서 이를 알차게 이용했다.
그런데 딱 삼 일째부터 완전 편해졌다. 잠을 잘 때 예민한 편이라 소음에 대해 굉장히 걱정을 했었는데 너무나도 조용했다. 운 좋게도 코를 고는 사람도 없었고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아무래도 혼자 오는 사람도 많고 다인이 이용하는 것이다 보니 서로 조심스럽게 행동하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청소다. 최근에 이용했었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도 그렇고 생각지도 못했던 서비스가 제공된다. 원래 이게 일반적인진 모르겠으나, 당일 점심마다 침대에 놓인 짐이나 이불을 간단히 정리해준다거나 바닥 청소 등을 매일 매일 깔끔하게 해준다. 아무래도 18인실이다 보니 위생적인 측면을 걱정 안 할 수 없었는데 육안상으론 내 집보다 깨끗한 느낌이었다.
숙박 비용이 만만치 않은 London에서 5박 6일 동안 총 104파운드를 내고 이용한 소호스텔. 온라인상에 후기는 별로 없었지만, 정말 많은 한국인이 왔었던 기억이 난다. 하루는 총 6명의 한국인이 있었던 적도 있다. 3분의 1이다. 이때 진짜 한국인들이 유럽여행을 많이 오는구나 하고 몸으로 실감했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던 첫날을 제외하고 아주 마음에 들었던 이곳. 다음에 만약 또 올 일이 있을 때 비용적인 부분이 고민된다면 부담 없이 이곳을 다시 이용하게 될 것 같다. 충분히 괜찮았다.